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친 길이 으뜸이요, 화전길이 버금이라”
제5회 한천서원 화전대회와 상춘놀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원장 임귀희)은 지난 3월25일 오전 10시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에 소재한 한천서원(고려 개국 공신 태사 충렬공 全以甲과 충강공 全義甲 장군 형제 배향)에서 제5회 한천서원 화전(花煎)대회와 상춘(賞春)놀이를 개최했다.
화전대회와 상춘놀이는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이하 한예원) 임귀희 원장, 김재순 한국차인연합회 부회장, 김미옥 우리차연합회 다도대학원장, 김정화 前 수성대학교 육아교육학과장 대구지역 (사)한예원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한예원 장명숙 사묵국장의 사회로 ▷개회 ▷국민의례 ▷내빈소개 ▷개회사 ▷축사 ▷심사위원 소개 ▷화전(花煎) 경연 및 심사 ▷정가 공연 및 내방가사 낭독 ▷시상 ▷폐회 순으로 진행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화전놀이는 1년에 한 번, 음력 3월3일(삼진날)진달래가 필 때를 맞춰 여인들이 공식적인 나들이를 하며 하루를 즐기는데 이는 농사철이 되기 전 힘든 노동을 미리 위로하는 뜻이 포함된 공동체의 잔치이며 사교의 장이기도 했다. 화전놀이의 백미(白眉)는 내방가사다.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공감하는 여인들이 꽃 놀이를 하며 삶의 애환을 내방가사나 노래로 소회를 풀었다고 한다.
또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남녀 공이 떼지어 술을 마시고 노래하고 해가 지도록 놀았다고 하며 남자들은 산수가 좋은 곳에서 발을 씻는 탁족을 하며 겨우내 웅크렸던 마음을 풀고 시를 지으며 즐겼다고 한다.
(사)한예원 임귀희 원장은 대회사에서 “올해는 閏(2월) 달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진달래꽃이 일찍 피어 화전놀이 일정을 한 달 앞당겨 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도시화로 인해 진달래 구경하기도 힘들고 화전놀이 문화도 잊혀지고 있어 우리 한예원에서는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이어가기 위해 3년 전 한천서원에 진달래를 심어놓고 올해 화전대회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세계적 역병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도 많지만 금년에는 코로나19도 완화되어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멋진 경연과 아름다운 하모니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올해 화전대회는 총 8개 팀이 참석해 맛(味)과 멋(美)과 테이블 셋팅, 준비물(복장), 팀워크 등의 심사기준에 의한 평가를 하여 ▷금상 복수초 팀 ▷은상 산수유 팀 ▷동상 설중매 팀 ▷장려상 진달래, 개나리, 백목련, 민들레, 수선화 팀이 상장과 부상으로 금일봉을 각각 수상했다.
(사)한예원 임귀희 원장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김재순 한국차인연합회 부회장, 김미옥 우리차연합회 다도 대학원장, 김정화 전 수성대학교 육아교육과 학장이 심사위원으로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했다.
영남지역 화전놀이에 전해오는 덴동어미 화전가(작자미상)를 살펴보면 이 작품은 시가집 소백산대관록(小白山大觀錄)에 실려있는 내방가사 중 최고의 백미로 당시 서민들의 삶을 잘 보여준 작품이다.
덴동 어미는 중인(中人) 신분으로 태어나 조선 후기 하층민인데 경북 영주 순흥에서 태어나 17세에 과부가 된 후 다시 3번을 더 시집간 기구한 운명의 시집살이를 내방가사로 엮은 것이다. 국내 최초로 18명이 필사한 화전가는 길이가 총 60m였다.
첫 낭군은 그네 타다 죽고, 둘째 낭군은 괴질에 걸려 죽고, 셋째 낭군은 물에 빠져 죽고, 넷째 엿장수 낭군을 만나 자식 낳고 살다 엿을 고다가 불이 나서 남편은 불에 타죽고, 아들은 화상을 입어 병신이 되어 “덴동어미”란 “불에 덴 아이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이런 홀란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처절한 역정에 달관한 여인은 화전놀이를 더 즐기며 신명 나게 놀며 내년을 기약한다.
덴동어미는 청춘과부를 위로하고 삶의 바른길을 알려주기 위해 개가(改家) 경험을 통한 깨달음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다. 기구한 팔자를 한탄 말고 운명에 순하며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덴동어미 화전가의 구성은 ▷초장: 화전놀이 권유, 관습적 화전놀이와 청춘과부의 슬픔과 방황 ▷중장: 덴동어미의 인생 역정(본문) ▷종장: 청춘과부의 깨달음과 화전놀이를 즐기며 내년을 기약하며 집에 돌아가게 된다.
화전놀이의 역사는 신라, 가야, 고구려 등 삼국시대와 고려 시대에도 삼월 삼진 날을 즐겼다고 한다. 특히 고려 시대에는 답청(踏靑)은 서생(書生)들이 파릇한 풀길을 따라 산에 올라(登高) 화전을 부치고 두견주를 마시고 놀았다.
삼월 삼진 날은 꽃전, 꽃부꾸미, 꽃 국수, 꽃술(홍주, 두견주, 100일 酒)을 먹었다. 진달래(참꽃)는 먹는 꽃, 연이어 피는 연달래, 수달래는 개꽃인데 철죽을 말하며 못 먹는 꽃이다.
“근친 길이 으뜸이요, 화전길이 버금”이라는 내방가사의 구절이 있을 만큼 화전놀이는 여성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행사이기도 했다. 내방가사 중 화전가류는 계녀가류 다음으로 여러 편이 전한다. 그 이유는 전란이나 역병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해마다 화전놀이가 열렸고 화전놀이에 참가하고 한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화전가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류의 세계화 속에서 더욱 빛날 우리 문화유산 중 ‘화전놀이’에서 한글로 쓴 여성 집단 치유 문학인 내방가사는 그동안 문학으로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나 오늘날 그 가치를 인정받아 경북 안동시와 한국국학진흥원이 함께 등재를 추진한 ‘내방가사’(347점)가 지난 26일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 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이하 유네스코아·태기록유산, 출처:투어코리아-No.1여행·축제 뉴스 http://www.tournews21.com)’으로 등재됐다.
올해 화전대회와 상춘놀이는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이 주최하고 (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가 후원했다.
(사)한예원 임귀희 원장이 내빈소개 및 대회사를 하고 있다.
권숙희(내방가사 작가) 선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심사위원 김정화 전 수성대 유아교육학과장이 심사규정을 발표하고 있다.
화전대회 및 상춘 놀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개나리 팀
복수초 팀
수선화 팀
진달래 팀
백목련 팀
산수유 팀
설중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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