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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철학박사)
천재지변과 인재가 섞인 지구촌 모습
점점 말과 탈이 많아지니 이제는 새해 운세를 보기가 두려워지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투는 것을 보니 선후천(先後天) 변환의 과도기 싸움이 끝나갈 때가 되었구나!”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세계 각 지역에서 작은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항상 있었던 일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전은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며 의지를 꺾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무너뜨리는 비극 중의 비극으로 진행됩니다.
유럽에서 시작된 전쟁의 소용돌이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이란’의 중동을 거쳐 ‘태국과 캄보디아’라는 동남아시아로 옮겨왔고, 이제는 또 어디에서 전쟁이 날까 하는 궁금증이 커집니다. 대만, 일본, 태극의 중심인 우리나라로 그 기운이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무역전쟁이 심화되어 그 정점이 중국을 향하고 있으니 강대국의 중간에 낀 우리나라의 앞날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전쟁을 하지 않는 곳은 기상이변에서 발생한 화재와 수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로 몰아쳐서 생존을 어렵게 하니 천재지변과 인재가 섞인 지금의 지구촌 모습은 기존의 삶에 대한 방식 대신 새로운 사고와 체제로 바꿀 것을 요구합니다.
병오년의 간지
병오년(丙午年)은 천간 ‘병’이나 지지 ‘오’가 모두 불을 상징합니다. 불은 잘 쓰면 문명이 되고, 못 쓰면 화재라는 재앙을 불러옵니다.
그러므로 ‘지식을 넓힘, 기록하고 정리함, 출판하고 강의함, 기술과 인간의 조화를 이루는 문명의 콘텐츠화’ 등은 길하고, ‘즉흥적 투자, 감정적 말과 행동, 치열한 토론과 싸움’ 등은 피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드러나는 것은 좋은 점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진실이 드러나고, 거짓이 진실처럼 보이게 되며, 진실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풍토를 가져올 것은 걱정됩니다.
냉철한 이성이 깨어있는 사람에게는 도약의 해이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사람에게는 감정 소진의 해입니다.
성일마(星日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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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칠수의 제일 가운데 있는 별자리인 나(성일마)는 씩씩하고 힘세고 성실하게 생겼지!
병오년의 ‘오’가 가리키는 방향은 정남방입니다. 열두 방위 중에 가장 밝고 따뜻한 방향이고, 시간 역시 한낮에 해당되어 만물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때입니다.
그래서 하늘의 별자리에서도 성수(星宿)에 오방을 맡기고, 말의 정기를 받은 성일마(星日馬)를 성수를 다스리는 신장(神將)으로 봉한 것입니다. 말은 발굽이 둥글고 하나로 이루어져 있어서 양을 상징하고, 양기를 많이 받아서 덩치도 크기 때문입니다.
성일마는 남방주작칠수(南方朱雀七宿) 중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으므로 궁궐 안에 있는 황후나 나라의 중추가 되는 인재를 뜻하는 별자리입니다. 올해 ‘황후나 나라의 중추가 되는 인재’가 큰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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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주작칠수(정수, 귀수, 류수, 성수, 장수, 익수, 진수)의 모습이다.
가운데 글자인 ‘일’은 7정(목, 화, 토, 금, 수, 일, 월) 중에서 해의 정기를 받았다는 뜻이므로, 성수(星宿)는 가장 밝은 남방의 한가운데 있는 별인데다 해의 정기를 받아 더 아름답고 더 위엄스런 빛을 뿜는 별자리라는 뜻입니다.
성수는 7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7성’이라고도 하고, 남방 주작의 목과 부리에 해당합니다. 사자궁에 속하고, 경기도의 서·남부 지역과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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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성수가 또렷하거나 빛이 잘 나면 경기도가 그만큼 잘살게 되고, 빛이 흐려지거나 제대로 모습을 갖추지 못하면 좋지 않게 됩니다. 경기도 서·남부 지역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한 해입니다.
참! 성수는 음력 1월 20일 새벽 1시 30분에 정남쪽에 뜹니다. 왼쪽에는 새 부리 모양의 류수가 뜨고, 오른쪽에는 사각형 모양의 장수가 뜹니다.
좋은 말 고르는 법
말은 오래전부터 사람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알아서 도와주는 사이로 인식해 왔습니다.
