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둘러싼 부족 이동 반복 보상 논란이 운영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특정 계정이 부족 이동 시스템을 반복 활용해 일반 이용자보다 많은 보상을 얻었는지 여부다.
넷마블 측은 유교신문 질의에 대해 해당 이슈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공지사항을 통해 공유드린 바와 같이 현재 해당 이슈를 인지하고 로그 전수 조사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보상을 획득한 계정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게임 내 오류 문제가 아니다. 방치형 RPG에서 성장 재화는 곧 경쟁력이다. 보상 구조에 허점이 있고, 이를 반복적으로 활용한 계정이 존재한다면 정상적으로 플레이한 이용자는 상대적 불이익을 느낄 수밖에 없다.
넷마블은 부족 보상 반복 수령이 의도된 설계인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기획 의도를 벗어난 비정상적인 플레이로 확인된다”며 “현재 관련 원인 및 영향 범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사는 추가 부당 이득을 막기 위한 임시 조치도 취했다. 넷마블 측은 부족 재가입 쿨타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시스템이 정상적인 부족 활동보다 보상 반복 취득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회사 측도 일정 부분 확인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사과문이 아니다. 실제로 어떤 계정이 어느 정도의 보상을 비정상적으로 획득했는지, 해당 보상을 회수할 것인지, 제재 기준은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다.
넷마블은 “확인된 비정상 이용 사례 전체에 대한 로그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대상자 검토 후 운영정책에 따른 제재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와 제재 방침을 밝힌 점은 의미가 있다. 다만 조사 범위와 기준, 조치 결과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다면 이용자 불신은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
게임 운영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다. 이용자는 같은 규칙 안에서 경쟁한다고 믿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 그런데 시스템 허점을 이용한 반복 보상이 사실이라면, 그 믿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논어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이다. 게임사와 이용자 관계도 다르지 않다. 이벤트, 보상, 과금 상품, 경쟁 콘텐츠는 모두 신뢰 위에서 작동한다. 운영사가 불공정 논란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게임의 수명도 짧아진다.
특히 이번 논란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비판을 낳았다. 겉으로는 부족 이동이라는 정상 기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상 반복 수령 수단으로 작동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부족 협력이라는 콘텐츠 본래 취지가 보상 취득 창구로 변질됐다면 이는 본말전도다.
넷마블은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당한 노력을 다해 게임을 즐겨주시는 유저분들의 가치를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편을 겪은 이용자를 위한 보상안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답변은 일단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신뢰 회복에는 더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비정상 보상 획득 여부와 영향 범위를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해야 한다. 둘째, 부당 획득 재화 회수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셋째, 정상 이용자 피해 보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넷째, 재발 방지 대책을 임시 조치가 아닌 정식 운영 개선안으로 내놔야 한다.
맹자는 “불환과이환불균(不患寡而患不均)”이라 했다. 적음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걱정한다는 뜻이다.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것도 모든 보상의 평등이 아니다. 적어도 같은 규칙 아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공정성이다.
게임사가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그 허점의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이용자가 악용했다면 제재해야 하고, 설계가 부족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어느 쪽이든 운영사가 침묵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논어의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는 이번 사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허물이다. 넷마블이 이번 이슈를 단순 민원 처리로 넘기지 않고, 조사와 공개, 회수와 보상, 제재와 재발 방지를 통해 운영의 정도(正道)를 세워야 하는 이유다.
이제 공은 넷마블에 넘어갔다. 회사가 밝힌 로그 전수조사와 운영정책상 제재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정상 이용자 보호 대책이 어느 수준으로 제시되는지가 신뢰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