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문화원·진해문화유산지킴이, 제2회 진해 금석문 탁본 전시회 개최

  • 등록 2026.08.11 0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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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까지 제2회 전시회…지역 곳곳 금석문 탁본 통해 역사 되새겨

 

진해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금석문(金石文)이 탁본(拓本)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세월 돌에 새겨진 글과 흔적을 종이 위에 옮긴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전시가 되고 있다.

 

진해문화원과 진해문화유산지킴이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문화원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2회 진해 금석문 탁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진해 지역에 흩어져 있는 금석문을 탁본으로 기록하고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첫 전시에 이어 두 번째다.

 

금석문은 금속이나 돌에 새겨진 문자와 기록을 뜻한다. 비석과 기념비 등에 남겨진 글은 당시 인물과 사건, 지역사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자료라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크다. 탁본은 이러한 기록을 종이에 그대로 옮겨 원형을 남기는 전통적인 기록 방식이다.

 

이번 작업에는 오임숙 진해문화유산지킴이 회장을 비롯해 박현진 총무와 김혁래·장성대·이정섭·신용채·박명순·김광수·최영임·최영숙·서희수·황현주·김현국·김종호·김오종 회원 등이 참여했다. 우순기 진해문화원장도 전시 공간과 활동을 지원했다.

 

회원들은 금석문 표면을 정비하는 작업부터 한지를 붙이고 먹을 두드려 글자를 옮기는 과정까지 직접 진행했다. 무더위 속 현장 작업이 이어졌지만, 돌에 남은 옛 기록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선명한 탁본을 얻기 위해 여러 차례 세심한 작업을 거쳤다고 전했다.

 

탁본 작업에 참여한 회원들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금석문을 남긴 선인들의 뜻을 기리며 예를 갖추기도 했다.

 

회원들은 “돌에 새겨진 글을 씻고 종이를 올리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졌다”며 “먹이 하얀 종이 위에 올라오면서 오랜 시간 묻혀 있던 기록이 다시 현재의 언어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 인상 깊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진해문화유산지킴이는 회원들을 ‘문지기’라고 부른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원향교 전교와 주자영당 강장을 지낸 김혁래 씨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오임숙 회장은 “첫 전시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회원들의 참여도 더욱 활발해졌다”며 “앞으로도 진해문화원과 협력해 지역에 남아 있는 문화유산을 기록하고 보전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진해문화유산지킴이 가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평소 가까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금석문과 탁본 작업을 직접 확인하면서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돌에 새겨진 글은 소리를 내지 않지만 그 안에는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과 지역의 시간이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곳곳에 흩어져 있던 금석문을 오늘의 기록으로 옮겨 놓으면서, 지역 문화유산을 발견하고 지켜가는 일이 왜 필요한지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김두호 기자 kdhdh2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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