힘세고 건장하며, 충성스럽고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말은 하늘의 심부름꾼으로 손색이 없고, 그 피가 신성하다고 하여 예로부터 맹약을 할 때 제물이 되곤 했던 것입니다.
말은 잔잔한 바람과 따뜻한 햇볕을 좋아하고, 춥고 비 오고 눈 오는 것을 싫어합니다.
예로부터 좋은 말 고르는 방법이 전해오는데 ‘㉠간이 작아야 하므로 귀가 작아야 하고 ㉡폐는 커야 하므로 코가 커야 하며 ㉢비장은 작아야 하므로 옆구리가 홀쭉해야 하고 ㉣심장은 커야 하므로 눈이 커야 하며 ㉤윗입술은 완만하고 두터워야 하고 아랫입술은 급하고 가늘어야 생산을 잘하며 ㉥윗 이는 갈고리(鉤)져서 안으로 향해야 오래 살고 ㉦아랫 이는 톱니 같아야 성을 잘 내고 ㉧허리는 길고 커야 하고 이마는 각지면서 평평해야 잘 달리며 ㉨목구멍은 구부러졌으면서도 깊고 ㉩근육들은 큼직하면서도 빛나야 하고 ㉪귀는 댓잎처럼 뾰족하고 눈동자는 매달린 방울 같아야 하며 ㉫머리는 높이 쳐들어야 하고 목은 나는 용같이 세워야 좋다’고 했습니다.
또한 ‘멀리 바라보고 조금씩 뛰는 것은 근육질의 말이고, 가까이 바라보고 멀리 뛰는 것은 살집이 많은 말이며, 앞을 볼 때는 정면을 응시하고 옆을 볼 때는 자신의 배를 바라보고 뒤를 볼 때는 자신의 발을 보는 말이 뛰어난 말이다’고 했습니다.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은 우리와 친하고, 특히 귀족들과 친하므로 군자에 비유하고, 멍청한 귀족에 비유하는 등 부귀와 연관된 성어들이 많습니다.
말귀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소의 귀에 소중한 경문을 읽어준다면 소가 고맙다고 할까요? 그 가치를 잘 모르겠지요?
그래서 ‘우이독경(牛耳讀經, 쇠귀에 경 읽기)’이라 하여, 가치도 모르고 알아들을 줄도 모르는 사람에게 귀한 것을 주고 귀한 것을 알게 하려고 애쓴다는 비유의 말로 사용했는데 비슷한 말이 바로 ‘마이동풍(馬耳東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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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대고 확실히 말해봐! “맹자왈 공자왈…”,
통 무슨 소린지! 에라! 저리가라, 뒷발로 콱 찰까보다.
왕십이(王十二)라는 시인이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빗대어 시를 써서 편지를 보내자 이태백(李太白)이 답장을 쓰기를 “지금 사람들이 무식하면서도 유식한 체하고, 간신들이 득세하며 나라가 어지러워져 진정한 학자를 알아주지 못합니다. 마치 말의 귀에 동풍이 부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아마 말이 그 말을 들었으면 “내가 왜 동풍을 몰라?”라고 항의했을 겁니다. 말은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거든요.
천고마비(天高馬肥)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도 좋은 뜻 같지만 사실은 중국의 흉노족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는 말입니다. 가을철에 추수하고 나면 흉노족이 쳐들어와 약탈해 가니 조심하라는 뜻이지요.
두보(杜甫)의 할아버지 두심언(杜審言)이 북쪽 변방으로 출정하는 친구 소미도(蘇味道)에게 시 한 편을 써 줍니다.
“구름 깨끗이 개니 불길한 별(妖星) 떨어지고/ 가을 하늘 높으니 변방의 말은 살쪘다네(秋高塞馬肥)”
바로 여기의 ‘추고새마비’가 ‘천고마비(天高馬肥)’로 변해서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요성이 떨어질 때를 조심하고, 가을 하늘 높을 때를 조심하라는 것이지요. “천고마비한 계절이니 독서를 해라”가 원래의 뜻이 아니고, “흉노의 침입에 방비하라”는 말인 것입니다.
김유신의 참마(斬馬)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이 천관이라는 기생을 사랑해서 자주 찾아가 술을 먹고 나태해지자 어머니에게 크게 꾸중을 듣고 다시는 그녀에게 가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에 취해 졸면서 말을 타고 가는데 어느새 천관의 집 앞으로 간 겁니다. 말은 주인이 술을 먹으면 으레 갔던 곳이니 이번에도 천관의 집으로 데리고 간 것입니다.
