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추념…김학순 할머니 첫 공개 증언 의미 되새겨

  • 등록 2026.08.15 11: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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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 시민 100여 명 참석…사진전·추념 공연 통해 평화와 인권 가치 이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과 용기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202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지난 14일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세종여성회가 주최·주관하고 세종특별자치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조상호 세종시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그들이 남긴 증언의 의미를 되새겼다.

 

8월 14일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명 공개 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오랫동안 침묵 속에 있던 피해자들이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이후 피해자들의 증언과 진상규명 요구가 이어지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확산됐다. 1992년에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가 시작됐고, 2011년 1,000번째 수요시위를 맞아 피해자들의 아픔과 평화를 상징하는 첫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김 할머니의 증언을 계기로, 해당 날짜는 2012년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해졌다. 국내에서도 2017년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듬해인 2018년부터 정부 차원의 공식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담아 진행된 세종지역 추념식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헌화를 시작으로 추념사와 ‘우리의 다짐’ 낭독이 이어졌다. 한국무용과 어린이 합창 등 추념 공연도 마련돼 피해자들의 삶과 용기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낭독과 합창에 직접 참여하면서 이날 행사는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자리를 넘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미래세대와 함께 이어가는 자리로 의미를 넓혔다.

 

기림의 날을 앞두고 시민들이 관련 역사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됐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세종시청 1층 로비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사진과 작은도서관 연합의 그림책을 소개하는 기념 사진전이 열렸다.

 

전시장에서는 청년 도슨트의 해설도 함께 진행돼 시민들이 피해자들의 삶과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으로, 올해 3월 피해자 한 명이 별세하면서 생존자는 5명으로 줄었다.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남겨진 증언과 기록을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전달하는 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기림의 날이 피해자분들께는 위로가 되고 미래세대에게는 평화와 정의를 지키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그 가치를 미래로 전할 수 있도록 세종시도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림의 날 행사는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에서 시작된 기억을 다시 되새기고, 피해자들이 남긴 용기와 평화의 가치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정기 기자 desk@c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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