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을 마비시키는 만성 편두통과 세상이 빙빙 돈다고 느끼는 어지럼증은 현대인들이 흔하게 겪는 고통 중 하나다. 많은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면 뇌 질환을 의심하고 신경과를 방문해 MRI나 CT 검사를 받기도 하지만,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은 뇌로 가는 혈류와 신경의 통로인 목(경추)의 정렬 상태, 즉 신체 불균형이다.
의학적으로 두통과 어지럼증은 경추의 부정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거북목이나 일자목처럼 목의 곡선이 무너진 상태가 되면,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한다. 이 과정에서 근육 사이를 지나가는 후두신경이 압박받거나 뇌로 향하는 혈관의 흐름이 방해받으면서 이른바 ‘경추성 두통’과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는 머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머리를 받치고 있는 기둥의 균형이 깨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어지럼증의 경우, 귀 내부의 반고리관에서 이석이 이탈해 발생하는 이석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석증은 머리의 위치가 변할 때마다 짧고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데, 이는 환자에게 극심한 공포심을 안겨준다. 문제는 평소 경추 불균형으로 인해 목 주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이석증이 더 자주 발생하거나 재발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처치와 함께 경추 정렬을 바로잡는 근본적인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
이러한 만성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근본적인 골격의 정렬을 바로잡는 교정치료와 이를 유지하는 재활치료의 병행이 필요하다. 도수치료를 통해 틀어진 경추 마디마디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교정 과정은 신경 압박을 즉각적으로 해소하고 뇌 혈류를 원활하게 만드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교정만으로 치료를 끝낼 수는 없다. 우리 몸은 원래의 잘못된 자세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교정된 상태를 단단히 지지해 줄 근육의 힘이 필요하다. 재활치료는 약해진 심부 근육을 강화하고 잘못된 신체 사용 습관을 교정해, 치료 효과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돕는다. 특히 목 주변 근육의 긴장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외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두통이 재발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흔히 주변에서 추천받는 진통제 복용은 당장의 통증을 가릴 수는 있지만 무너진 신체 밸런스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장기적인 약물 복용은 내성을 키우거나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만성화되었다면 내 신체의 어느 부분이 어긋나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경험 많은 의료진과의 상담으로 나에게 맞는 치료법을 진단받는 것이 좋다(도움말 : 전지수 대구 신통신경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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