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갑 전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 중심으로 진행되던 ‘차례상 간소화’ 재부각 기회 놓쳐
- ‘신선한 충격’ ‘성균관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던 국민들의 환호성 사라져
- 성균관이 ‘관장 재선’에 몰두하는 사이에 다른 기관들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
- 명절마다 ‘유교 종단과 성균관이 잘한다’고 칭찬받던 유림들의 자부심도 붕괴

1. 명절이면 등장하던 ‘성균관이 추천하는 차례상 간소화’ 표현, 완전히 사라지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당시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성균관 교학처장 겸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장)의 주도로 진행되었던 ‘명절 차례상 간소화’ ‘전통제례 보존 및 (일반인을 위한) 현대화 권고’가 중단되면서 설, 추석 등의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몇십 군데의 언론사에서 관행처럼 보도되던 ‘성균관 중심의 명절 차례, 예법 보도’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에 따라 성균관의 이름으로 발표되었던 수많은 주목 사례들이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졌고, 대신 그 자리는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이나 충남 논산시의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언론사 및 기자들에게 제공한 보도자료, 인터뷰 내용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때문에 명절에 가족,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이번에도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을 잘 봤다” “시대도 바뀌고, 사람들의 생각들도 변했으니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전혀 변하지 않을 것같던 성균관이 나서서 용감하게 해주니 고맙다” “예전부터 이렇게 했으면 명절을 보내면서 크게 싸운 부부들이 이혼했던 사례들을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등의 농담까지 섞인 다양한 형태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성균관, 향교, 유도회 등을 출입하고 있던 전국의 많은 유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도 없어졌다.
2. 원래의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창설 계기와 유교경전번역위원회 활동
지난 2022년에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이 유림 및 학계의 전문가 등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정부 및 관계기관도 협의하는 속에서 점차 포괄하는 범위를 넓혀왔던 모습을 처음부터 함께 동행 취재해왔고, ①유림 조직의 대중화 ②유교이론의 현대화 ③선비정신의 실천화 등 ‘유교 현대화 3대 지표’를 매달 1일과 15일 발행하는 지면신문 1면의 왼쪽 상단에 표시하며 우리 유교의 나아갈 바를 고민하고 있는 본지는 57년의 역사 동안 쌓은 정부, 정치권, 이웃종단, 언론계, 사회단체 등의 인사들로부터 “왜 요즘은 성균관에서 명절에 대해 이야기하는 바가 없느냐?”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전 회장이 의례정립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로는 그런 방면으로는 관심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아왔다.
이미 본지의 계속된 보도를 통해 알고 있는 것처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손진우 제33대 성균관장이 취임한 2020년 5월부터 기존의 악습이었던 ‘사람마다 다른 주장으로 인한 의례의 대혼란’을 각종 문헌에 근거하면서도 현대의 흐름까지 반영해 성균관의 석전(釋奠), 고유(告由), 분향(焚香) 등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의례부터 제대로 정리하고 일신하자는 차원에서 손진우 성균관장, 이상호 유교신문 대표, 최영갑 성균관 교학처장 겸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장 등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한 조직이었다.
손진우 성균관장의 결제를 받으면서 여러 여건을 감안해 최영갑 성균관 교학처장 겸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장이 실무를 책임지며 진행하기로 했으나 성균관과 다양한 방면에서 소통하고 있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차례(茶禮)에 대한 고민을 주문하였고, 이에 성균관 수뇌부는 유교문화의 전통적 가치는 지키면서도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다각도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지속으로 인해 회의 등의 모임조차 제대로 열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 지속되자 손진우 성균관장, 이상호 유교신문 대표, 최영갑 성균관 교학처장 겸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장 등은 방향을 바꿔 유교경전번역위원회(위원장 손진우, 편집위원장 최영갑)를 조직하고, 심산 김창숙 선생 등의 선배 유림들이 1945년 광복 이후 성균관 복원과 유림단체 조직화를 시행한 이후 단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유교 경전 발간사업을 시작했다.