천관이 반갑게 나와서 맞이하는 소리에 잠에서 깬 김유신이 깜짝 놀랐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립고 반가운 얼굴이라 기뻤고, 한편으로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깬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말에서 내린 뒤 칼을 빼서는 “주인의 마음을 모르는 놈이다”라며 말의 목을 베어 죽이고는 천관의 눈물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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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내 목! 자기도 오고 싶었으면서!
이 이야기는 말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처럼 생각하고 약속을 지킬 줄 안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말에게 책임을 물어 죽일 수 있겠습니까?
비록 죽이기는 했지만 말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훌륭한 동반자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말이 죽으면 따로 무덤을 만들어 주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신성한 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이 승천한다’ ‘말이 날아 다닌다’고 여기면서 말에 날개를 붙여 천마(天馬)라고 하며, 하느님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심부름꾼으로 알고 신성시했습니다. 박혁거세가 태어날 때도 흰 백마(白馬)가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큰 알을 품고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알에서 박혁거세가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화살보다 빨리 달린 말을 실수로 죽인 이야기도 있고, 장수가 태어날 때는 말을 같이 태어나게 한다고 해서 말이 빠르고 힘센 동물임을 높이 산 것입니다.
너무 잘난 말은 ‘용마’라고 하여 용과 말을 합성시켜 생각했고, 말이 씩씩하고 힘이 센 동물이기 때문에 결혼할 때 신랑이 말을 타고 장가를 가는 풍속이 있었으며, 새해 첫 오일(午日)은 ‘말의 날’이라 하여 말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였습니다.
말 중에서도 백마는 그 색깔이 순수함을 상징해서였는지 맹세할 때 희생으로 쓰고, 그 피를 서로 마시며 맹세를 지킬 것을 약속했습니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수호하는 용을 잡기 위해 금강에서 백마를 미끼로 써서 백제의 수호신을 낚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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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강녕전 용마루의 삼장법사 일행으로, 앞에서부터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용마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말과 용은 무척 가까운 동물입니다.
『서유기』에서도 용왕의 아들이 잘못을 저지르자 말로 변신시켜 삼장법사를 태우고 서역으로 가서 불경을 가져오는 공을 세우게 합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삼장법사와 손오공은 부처가 되고, 용마는 팔부천룡마(八部天龍馬)가 되었으며, 그런 능력을 높이 산 사람들이 우리 집도 지켜달라고 하며 지붕 위에 삼장법사 일행을 조성해 놓기도 했습니다.
병오년의 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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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새해를 맞아 행복을 찾으러 온 사람들이 인산인해! 모두가 새해의 정기를 받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금부터는 병오년의 운세를 살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요약하면, 사람들의 욕심이 지나쳐서 어렵습니다. 선천에서 후천으로 가는 과도기에는 이러한 욕심이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병오년이라서 더 밝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욕심이 나쁜 거라기보다는 오전의 삶에서 오후의 삶으로 바뀌려면 현재의 환경이 바뀌고 행동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욕심의 재앙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같아 걱정입니다.
예측은 지난해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황극경세로 본 병오년 운세
『황극경세』로 보면 2014년부터 2043년까지의 30년은 둔괘(䷂)의 영향력 안에 들어갑니다. 그중에서도 2026년은 동인괘(䷌)의 운이니 두 괘를 종합해서 보면 2026년은 ‘둔지동인(屯之同人)’의 운세가 됩니다. 둔괘의 3효와 4효, 그리고 상효가 동해서 동인괘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대개의 경우 한 효나 두 효가 동하는데 이렇게 세 효나 동했다는 것은 돌발적인 변동수가 많다는 뜻입니다. 세 효나 동했으니 둔괘와 동인괘가 팽팽하게 세력 다툼을 하겠네요.
먼저 둔괘를 살펴보겠습니다.
둔괘
둔괘는 2014년부터 2043년까지 30년의 운을 지배하게 됩니다. 이 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이겨내서 새로운 제도(정치, 경제 등)를 만들어서 길러야 하며, 이 시기에 새로운 제도를 안착시켜야 다음에 오는 대과괘 운세 60년(2044~2103년)을 견뎌낼 수 있게 됩니다.
