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도자 및 종교 지도자의 최고 덕목은 ‘정직[直]’이고, 정직함이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수천 년 이어온 유교의 가르침이고, 성현들이 끊임없이 강조한 것이다.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는 지도자가 결국 공동체로부터 배척을 당하고 몰락해 온 바도 우리는 수많은 역사의 시간에서 확인해왔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지도자 한 사람만의 문제로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의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고, 결국에는 그 공동체마저 무너뜨리고 만다.
지금 유교 종단 중앙본부인 성균관의 최종수 관장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의 이권재 씨가 논란이 되는 것은 바로 그 거짓말 때문이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전주최씨 판윤공파 종손임을 자랑하며 평생을 살았으나 종손이 아닌 것이 드러났고, 종손이 아니라는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제기한 소송에서 변명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법원에서 실토를 한 데서 확인이 됐다. 평생 거짓 삶을 산 사람이 성균관을 대표하는 이가 되었으니 그 성균관이 온전할 리가 없다.
이권재 씨는 대를 이어온 유림으로서 자기 집안이 지역사회의 존경받는 유림가문이라고 했으나 이 역시 거짓말이었고, 아이러니하게도 갱정유도 측에서 본지의 사설을 문제 삼으며 항의하던 도중에 확인을 해 줌으로써 드러났던 것이다.
지난 7월28일 갱정유도의 인사 2명이 본지의 사무실을 방문해 본지의 사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거세게 항의하던 도중 이권재 씨의 부친이 갱정유도의 원로임을 인정했다.
물론 갱정유도 측의 사실 확인이 아니더라도 이권재 씨의 가문이 갱정유도의 가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은 허다하다.
사실이 그러함에도 이권재 씨는 자신의 측근이 본지의 대표와 기자를 고소했으나 모두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된 사실은 감춘 채 여전히 비방에만 열중하고 있다.
그런 갱정유도가 이제 와서는 “유림 중에는 불교, 갱정유도,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인들이 있을 수 있다”고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하나의 거짓이 또 다른 거짓을 낳고 있는 것이다. 모두 이권재 씨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유림이란 사전적으로도 유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무리를 말한다. 현대적 용어로 다시 표현한다면 유교의 신자다. 유림이라는 말은 수 천년 동안 그러한 의미로 쓰여졌고, 『사기』의 「유림열전」도 한나라 유학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문인들의 삶과 사상을 다룬 글이다.
갱정유도 측에서는 더 나아가 “갱정유도인들 중에는 스스로 유림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없고, 갱정유도인 중에서도 유교를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유림’이 될 수 있다”는 궤변을 일삼고 있다.
이는 불교 신자가 기독교 신자일 수도 있다는 말과 같은데 어디 가당키나 한 말인가.
흔히 ‘종교는 사회통합과 사회분열이라는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애와 도덕적 삶을 강조하는 종교는 인간 상호관계를 조화롭게 하고 유대와 결속을 다지며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반면 두 종교를 동시에 신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느 요인보다 더 큰 사회분열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갱정유도의 주장대로라면 갱정유도인이면서 유림일 수 있다는 것인데 정말 대단한 주장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지금 유림 조직은 유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여 있고, 유림지도자로 자처하면서 거짓을 일삼는 이들로 인해 그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공자께서는 “사람이 사는 이치는 정직하니, 정직하지 않으면서 사는 것은 요행으로 (죽음을) 면한 것이다”라고 하였고, 주자는 “사람이 사는 이치는 본래 정직하다. 사람이 정직하지 않으면 죽는 도가 있으며, 그래도 사는 사람은 요행히 (죽음을) 면한 것이다”라고 했다.
역시 성현들의 말씀 속에 진리가 담겨있음을 깨닫는 때이다.
BEST 뉴스
-
[특별기고] 승부루(乘桴樓)
김두호 성균관 원임 전인·원임 윤리위원·원임 감사 살아가며 가장 지키기 어려운 신념인 정직(正直)에 대해 국어사전은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이라 표현하고, 정의(正義)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라고 설명한다. ... -
[기자수첩] DL이앤씨 ‘볼펜형 카메라’ 논란…땅에 떨어진 기업윤리, 수주 자격부터 묻게 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DL이앤씨 직원의 볼펜형 카메라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4월 10일 입찰 마감 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입찰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 측이 문제를 제기했고, 조합은 절차를 한때 중단한 뒤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
[사설] 부정선거에 앞장섰던 제35대 성균관장선거관리위원회
제35대 성균관장 선거는 심산 김창숙 초대 성균관장이 남·북한 유림의 공의로 선출된 이래로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처음부터 최종수 관장에게 지나치게 우호적인 인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을 받은 제35대 성균관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철수)는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해... -
[李玄崗의 泮中雜詠] 유교의 근간인 명분(名分)과 의(義)를 뿌리째 흔든 최종수 성균관장과 이권재 씨
서울 문묘 성균관은 국왕의 명에 의해 1398년(태조 7) 음력 7월 수도 한양의 동부(東部) 숭교방(崇敎坊)의 지금 위치에 건립된 이래로 한국 유교의 성지이자 한국전통문화의 상징으로 보존되어 왔다.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의 무수한 일들을 겪으며 때로는... -
[사설] 노욕으로 인해 초래된 한국 유교의 비극
만세종사이신 공자께서는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하는 것이 있으니 어릴 적에는 혈기가 아직 안정치 않아서 경계함이 여색에 있고, 그 장성함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바야흐로 강성하니 경계함이 다툼에 있으며, 그 늙음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하니 경계함이 얻음에 있다(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 -
[특별기고] 머지않아 세계인의 밥상에 오를 기장미역
김차웅 기장향교 원임 장의, 수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역대 대통령 부부가 매년 설·추석 명절에 보내는 선물에도 종종 포함될 정도로 인기 있는 기장미역은 많은 이들이 맛을 칭송하지만 시원(始原)을 아는 이는 드물다. 기장미역의 전신(前身)은 조선시대에 화사을포(火士乙浦)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