열악한 성균관의 재정 상황으로 인해 아무런 자금도 준비하지 못한 채 손진우 성균관장부터 100만 원의 헌성금을 내고, 이상호 유교신문 대표와 최영갑 성균관 교학처장 겸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장을 비롯한 유림지도자들이 나오지도 않은 책을 사겠다며 수십 만 원씩의 헌성금 겸 구입 비용을 선납했다.
보다 빠른 진행을 위해 최영갑 편집위원장이 미리 사서 책에 나오는 한자들을 모두 입력한 파일로 작업을 시작했고, 7인의 집필 및 편집위원(김용재 성신여대 교수, 박광영 성균관 의례부장, 안은수 성균관대 교수, 오흥녕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연구원, 이상호 유교신문 대표, 최영갑 편집위원장, 허종은 성균관한림원장)은 책 발간 후에 원고비 등을 받기로 한 상태에서 본인들의 바쁜 시간을 쪼개어 원고 작성 및 교정·편집에 매달렸고, 차재홍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연구원(전 MBC 탤런트, 진시황전 등 국내 최초의 전시회 다수 연출)은 재능 기부로 포스터 디자인 등을 도우며 고군분투(孤軍奮鬪, 남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힘에 벅찬 일을 잘해 나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름)한 끝에 2021년 2월 25일에 『사서(四書)』 초판 1쇄(刷)가 발간됐다.
지나치게 두껍고, 보기 쉽지 않으며, 휴대하기도 힘든 다른 『사서』와 달리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 등 사서 책의 내용은 충실히 담되 한자 글자마다 음(音)을 달고, 왼쪽에는 어려운 단어나 문구의 풀이를 넣었으며, 아래에는 곧바로 해석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당시 한겨레신문, YTN 등의 국내 언론에서도 ‘성균관이 획기적인 형태의 『사서』 책을 발간하여 유림은 물론 일반 국민이나 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됐다’는 보도를 크게 하기도 했다.
정가 7만 원의 책을 발간 초기에 구입하는 독자에게는 할인가인 5만 원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자 전국의 유림들은 물론 언론 보도를 접한 청소년, 부모님, 조부모님, 선생님 등의 일반 국민들의 신청까지 이어졌으며 교보문고 등의 유명 서점을 통한 판매도 이어져 순식간에 5천 부가 매진되며 유림들로부터 “십몇 년만에 성균관 소식이 언론에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것을 보니 무척 기쁘고, 자부심을 느꼈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칭찬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무일푼으로 시작했으나 여러 유교인, 유림들의 노력으로 완판된 후에야 책 발간에 들어간 각종 비용(원고비, 편집비, 인쇄비, 포스터 제작비, 홍보비, 발송비 등)을 정산할 수 있었고, 추가로 남은 금액은 성균관 총무처에서 운영비용 등으로 유용하게 사용함으로써 ‘전례 없는 새로운 사업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사서』 책의 발간사에서 손진우 성균관장이 ‘기본 경전과 필독서들을 계속 번역·출간할 계획이다’라고 밝힌 것처럼 미리부터 준비되고 있던 두 번째 프로젝트는 옛날에는 유아기 및 청소년기에 당연하게 읽었던 필독서들인 추구(抽句), 사자소학(四字小學), 계몽편(啟蒙萹), 동몽선습(童蒙先習), 격몽요결(擊蒙要訣), 소학(小學) 등의 여섯 권을 한 권으로 묶어 발간하는 방안이었다.