둔괘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괘로, 우레치고 비 오는 세상을 상징하는 괘입니다. 비가 온 뒤에는 만물이 잘 자라는 풍요가 오겠지만 당장에는 우레가 무섭고 비가 춥고 캄캄해서 겁이 납니다.
세상은 새벽의 어두컴컴한 때를 닮았고, 겨울을 지나 이제 막 봄을 맞이할 때이고, 어머니의 자궁에서 자라던 아기가 양수를 터뜨리며 세상에 나오는 때입니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게 없어서 불안합니다.
이제 작년(을사년)의 변화하고 고치라는 혁괘운의 해를 지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일하라는 동인괘가 된 것입니다.
동인괘
동인괘(䷌)는 위에는 하늘(☰)이 있고 그 아래에 불(☲)이 있는 상입니다. 하늘 아래에 있는 불은 ‘등불, 촛불, 횃불, 형광등’ 등이지요.
불빛 아래에서 뜻이 같고, 취미가 같고, 목적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모임을 가집니다. 불빛이 비출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만나므로 많은 수는 아니지만 서로가 잘 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심이 되는 9‧5효와 6‧2효가 모두 중정한 덕이 있는 효이고, 속마음은 지혜롭고(☲) 밖으로는 강건하게 행동하니(☰) 하는 일마다 성공합니다.
다만 음효가 하나밖에(6‧2효) 없어서 양효들 간에 묘한 신경전이 펼쳐집니다. 누구나 탐나는 아름답고 지혜 있는 여성이 있는데 남성은 다섯이고 여성은 하나라는 게 문제지요.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동인이 되어 오랫동안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황극경세』로 본 올해의 운세는 초창기의 어려움을 겪는 30년의 둔괘 운세가 동인괘라는 운세의 해를 맞아서 지혜롭게 하면 동인이 되고 지혜롭지 못하면 5:1의 전쟁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누구나 탐내고 누구나 원하는 하나를 차지하기 위한 대혈투일 수도 있고, 서로가 상대의 처지를 잘 이해해서 넓게 포용하는 마음을 써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 하나를 어떻게 나누어 가질까요?
『초씨역림』으로 본 둔지동인의 운세
대유학당에서 발간한 『초씨역림』에서 ‘둔지동인’을 찾으면 상권의 150쪽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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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系維弩 無益於輔
삼계유노 무익어보
域弱不守 郭君受討
역약불수 곽군수토
系:실마리 계, 弩:쇠뇌 노, 域:나라 역
세 가닥 줄로 묶은 쇠뇌도 / 도움이 되지 아니하고 / 나라가 약해서 지키지 못하니 / 곽군(곽나라 임금)이 토벌을 당하게 되었네.
이 효사는 우유부단해서 부귀를 빼앗기는 운이다.
참조 곽군(郭君)은 선한 사람을 좋아했지만 등용해서 쓰지 못하고, 악한 사람을 미워했지만 차마 내쫓지 못해서 나라를 망친 춘추시대의 임금이다.
곽나라가 망해서 그 임금이 도망갈 때의 일화가 전설처럼 전합니다.
그가 마부에게 “목이 마르니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하자 마부가 맑은 술을 올렸다. 조금 있다가 “배가 고프니 음식을 다오”하니 마부가 마른 포(脯)와 건량을 올렸다.
곽나라 임금이 다 먹고 배가 부르자 “어찌 이렇게 준비를 잘 했느냐?”라고 물었고, 마부가 “신(臣)이 미리부터 준비해 둔 것입니다”하니 곽나라 임금이 “왜 준비해 둔 것이냐?” 묻고, 마부가 “임금께서 도망하실 때에 길에서 굶주릴까 하여서입니다”하며, 곽나라 임금이 “그대는 내가 아침에 망하게 될 것을 알았단 말이냐?”하자 마부가 “그렇습니다”라 했고, 곽나라 임금이 “그렇다면 어째서 나에게 간하지 않았는가?”하니 마부는 “임금께서는 아첨하는 말을 좋아하고 바른말을 싫어하셨습니다. 신이 간언을 올리려 하였지만 신이 먼저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서 간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곽나라 임금이 얼굴빛을 바꾸더니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 “내가 망한 까닭이 진실로 무엇인가?”라 물으니 마부가 여태까지 순순하게 직언하던 태도를 바꿔서 얼른 돌려 말하였다. “임금께서 망하신 까닭은 너무 어질었기 때문입니다”하고, 곽나라 임금이 “어진 정치를 했는데도 나라가 망한단 말인가?”하니 마부가 “천하에 어진 이가 없는데 임금께서만 홀로 어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망하신 것입니다”라고 하자 그 말을 들은 곽나라 임금이 이해했다는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힘이 풀려 마부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잠들었다.
