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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유교, 반민주가 일상이 된 최종수 성균관장

  • 편집부 기자
  • 입력 2026.02.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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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을 출입하는 유림이라면 오랜 세월동안 국가와 선배유림들에 의해 보존되어온 문묘의 각 건물, 석전과 일무, 의례 전통, 수복 가문 등 현재의 시점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유교의 종주국이었던 중국에서도 사라진 고유 요소들을 소중히 지키며 후속 세대에게 물려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

 

2006년 성균관과 성균관대가 문헌 자료에 대한 공동 작업을 통해 유교권 최대 행사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문묘 일무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거둬내고 원형을 복원하자, 일제의 세례를 받은 이들은 오히려 근거도 없는 자신들의 지식을 우리 전통이라고 우기고, 심지어는 국가권력을 동원해 자신들의 과오를 은폐하려고 시도했다.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최종수 성균관장은 2023년 3월 제34대 성균관장 선거를 앞두고 문묘 일무와 관련해 성균관과 성균관대가 공동으로 2006년에 복원한 원형 일무를 지키겠다고 약속했고, 취임 후에는 성균관대와 협약을 맺으며 첫 석전인 공기 2574년(서기 2023년) 추기석전에서 제대로 된 원형 일무를 공연했다.

 

당시 성균관대는 문묘 일무의 무구를 개비하기 위해 1억여 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했고, 석전 지원금 3천만 원도 부담했다.

 

하지만 취임 후 두 번째 석전인 공기 2575년(서기 2024년) 춘기석전을 앞두고 최종수 성균관장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며 일무 공연을 예전의 가짜 일무로 하자고 주장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는 모습에 그동안 성균관의 원형 일무를 지켜왔던 이들은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더해 그가 평소 교분이 있던 국립국악원장과 만나 밀약을 했던 점, 과천에 있는 그의 방조자들이 가짜 일무와 관련 있는 자들이었다는 점까지 드러나자 그는 성균관장 직권으로 아예 일무 없이 석전을 봉행하는 황당한 선택을 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관찬 기록에 수없이 기록되며 국왕이나 국왕을 대리한 왕세자, 또는 영의정과 같은 최고위급 관리들이 참석하여 진행된 서울 문묘 성균관의 춘기·추기석전은 심지어 수복 가문에서 석전 음복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쌀의 수량까지 정해져 있을 정도로 엄격한 규정과 절차를 따라야 했다.

 

그런 노력들이 이어져 왔기에 조선시대는 물론 광복 이후에도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승만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영상이 전해오고, 박정희 대통령은 서거 직전까지도 매번 금일봉을 보내며 국가의 주요 행사로서의 권위를 세워주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릴 때를 제외하고는 매번 석전에서 당연하게 추었던 일무를 단지 성균관장의 결정이라는 이유로, 전국 유림의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멈추었던 것이다.

 

당시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던 이들은 자신이 지켜야 할 문묘 일무를 매국노처럼 넘기려 했던 최종수 성균관장의 의도를 파악하며 창피하고 부끄러웠으나 가짜 일무를 공연하지 않게 된 것에 일단 안도했고, 이것이 공기 2575년(서기 2024년) 춘기석전에서 일무가 사라진 사건의 전말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최종수 성균관장은 가짜 일무 공연을 막고 성균관과 성균관대가 복원한 원형 일무를 지킨 일을 두고 오히려 본지의 대표자가 상왕 노릇을 했다며 근거 없는 비방을 하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사실 관계 확인과 증거 확보를 통해 국가 지도자를 비롯한 누구든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권리가 언론에 있음은 민주주의 국가의 상식이고, 그랬기에 격동의 현대사를 겪어온 대한민국도 국민이 주인인 나라임이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내란을 지지하고 극우친일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폭주했던 최종수 성균관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가 본지를 통해 이어지자 제대로 된 해명조차 하지 않으면서 본지와 본지의 발행인을 괴롭히기 위해 각종 소송을 남발하고, 전국 유림에게 본지 절독을 강요하며 점점 더 과감하고 파렴치하게 위법·편법·불법 행위를 지속해 오고 있다.

 

3월로 예정된 제35대 성균관장 선거 출마를 본인 입으로 선언하는 즈음부터는 거짓말과 뻥튀기가 더욱 확대되어 ‘대통령 독대’ ‘향교, 유도회의 운영비 및 인건비 지원 확보’ ‘공부자탄강일의 국가기념일 제정’ 등 지금까지 2년 10개월 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왜 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솔직한 해명이라도 해야 유림들이 납득할 것이다.

 

지난 1월12일의 청와대 초청 신년 모임에 이웃종단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한 최종수 성균관장은 ‘일부 반사회적 종교 단체에 대해 필요한 경우 해산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모두의 합의하에 밝혔다는데 종손 사칭, 재정 파탄, 언론 탄압, 국유재산법 위반, 허위 사실 유포, 명예 훼손 등 지금까지 본인이 저지른 반사회적 행위들은 되돌아보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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