‘급변하는 지금의 시대를 맞이하여 이후의 진로와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청소년, 젊은이들에게 사고의 폭을 넓히고 가치 있는 자아로서의 존재를 인식하며 주변과 소통하며 발전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의미를 내건 이 작업도 손진우 위원장 및 최영갑 편집위원장의 주도하에 13인의 집필 및 편집위원(길태은 성균관한림원 졸업생, 김용재 성신여대 교수, 김종서 성균관한림원 교수, 박광영 성균관 의례부장, 안은수 성균관대 교수, 오흥녕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연구원, 이강희 성균관한림원 졸업생, 이상호 유교신문 대표, 이재욱 성균관한림원 졸업생, 조동영 성균관한림원 교수, 진성수 전북대 교수, 최영갑 편집위원장, 허종은 성균관한림원장)이 결합하여 이번에도 최영갑 편집위원장이 미리 입력해둔 한자 파일을 활용하며 더욱 빠르게 진행되어 『사서(四書)』 초판 1쇄가 발행되었던 2021년 2월25일로부터 10개월 여가 지난 그해 12월20일에 『인성육서(人性六書)』 이름으로 발간되었으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여기에 포함되는 여섯 권의 책을 한 권으로 묶은 유일한 사례로 주목받아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와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이렇듯 『사서』와 『인성육서』의 대(大)성공은 전국 유림에게 ‘우리가 노력하면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오랜만의 성공 경험을 전했고, 일반 국민들은 물론 정부, 정치권, 이웃종단, 언론계, 사회단체 등에서는 누구나 이름을 들어본 논어 등의 책을 제대로 번역하고, 청소년 및 젊은이 인성교육에 대한 교재를 만들 능력이 있는 곳은 유교 종단 성균관이겠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흐름을 이어 2022년 3, 4월부터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이 중심이 되어 7월말까지 거의 매주 1-2회의 회의를 거듭하며 토론과 논의를 전개하고, 전통명절 추석을 앞둔 그해 9월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주요 언론사 기자, 유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해 7월28일부터 7월31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대표자 안일원)에 의뢰해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반 국민과 유림을 구분하여 ARS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①차례를 지낼 때 가장 개선해야 할 점으로 10명 중 4명이 ‘간소화’를 꼽았고, ②차례 지낼 때 모시는 조상의 범위는 △조부모/2대(32.7%) △부모/1대(25.9%)를 선택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으며, ③차례상에 올리는 음식 가짓수는 응답자 2명 중 1명이 5~10가지를 선택하고 특히 차례의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서 ‘간소화’를 1순위로 꼽은 응답층의 82.3%가 5~15가지를 꼽음으로써 차례 간소화의 핵심이 음식의 가짓수에 있음이 확인됐다. ④차례에 적당한 비용으로는 ‘10만 원대’를 가장 많이 선호하고 ‘20만 원대’로 응답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응답 비율은 81%에 이르렀으며, ⑤차례 참석의 기준과 관련하여 양가가 모두 차례를 지낼 경우에 2명 중 1명은 모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하는 등 처음으로 우리나라 차례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가 제시되었다.
아울러 별도로 진행한 유림 관계자 대상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의례전문가들의 협의를 거쳐 ‘차례상 표준안 진설도(陳設圖)’를 마련해 선보이며 ①차례상의 기본으로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4가지)과 술을 포함해 9가지로 권고 ②사진과 지방(紙榜)에서 사당이 없는 일반 가정에서는 지방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으나 사진을 두고 지내도 괜찮음 ③과일 놓는 방법과 관련해 예법을 다룬 문헌에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없으니 편하게 놓으면 됨 ④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됨 ⑤성묘는 가족의 논의하여 결정함 등을 설명했다.
당시 취재 기자들도 생소한 내용이고, 준비한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관계자들도 어떻게 될지를 몰랐으나 기자회견 당일부터 시작해서 그해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언론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 차례상에 대한 오랜만의 논의가 본격화되었고, 특히 명절마다 만드느라 고생하며 원성이 자자했던 음식인 전을 꼭 부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주로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등 어안이 벙벙할 정도의 큰 주목을 받으며 발표를 주도한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은 언론사에서 서로 인터뷰 시간을 확보하려고 경쟁하는 등 톱스타와 맞먹을 정도의 모습이 발생되기도 했다.
