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갤러리, ‘가장 선명한 이름, 어머니’ 강선희 개인전 개최

  • 등록 2026.05.11 10:20:20
크게보기

강선희 작가의 ‘어머니’ 시리즈 마무리 전시회
치매로 흐려지는 기억과 존재의 상태 시각화

가정의 달인 5월 19일부터 30일까지 부산갤러리(부산시 사하구)에서 치매 어머니와 딸의 여정을 하나의 매듭으로 묶은 사진가 강선희의 개인전 ‘가장 선명한 이름, 어머니’가 열린다.

 

가정의 달이라고 하면 ‘어버이날’이 가장 먼저 생각나고, 어버이 하면 아무래도 어머니가 먼저 떠오른다. 어머니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강선희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개인전은 2018년 ‘투명한 흔적’에서 시작된 강선희 작가의 ‘어머니’ 시리즈의 흐름을 매듭짓는 전시이다.

 

강선희 작가의 이전 작업이 어머니의 노화와 치매 과정을 바라보았다면, 이번 전시는 병원 생활 이후의 시간을 중심으로, 딸이 어머니의 보호자가 되어가는 현재 시점에 집중한다. 치매 어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딸의 시선에서 작업한 사진전이다. 치매라는 거대한 망각 앞에서, 작가는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기보다 그 자리에 남는 감정, 예컨대 사랑, 연민, 그리고 함께 견뎌야 할 시간을 담담히 기록하고 있다.

 

강선희 작가는 “나를 보살피던 손길은 이제 나의 손길 없이는 그 자리에 머물 수 없게 되었고, 어머니는 치매와 동행하며 흐릿한 눈으로 힘겨운 걸음을 옮기다 내 좁은 어깨에 기대신다. 이제는 병원이라는, 시간의 흐름마저 멈춘 듯한 공간에 머물고 계신다.”라고 하면서 가장 선명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작업의 동기와 의미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전시 공간 내 별도로 ‘Small Room’이 구성된다. 어머니의 얼굴 150컷을 흑백 그리드로 구성해 사방의 벽면을 채운 이 작업은 반복되는 이미지 속에서 점차 개별성이 사라지고 하나의 패턴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치매로 인해 흐려지는 기억과 존재의 상태를 시각화한다.

 

5월 21일(목요일) 오후 2시에는 관객들과 전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강선희 작가는 2014년 ‘감천의 어린왕자’ 개인전 이후에 2018년 ‘투명한 흔적’, 2025년 ‘이제는 나에게..,’ 2026년 ‘가장 선명한 이름, 어머니’ 개인전으로 어머니 시리즈 사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갑회 기자 jmkkh0518@naver.com
Copyright @유교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제호 : 유교신문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31 유림회관 3층 304호 발행인 : 이상호 | 편집인 : 김정기 | 인쇄인 : 현재오 | 등록번호 : 서울 다07340 | 창간 : 1969년 유림월보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3116 | 등록일자 2014. 04. 21 | 발행일자 : 2014. 04. 25 기사제보 및 문의: 010-7698-8399 | TEL : 02-744-2817 | FAX : 02-764-5148 | Email : desk@cfnews.co.kr (서울사무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