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사람답게 사는 것’은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고 자기 소유가 아닌 것을 탐하지 않음’이다.
이를 위해서는 욕망에 휘둘려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고 싶은(穿窬)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맹렬히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 도의(道義)의 기본이고, ‘말해서는 안 될 때 말하는 것’ ‘말을 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맹자는 이를 첨지(餂之)라고 했다. 첨지란 혓바닥으로 물건을 취한다는 뜻이다. 주자(朱子)는 이를 두고 “아첨하는 말을 잘함과 침묵을 지킴은 다 남에게서 물건을 탐취(探取)하려는 데 뜻이 있는 것이니 이 또한 천유(穿窬)의 종류이다”라고 했다.
더러운 말이 떠올라 벽을 뚫고 담을 뛰어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지 못함은 스스로 ‘사람다움’을 포기하고 가축화되는 것이다. 절제되지 못하는 욕망의 종착지는 자기 가축화의 심화다.
성균관이 발행하는 소식지인 ‘한국유교신문 제10호(7.15)’에 의하면, 최종수 성균관장은 지난 7월9일 이재명 대통령 초청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에서 ‘유교 정신 회복을 위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①공동체적 연대감 회복, ②도덕 무관심 극복, ③정신적 안정과 자아성찰, ④세대 간 갈등 완화가 절실한 실정이니 성균관이 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균관 소유부지에 ‘인성예절교육연수원’ 건립이 이뤄지도록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행정·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국내 7대 종단이 참여 중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의 입장에서 국론분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국민화합에 주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남북교류를 재개하여 2019년 2월 ‘금강산 새해맞이’ 행사 이후 전면 중단된 남북 종교간 교류가 다시 추진되어 종교계가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통령실 대변인의 공식브리핑 내용은 물론 수많은 국내 언론의 관련 보도에서 최종수 성균관장의 이런 발언 내용은 단 하나도 보도되지 않았고, 총 80여 분의 시간에 이와 같은 중요한 내용들을 긴 시간 동안 언급하는 게 가능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최종수 성균관장은 12·3 불법계엄을 지지하고 일왕의 생일파티에도 참석하는 등 극우친일파의 행보를 보였고, 성균관과 유교 종단에 저지른 불법과 비리, 비판 언론 입틀막과 업무방해 역시 내란세력과 전혀 다름이 없었는데 어떻게 인성교육을 통해 다른 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겠는가.
지난 7월2일에 열린 성균관 고문회의에서 최종수 성균관장은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고문님 몇 분이 저한테 말씀하셨고, 이제 지방에서 전교님들이나 원로들께서 전화를 많이 받은 상황이에요. 이게 뭐냐면 유교신문 관계에서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이제 유교신문 얘기를 하길래, 제가 그냥 전화지만 걱정이 돼서 저한테 전화를 하신 걸로 알고 ‘아직도 유교신문을 보고 계십니까?’ 내가 이렇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아니, 보지는 않는데 계속 보내오니까, 그래서 그게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한 거다.’ 이렇게 말씀드렸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고문이 지난번 종무회의 때 총회 때 다 보고해서 정리가 되고 금년에 들어와서 했는데, 계속해서 나오면서 우리 유림의 화합이나 단결보다도 헐뜯고 자꾸 사실이 아닌 걸 이렇게 했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는 제가 앞장서 하고 있습니다.... 지방 향교에서 그 신문을 구독하지 않아도 되고, 안 보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혹시 고문님들께서도 고문님들 스스로의 관계된 문제나 거기 계신 향교에서나 아니면 유도회에서나 어떤 소식이 있으면 빠지지 말고 총무처로 좀 보내주시면 다 게재하도록 그렇게 하고요. 그리고 이제 한국유교신문이라고... 내용을 보셨겠지만 처음에는 물론 시작하기가 좀 미흡할 거예요... 많은 분들이 걱정, 그런데 이제 지금 거기서 보내고 있는 거를 보내지 말아야 되는데 보내거든요. 그런데 전교들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8월3일날인가 전교회의를 또 해요. 그때 전교들이 다 보지 않는 걸로, 그래서 제가 이런 얘기하는 건 참 남사스러운데, 바쁘시면 안 보면 얘기 끝나는 거예요... 그 점 그렇게 양지하시고... 의지대로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본지는 구독자에게만 지면신문을 보내고 있는데도 최종수 성균관장은 ‘보지는 않는데 계속 보낸다’는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거짓으로 전하고 있다.
게다가 노골적으로 본지의 구독 중단을 강요하고, 7월30일로 앞당겨진 전교회의에서 본지에 대한 구독 중단을 결의하도록 유도할 것도 암시하고 있다.
박노해 시인은 “진실은 단순한 것. 정직은 단단한 것. 진리는 단아한 것. 거짓은 늘어날수록 얇아지고 거짓은 겹쳐질수록 금이 가고 거짓은 오래갈수록 썩어가서 거짓이 진실을 키우는 거름이 된다. 시간은 언제나 진실의 편이다. 정직은 언제나 최선의 길이다. 거짓은 언제나 스스로 배반한다”고 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의 거짓말과 궤변, 언론 탄압과 업무 방해, 성균관 재정 파탄과 위법·편법·불법 행위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차곡차곡 기록되고 있고, 아무리 아닌 것처럼 속여도 올바른 뜻을 가진 이들에 의해 멀지 않은 때에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그러했고, 공부자와 맹자 등 선현들의 경험과 삶이 이를 증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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