먼저 나서서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동안 차례, 제례를 둘러싼 국민들의 응어리와 고통이 상당했음을 확인하게 된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위원장 최영갑)는 2023년에 들어서도 고민과 준비를 거듭하여 그해 1월16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 최영갑), 한국유교문화진흥원(원장 정재근)과 공동으로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을 열고, 설 차례 간소화 방안과 공수(拱手, 절을 하거나 웃어른을 모실 때에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포개어 잡는 자세) 자세 등에 설명했다.
이전 추석 차례상에 대한 국민들의 폭발적인 반응 때문에 훨씬 많은 기자가 참석하여 좋은 위치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제대로 녹음하기 위해 상대를 밀어내는 광경까지 나타날 정도로 치열한 취재 경쟁 속에서 설과 추석 차례상의 차이,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전통을 지키면서 갈등을 순화시키는 방향, 일제 강점기에 이뤄진 우리 절의 왜곡현상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고, 역시 이번에도 당일부터 시작된 보도 경쟁은 설 명절 연휴 내내 이어져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은 주말에도 방송국을 방문해야 하는 등으로 바쁘게 활동했다.
3.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활동의 재개 및 성균관유도회총본부로의 일원화
2020년 5월 중순부터 재임하던 손진우 제33대 성균관장이 2023년 3월31일 퇴임하고, 최종수 제34대 성균관장이 그해 4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후 최종수 성균관장,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이상호 유교신문 대표 등의 성균관 수뇌부는 다른 일들과 함께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심적인 역할을 해 온 최영갑 위원장이 이후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해 5월11일 오후 4시 30분 유림회관 지하 1층 회의실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자리하지 못한 최영갑 위원장을 제외하고 최종수 성균관장, 공병석(계명대학교, 경학 전공)·김미영(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 민속학 전공)·김현수(한국유교문화진흥원, 예학 전공)·정병섭(성균관대학교, 예악학 전공) 위원, 박광춘·전수연 간사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도 전통제례 바로 알리기’ 제1차 회의를 화상회의로 개최하고, 최종수 성균관장은 “오늘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지난번 명절차례 간소화 때의 긍정적인 면과 제기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여러분의 도움과 좋은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후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위원장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는 7월14일 오후 2시 성균관 유림회관 2층 회의실에서의 제2차 회의, 10월11일 오후 1시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프레지던트호텔 19층 아이비홀에서의 ‘전통제례의 보존·계승과 현대화’ 포럼, 10월25일 오후 2시 30분 성균관 유림회관 2층 회의실에서의 (11월2일 오전 10시 국회에 예정된) ‘전통제례 바로 알리기 기자회견’ 관련 전례위원회(위원장 위창복)와의 합동회의를 거쳐 그해 11월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최영갑 위원장,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 서울 종로), 이용규 성균관 원로 겸 초대 뿌리회장, 고혜령 뿌리회장, 연합뉴스·뉴시스·뉴스1·유교신문·동아일보·매일경제·mbn·한국경제·서울신문·이데일리 등의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전통제례 보존 및 (일반인을 위한) 현대화 권고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가족이 행복한 제사문화를 만듭시다’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전면에 내걸고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은 ①‘전통제례 보존’과 관련해 오랫동안 전국의 종가(宗家)에서 모셔온 불천위(不遷位, 나라에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은 분에 대해 보통 지내던 4대(代)를 넘겨서도 땅에 묻지 않고 사당(祠堂)에 영구히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神位)를 말한다. 불천위를 모시는 것은 가문의 큰 영광으로 인식되었고, 나라와 지역에서도 권위가 인정되었다) 제례는 희소성과 역사성 등을 감안할 때 문화재급이므로 ‘세계인류 무형문화유산’이나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것을 건의한다. ②‘일반인을 위한 현대화 제례 권고안’과 관련해 유교국가였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중 제례만 조금 남아있는 형편이고, 『주자가례(朱子家禮)』에서 설명되었던 6가지 제례 중 일반 가정에서는 기일제(忌日祭, 조상이 세상을 떠난 날에 지내는 제사)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등 우리가 오래 전부터 알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인식의 대전환이 이미 이뤄졌다. ③이에 따라 전통적인 제사의 가치는 지키되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며, 형식과 내용을 적절히 조절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양성평등을 지향해 조상을 기리고 가족의 화목을 다져왔던 제사의 진정한 의미가 우리 사회에서 더욱 빛나는 가치를 가지며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현대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등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해 9월23일부터 25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제례문화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한 결과 제사의 전통문화적 가치에 대해 