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베트남 하이퐁시와 물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베트남 물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6월 5일 경기도 과천 한강유역본부에서 베트남 하이퐁시 대표단과 물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한성용 그린인프라부문장, 도 타인 쭝 하이퐁시 인민위원장, 팜 반 테프 하이퐁시 경제특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베트남 북부 핵심 산업·물류 거점인 하이퐁시의 상수도 인프라 개발과 물관리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이퐁시는 하노이, 호찌민과 함께 베트남의 대표 항만도시로 꼽힌다.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북부 해안에 있으며, 산업단지와 물류 기반을 중심으로 도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하이퐁시는 총 1만3000ha 규모의 신규 산업단지 46곳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4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는 안정적인 산업용수 공급과 체계적인 폐수 처리가 필요하다. 해안도시 특성상 기후변화에 따른 염해와 도시침수 대응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하이퐁시 남부경제특구와 자유무역지대 조성을 뒷받침할 물관리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주요 협력 분야는 하이퐁시 경제특구 내 물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수자원공사의 AI 정수장과 스마트 관망관리 기술 도입, 기후변화 대응 정책·연구 협력, 상수도 인프라 확충, 물 인프라 관련 공적개발원조 사업 연계 등이다.
이번 협약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베트남 남부에서 쌓은 성과를 북부 지역으로 확장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9월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물기업인 푸미빈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상수도 운영관리에 진출했다. 올해 4월에는 호찌민시 켄동 정수장에 자체 AI 정수장 운영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북부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5월 하이퐁시 상수도 공급 기업인 아쿠아 하이퐁 JSC와 물 분야 협약을 맺고 북부 시장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하이퐁시와의 협약은 기존 민간 물기업 협력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으로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의 주요 생산·투자 거점이자 공급망 협력 국가다.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 개발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물공급, 폐수 처리, 기후위기 대응형 물관리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AI 정수장, 스마트 관망관리 등 물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베트남 내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물산업 기술의 해외 진출과 양국 인프라 협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의미가 큰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퐁시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산업 활동을 지원하고, 대한민국의 물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양국 동반성장과 글로벌 물산업 협력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물관리 기술이 해외 산업단지 개발과 기후 대응 인프라로 확장되는 사례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베트남 남부와 북부를 잇는 사업 기반을 넓히면서 국내 물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