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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無)유교·멸(滅)유교로 이끄는 일부 유림지도자들

  • 편집부 기자
  • 입력 2025.09.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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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의 본류이자 정신세계의 원천인 유교는 오랜 세월 긍정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격동의 현대사와 근대화 과정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사상’ ‘고집불통의 이미지가 지속됐다.

여기에 문제의식을 느낀 심산 김창숙 선생을 비롯한 어른들에 의해 해방 직후 성균관과 유림조직이 복원될 때부터 토착화·현대화 문제가 제기되었고, 당시로서는 파격적 조치인 중국 선현들의 위패에 대한 대대적인 매안(埋安)과 계성사 철거 등이 이뤄졌다.

이렇게까지 하면서라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유림 어른들의 강렬한 희망과 바람을 후속 세대가 이어와야 했으나 고비마다 반유교적·반도덕적 인사들이 활개 치며 공든 탑을 무너뜨려 왔고, 무도덕·무능력·무양심의 인사들이 지도자를 자처하며 이제는 무유교, 멸유교의 단계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23823일 개최된 제3차 임시중앙종무회의에서 최종수 성균관장과 김기세 총무처장은 공자탄신일 기념일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유림 사회에서 통용되어온 공부자탄강일을 공자탄신일로 격을 낮추더니 금년 내로 공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3년째인 올해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2024공부자탄강 257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는 공부자에 대한 세계 공통의 영문 표기인 ‘Confucius’를 내팽개치고, 근본도 없는 표기인 ‘GONGJA’를 뜬금없이 채택해 교조를 희화화했고, 여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본지 대표이사에게 김기세 총무처장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거친 말로 응수했고 지금도 이러한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95일 국회에서 열린 인성·예절·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에서는 계속 사용되어온 인성예절을 갑자기 인성예절로 분리하고, 뜬금없이 한자교육까지 넣은 상태에서 수준 이하의 패널까지 포함시켜 강행하는 바람에 정권 찬탈” “식민지 정신” “유권무죄등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정치적 표현들이 언급되어 파문을 일으켰다.

행사장 맨 앞자리에는 최종수 성균관장, 이권재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 겸 대한검정회 이사장, 진인수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 등이 있었는데 이들의 모습은 성균관과 유교 종단의 현재 모습을 상징하는 듯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70세 때인 2011년에 종손으로서 500년 내력을 가진 집안 유물을 전시한다며 기증유물전을 열고 그해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는 등 종손으로 행세하며 과분한 영예를 누렸다. 2022년에는 과천사람 44명에 선정돼 과천, 근현대 역사를 만나다에 그의 글이 수록되기도 했다. 종손 행세를 하던 그는 결국 성균관장의 자리에까지 이르렀으나, 본지를 상대로 제기한 재판에서 종손이 아님을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본지를 폐간시키겠다며 그가 제기했던 재판이 오히려 평생 종손으로 거짓 삶을 살며 누렸던 영예를 모두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다.

자기 가문을 속이는 일은 도덕과 전통을 강조하는 유교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기 가문을 속인 자가 어찌 효를 얘기하고 인성교육을 얘기할 수 있는가.

이권재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 겸 대한검정회 이사장은 유림 가문 출신이라고 했지만 신흥종교인 갱정유도 가문 출신임을 알만한 이들은 이미 안다. 자신이 이끄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가 비영리공익법인이라고 운운하지만 이웃종교인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에서 설립한 법인으로서 올해에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종교문화행사 지원명목으로 65천만 원의 국고지원을 받았다는 사실 역시 알만한 이들은 안다. 종교단체가 아니라면 종교문화행사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유교 단체는 아니니 무슨 종교단체인가. 

그는 갱정유도의 영가무도를 겨레얼로 포장해서 선양하고 있으니 갱정유도를 선전하는데 국고를 가져다 쓰고 있는 셈이다. 갱정유도가 설립한 또 다른 단체인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역시 영가무도를 선전하는데 국고를 가져다 쓰고 있다.

갱정유도는 영가무도를 유교의 교육 교재인 소학에 나오는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또한 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이 수행하는 수련법의 하나라고 했지만 이 역시 모두 거짓이다.

그들 스스로도 갱정유도의 창종자가 신선들이 추는 춤을 보고 만들었다고 하면서, 어떻게 이를 두고 전통 혹은 교육 운운할 수 있는가. 여기에 더해 국고까지 타냈다면 이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과거 성균관 총무처장 재임시부터 본인의 사업인 한자교육을 성균관의 체계 및 행사 속으로 깊숙이 끌어 들여왔었고, 이번 공청회에도 대한검정회 관계자들을 대거 동원한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 여러 해 동안 한자교육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던 성균관장과 성균관 총무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한자교육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도 이권재 대한검정회 이사장과의 관계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을 자처하고 있는 진인수 씨는 허위 학력에 대한 소문이 계속되고 있는데 제주도의 대정고교를 졸업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님을 알만한 이들은 안다.

성균관에서 열린 전교회의에서 문체부의 56백억 원 지원설을 주장했던 김기세 총무처장은 담당 공무원의 어이없는 웃음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는데 성균관에 오기 전인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 했던 그가 4건의 체크리스트 전과(1993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으로 200만 원, 1995년 도로교통법으로 100만 원, 20063월 음주운전으로 100만 원, 20069월 무면허운전으로 100만 원 벌금)가 있음을 알만한 이들은 안다.

얼마 전 지방자치단체인 전라북도의 서울장학숙 관장에 음주운전 3, 무면허 운전 1, 공직선거법 위반 1의 체크리스트 이력이 있는 이가 임명됐다가 사퇴했다. 성균관 총무처장이라는 자리는 서울장학숙 관장보다 더욱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

이들은 모두 인성교육을 입에 올릴 수 있는 자들이 아니다. 짓을 이어가는 이들이 유교·유림의 지도자로 존재하며 인성·예절·한자교육을 역설하는 이런 역설이 무유교, 멸유교의 단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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