그러자 마부가 옷을 바꿔 입고, 숲속 길로 몸을 감추며 달아났다. 직언을 하면 화를 내는 임금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곽나라 임금은 들판 가운데에서 굶어 죽어 호랑이와 이리에 먹히고 말았다.
이 시에서 ‘세 가닥 줄로 묶은 쇠뇌도 / 도움이 되지 아니하고’는 무슨 뜻일까요? 아주 강하고 성능 좋은 쇠뇌도 발사하는 사람이 없어서 무용지물이라는 뜻입니다.
곽나라에는 마부조차 앞날을 알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 많았고, 도망가는 임금을 잘 모실 정도로 충성심이 강한 신하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임금이 등용을 안 하고, 옳은 말을 하면 화를 내며 물리치니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없어서 도망가고 마는 것이지요.
새해에는 지도자들이 귀를 열고 마음을 열며 어려움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들판에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암시지요.
2. 동지가 들어 온 날로 본 새해 운 : 2025년(을사년) 음력 11월 3일(양력 12월 22일) 00시 02분(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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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 들어온 시간으로 새해 운세를 보는 방법입니다. 동지부터 해가 점점 길어지니 옛날에는 동지를 새해의 시작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주역』에서도 ‘동지날에는 관문을 닫아 장사하는 사람이나 여행객이 다니지 못하게 하고, 임금도 정치를 쉰다’고 했습니다.
양의 기운이 처음 생기는 때이니 그 기운을 잘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지금도 동지 때는 붉은색의 팥죽을 먹는데 ‘붉은 색’은 양을 상징하고, ‘죽’은 씹기 쉽고 소화 시키기 쉬워서 위장을 최소한으로 움직이며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겨우내 거친 음식으로 고생한 위장에 대한 배려입니다.
동지 들어오는 시간으로 괘를 지으면 항괘(䷟) 구삼효가 동합니다. 그 효사에 “구삼은 그 덕이 항구하지 않음이라. 혹 부끄러움으로 이어질 것이니 고집하면 인색하리라. 상전에 말하기를, ‘그 덕을 항구하게 못하니 용납될 바가 없도다”라고 하였습니다
항괘(䷟)의 ‘항(恒)’자는 ‘마음 심(心)’자에 ‘건너가다, 뻗치다, 널리 펼쳐 걸치다’는 뜻의 ‘펼 긍(亙=亘)’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마음을 널리 끝까지 펼치니 ‘항구한 마음, 영원한 마음’이라는 뜻이지요
또 상괘 진(☳, 양목)도 나무이고, 하괘 손(☴, 음목)도 나무입니다. 위와 아래가 모두 한번 심어지면 움직이지 않는 나무이니 역시 항구하게 변치 않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안으로 음목(☴)이 뿌리박고(入) 밖으로 양목(☳)이 줄기를 뻗어(出) 항구하게 생장하는 상인 것이지요
그러나 항구하려면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해야 가능합니다. 사계절이 변화를 해야 1년을 이루고, 또 1년이 계속 해서 영원하고 항구한 세월을 만들 듯이 손(☴,장녀)과 진(☳,장남)으로 변화해서 부부의 역할을 이어가야 인류가 항구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항괘의 여섯 효사에서 항구하게 되는 원리를 모르고 변화를 거부하면 흉하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구삼은 양으로서 양자리에 있으므로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바람을 타는 손(☴)의 제일 끝에 있기 때문에 사실 그 마음이 오락가락 방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구삼효가 동했다는 것은, 나라에서는 도지사나 군수, 회사에서는 지점장이고, 집에서는 독립하려고 하는 자녀입니다. 책임과 권한이 있기는 하지만 최고 지도자가 아니라서 최종 결정권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자기하고 싶은 대로 하려다가 나라 전체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이지요.
