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쟁의식의 일반화에 의한 양극화, 환경 파괴로 인한 생태계 질서의 교란,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한 인간의 정체성 혼란 등의 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논어』는 우리 시대 못지않게 인간의 도구화로 인한 인권의 약화와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던 춘추(春秋) 시기에 공자(孔子)와 그의 제자들이 시대 문제의 해결과 바람직한 삶에 관해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지혜의 책이다.
춘추 시기는 철기(鐵器)와 우경(牛耕) 등 새로운 생산양식에 의해 생산력이 크게 발전하였다. 이러한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혜택을 입은 신흥세력들은 기존의 질서 체제와 다른 새로운 이념을 추구하였다. 그들은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기치를 내걸고, 전쟁을 일삼으며 백성들의 삶을 불안으로 안내했다. 젊은이들은 수시로 전쟁터의 군인으로 동원되었고, 남은 가족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공자는 인간을 인(仁)을 중심으로 하는 도덕성을 갖춘 존재로 여기고, 누구도 인권의 존엄을 훼손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공자는 자신의 인격을 닦고(修身),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安人)을 좋은 삶으로 생각한다. 이는 공자가 자신의 삶을 진실하게 가꾸고(忠), 이를 세상에 펼치는 삶(恕)을 인간다움의 구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여러 동아시아 국가는 오랫동안 『논어』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유학사상(儒學思想)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한국은 조선 시대에 유학사상을 국가의 주요 이념으로 여기고, 공자의 삶을 인격적인 삶의 모범으로 생각했으며, 공자의 철학과 교육 내용을 모두가 본받아야 할 가치의 기준으로 삼았다. 인간을 도덕적 존재로 여기는 유학의 이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삶의 이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은 『논어』의 사상 가운데, 평화로운 어울림의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지향하는 21세기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그 의미를 새롭게 모색한다. 특히 선험적인 형이상학의 내용보다 구체적인 삶에서 경험하는 나이와 품격, 배움과 익힘, 바탕과 꾸밈, 원칙과 융통성, 몰라줌과 알아줌, 경쟁과 어울림, 부유와 가난, 부모와 자녀, 법치와 도덕정치, 선비정신과 풍류문화, 죽음과 깨달음, 소인과 군자, 인공지능과 인간 등의 현실적인 주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그 의의를 조명한다.
조선대학교 출판부 062-230-6167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