61.4%가 동의하고, 62.2%가 지금은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향후에는 44.1%만 제사를 계속 지내겠다고 했으며, 55.6%는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점을 제시하는 가운데 자손의 뜻에 맡기겠다는 응답이 50.3%에 이르렀고, 25%가 제수음식의 간소화·19.9%가 형식의 간소화·17.7%가 남녀 공동참여 등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모습들도 아울러 설명되자 참석한 기자들은 회견이 끝난 후에도 최영갑 위원장을 쫓아오며 거듭 질문을 하는 등의 모습이었고 이날의 내용들도 역시 당일 뉴스부터 주요 소식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다시 한번 성균관의 이름이 전국에 선명하게 제시되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해를 넘겨 2024년 2월27일 오전 11시 성균관 유림회관 2층 회의실에서 최영갑 위원장, 공병석(계명대 교수)·강윤구(박사)·이창진(박사)·정병섭(박사) 위원, 박광춘·전수연 간사가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고유의 의례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례문화와 관련하여 상복, 장례 절차, 기간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현대적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이후에는 성균관이 의례정립위원회에 대해 예산 등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전무했고,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의 정부 부처에서도 이전부터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고 언론과 국민들에게도 깊이 인식되어 있는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이 실질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요구하여 성균관유도회총본부가 이전의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의 활동을 대체했으며, 정부에서 예산 지원이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 반드시 같이 발생되는 자부담도 성균관이 아니라 성균관유도회총본부에서 전액 부담하여 사업이 진행되었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 최영갑)는 2024년 4월23일 오후 2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태화빌딩 지하 1층 그레이트하모니홀에서 부회장 등의 임원 및 회원, 유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후원하는 ‘2024 노인복지 민간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리 준비하는 존엄하고 준비된 신(新)장례문화' 첫 번째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을 필두로 이후 10월16일의 일곱 번째 심포지엄까지 어떤 경우에는 청중석의 자리가 모자랄 정도의 성황 속에서 진행하고, 평택향교(9월4일)·용연서원(9월23일)·밀양향교(10월4일)·고양향교(10월7일)·평동노인복지관(10월10일)·군자서원(10월12일)·성균관여성유도회 전남도본부(10월17일)·무안향교(10월22일)·삼척향교(10월23일)·강진노인대학(10월25일)·강진향교(10월25일)·장성향교(11월1일)·함평향교(11월13일)·상주향교(11월14일)·성균관유도회 전남도본부(11월14일)·경기 광주향교(11월20일)·영암향교(11월29일)·성균관유도회 곡성지부(12월1일)·보성다비치콘도(12월14일, 영남 및 호남 청년유림 대상) 등에서 진행된 인식개선교육, 전문가들과의 온라인 화상회의 등을 이어간 후 그해 12월18일 ‘미리 준비하는 존엄하고 준비된 신(新)장례문화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서는 상례·장례의 본질이 고인을 편안하게 모시고, 자손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부분에 있음을 강조하며 일반 국민들이 장례식장에서 건네는 부조금(扶助金)은 비용이 많은 드는 장례시에 십시일반(十匙一飯,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쉬움을 이름)의 의미를 담아 상부상조하는 우리의 전통이므로 액수보다는 정성이 중요하다면서 5만 원으로 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일정 연령에 도달한 이후에는 끊임없이 연락되는 부음(訃音) 소식마다 얼마의 부조금을 낼지 고민하는 부분이 국민들의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던 상황에서 전해진 이 내용도 역시 상당수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누군가는 해야할 말을 그래도 유교에서 해주니 고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4. 2026년 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의 성균관의 무능과 다른 기관들의 부각
여러 가지 사회 및 국제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온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주부터 많은 언론사들이 설 명절의 차례와 차례상에 대한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여전히 지난 2022년부터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던 기자회견 내용을 대부분 인용하는 가운데 뒷부분에서는 성균관(관장 최종수)이 아니라 다른 기관들이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과 충남 논산시의 한국유교문화진흥원(원장 정재근)의 언급이 눈에 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소속 연구원들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설명하는 형식이 주로이고,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일정 부분은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 겸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이 주도할 때 함께했던 내용들을 담고, 일정 부분은 독자적인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명절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던 기자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한편으로 ‘왜 이번에는 명절 차례에 대한 이야기가 없지?’라고 궁금해하던 많은 국민에게도 생각의 계기를 마련했다.
