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후보 경우스님 선거대책준비위원회(위원장 범해 스님)는 8월 10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경우 전 선운사 주지스님의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1985년 전북 고창군의 도솔산에 위치한 선운사에 입산한 이후 지역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총무원 감사국장·호법국장·사서실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14대·15대 중앙종회의원, 동국대학교 법인 이사 등의 직책을 두루 거치고,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대표를 지내다가 지난 7월 22일 사임한 경우 스님은 2015년 4월에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로 임기를 시작한 이래로 최근까지 호남불교의 수행 거점·모범 도량이자 연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과 불교문화유산을 보존한 명소로 만들었다.
진우 현 총무원장의 재선 움직임에 맞서 이미 8월 6일에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던 정념 전 월정사 주지스님과 함께 유력한 상대 후보로 거론되어 왔고, 이날 회견 자리에도 함께함으로써 앞으로는 후보 단일화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우 스님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역분권형 교구자치제’ 등의 파격적인 공약과 함께 ‘지난 1994년 (서의현 당시 총무원장의 퇴진으로 상징되는) 종단개혁의 정신 퇴조’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종단 운영의 기본 구상과 관련해서는 1. 전통 수행 가풍, 시대정신으로 승화 2. 교구 중심의 획기적 종단운영시스템 도입 3. 디지털 혁신으로 AI 시대 선도 4. 불교문화 르네상스 실현 5. 불교 속의 국민, 국민 속의 불교 6. 청년은 꿈꾸고, 불교는 세계로 7. 세상에는 부처님 법, 승가에는 든든한 복지 8. 당당한 불교로 국가와 사회를 잇는 상생의 길 모색이라는 8대 기조와 ①수행 지원 체계 확대, 시대정신으로 거듭나는 종단 수행 가풍 ②종단 도약의 초석, 교구 중심제 실현 ③디지털 대전환으로, 미래형 종단 구현 ④콘텐츠로 빛나는, K-불교문화 ⑤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한국불교 ⑥수행과 전법의 주역, 당당한 비구니 승가 ⑦청년의 힘, 한국불교의 미래 ⑧조계종의 세계화, K-불교의 비상(飛上) ⑨현장 중심의 전법 체계 구축, 종단의 외연 확장 ⑩평생 수행의 버팀목, 승가복지 강화 ⑪불교의 정당한 권리, 전통사찰 지원제도 개선 ⑫천년의 문화유산, 전승과 보전의 터전을 넓히다라는 12대 종책공약을 밝혔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지금 조계종은 다른 종교에 대한 배려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총무원장이 되면 이웃종단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밝혀달라”는 본지의 질문에 대해 “타 종단에 대해 그렇게 비춰지는 모습이 있다니 안타깝다. 이웃종교는 늘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충분히 소통하고 종교간 화합과 국민화합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태성 스님)가 8월 11-13일의 후보 등록, 8월 19-23일의 선거인단 선출, 9월 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의 투표 및 개표 등의 주요 일정을 공고한 가운데 진우 현 총무원장에 관한 여러 부문의 문제 제기, 문제 제기자들에 대한 조계종 총무원의 엄단 방침 천명(闡明), 최근 SBS-TV에서의 템플스테이(Templestay) 예산 오·남용 보도, 정념·경우 두 출마 예정자의 단일화 여부 등의 현안들이 맞물리며 ‘대한민국 종교 대통령’으로 불리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