3. 입춘 : 2025년(을사년) 음력 12월 17일(양력 2월 4일) 인시(05시 02분)
실질적으로 새해가 되는 입춘이 들어오는 시간으로 괘를 짓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입춘이 5시 2분에 들어온답니다
‘5시 2분’이라는 시간이 참 애매합니다. 인시를 3시~5시로 보느냐, 혹은 3시 30분~5시 30분으로 보느냐에 따라 인시도 될 수 있고 묘시도 될 수 있습니다. 작년보다 더 헷갈리지요. 올해의 나라 운세가 작년 보다 더 헷갈린다는 뜻입니다
그냥 인시로 보겠습니다. 왜냐구요? 좀 엉터리 같지만 마음이 그렇게 하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점칠 때는 이렇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점치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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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들어오는 시간을 인시로 보면 소과괘(䷽) 구삼효가 동합니다. 그 효사에 “구삼은 지나치게 막지 않으면 혹 따라와 해치므로 흉할 것이다. 상에 말하기를 ‘따라와 혹 해침’이니 흉함이 어떠하리오!”라고 하였습니다.
소과괘는 음효가 양효를 가운데로 몰아넣고 핍박을 하는 상입니다. 아래의 두 음효(⚏)와 위의 두 음효(⚏)가 가운데의 두 양효(⚌)를 포위싼 것입니다. 그러니 양효인 구삼효가 음효(소인)를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경계해야 하는 겁니다.
양효는 덕을 갖춘 군자이고, 음효는 소인이므로, ‘뒤를 조심하고, 아랫사람을 조심하라, 뒷담화를 하고 뒤통수를 친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검은 그림자가 뒤를 따른다. 흉악범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4. 병오년의 간지 순서로 보는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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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저의 스승님이신 대산 김석진 선생님께서 애용하시던 방법입니다. 여러 가지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석하는 사람이 잘 하면 된다”고 하시며 늘 사용하셨지요.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해석이 나오는 좋은 방법입니다.
병오년의 운세를 간지로 살펴보니 려괘(䷷) 4효가 동했네요. 려괘는 나라를 빼앗기고 돌아갈 곳이 없어서 이리저리 나그네로 떠도는 괘입니다. 산(☶) 위에 있는 불(☲)이 이산 저산으로 옮겨 다니며 불을 내는 좋지 않은 상입니다.
구사효는 “나그네가 거처하게 되고, 그 노자와 도끼(도구)를 얻었으나 내 마음은 유쾌하지 못하도다. 상에 말하기를 ‘나그네가 거처하게 되었다’ 함은 지위를 얻지 못한 것이니 ‘그 노자와 도끼를 얻었으나’ 마음은 유쾌하지 못하다”라고 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외지로 떠돌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안정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다만 윗사람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안정된 직장이 아니며, 내가 주체가 되어서 내 뜻을 펼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5. 종합해 본 2026 병오년 운세
① 둔지동인(屯之同人) : 『황극경세』로 보는 올해의 운세는 어려울 수록 함께 하며 뜻을 모아야 하는데 우유부단해서 부귀를 빼앗긴다고 했습니다. 선악을 구별할 줄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만 등용해서 쓰지 못하고, 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만 차마 내쫓지 못해서 큰 일을 망친다고 했습니다. 『서경』 홍범 편에서도 ‘덕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등용하면 반드시 허물을 짓는다’라고 했습니다.
② 항지해(恒之解/ 항괘 ䷟ 3효) : 동지로 본 올해의 운세는 중간 책임자가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다가 나라 전체를 어지럽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③ 입춘으로 본 올해의 운세는 소과괘(䷽) 구삼효 동입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소인의 발호를 경계해야 하는 운입니다. 항상 ‘뒤를 조심하고, 아랫사람을 조심하고, 뒷담화를 조심하고, 자나깨나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④ 병오년의 간지 순서로 보는 올해의 운세는 ‘일정한 직업 없이, 주인이 되지 못하고 객의 입장으로 살며, 주는 떡이나 받아먹고 자신의 주장을 펴지 못하지만 그런대로 먹고 살 수는 있다’는 운입니다.
이렇게 병오년의 운세를 보면, 정말 어렵고 힘든 한 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윗사람은 우유부단해서 권세를 빼앗기고, 중간 책임자는 제멋대로 하려다가 망신을 당하며, 그 아래 관리자는 주변과 아랫사람이 배신할 것을 늘 조심해야 하며, 제일 아래층 사람들은 내 주장대로 살지는 못하지만 둥글둥글하게 살면 먹을 것은 안 떨어진다는 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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