앞부분에서도 설명했고, 이미 많은 유림과 국민이 인식하듯이 적어도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소 3년간은 ‘명절=성균관’이나 ‘명절 차례상 발표기관=성균관’이 변함없는 공식이었으나 정확한 이유나 과정이 공지되지 않으므로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성균관은 적어도 ‘명절 차례상’이라는 이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나 생각했더라도 아무런 대비나 대책을 하지 못함으로써 그동안 어렵게 만들어졌던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무능·무지·게으름의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현재의 상황과 관련하여 이미 많은 유림들이 알고 있듯이 지난 시기에 여러 유림 및 실무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이뤄진 ‘명절 시기의 성균관 중심의 사고(思考)’가 사라짐으로써 이때만 되면 주변에서 좋은 소리를 전해 듣고 자부심이 한껏 부풀었던 자존심도 붕괴됐으며, 정부·정치권·이웃종단·언론계·사회단체 인사들은 “요즘 성균관이 왜 이렇게 조용하냐?” “(이슈를 주도했던) 최영갑 회장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 “관련 활동 및 발표를 정기적으로 보도하던 유교신문에서도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나 차례 간소화 등의 소식을 전혀 볼 수 없던데 이제 그런 것은 유교쪽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냐?” 등의 질문을 최근 들어 더욱 부쩍 제기하고 있다.
각종 위법·편법·불법 사항들에 대해 제대로된 해명이나 설명, 자료 제시 등이 없는 가운데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던 명절 차례·제례 간소화까지 외면하는 현재의 성균관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유림들의 고민과 논의가 필요할 때이다.
BEST 뉴스
-
하남시 광주향교, 심도식 전교 선출...교궁수호·학문진흥 의지 다져
최군식 전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심도식 전교 당선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병권 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제35대 성균관장 선거, 누더기 상태로 전락
성균관 홈페이지에 제35대 성균관장 선거 공고 안내문이 올려져 있다. 2026년 2월23일 오후 현재까지의 성균관장 선거 공고문이다. 성균관(관장 최종수)이 중앙종무위원들에게 ... -
설균태 제35대 성균관장 선거 예비후보, 불법적인 선거 진행 보이콧 선언
설균태 예비후보(성균관 고문회의 회장)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설균태 예비후보가 불법,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설명하고 있다. 종헌은 '중앙종무회의 소집시 회의 7일... -
최근 이뤄진 네 번의 성균관 종헌 개정, 이전과는 달랐다
지난 1994년 4월26일의 성균관·유도회 정기총회에서 성균관 부관장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을 지낸 최근덕(崔根德) 성균관장이 처음으로 선출됐다. 최근덕 성균관장 당선인은 종헌 제정과 제도 개혁을 목적으로 하는 한시 기구인 유교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
울진군가족센터,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지원사업 대상자 모집
울진군가족센터은 오는 3월9일부터 13일까지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지원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지원사업은 2010년부터 시작돼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하고, 장기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결혼이민자와 자녀에게 모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 -
안병주 본지 충남도 주재기자, 지난 1월23일 숙환으로 별세
안병주 홍주향교 전 유도회장 겸 본지 충남도 주재기자가 지난 1월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안병주 홍주향교 전 유도회장 겸 유교신문 충남도 주재기자가 지난 1월23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