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린성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할망이 살았을 땐 없었던, 천장과 벽 속에 뭔가 꿈틀 거린다. 몇 겹이 덧대진 이부자리, 붉은 호청을 뜯어 문틀에 붙이고, 주름이 진 누런 솜이불을 찍어 본다. 비닐 장판을 걷어 내고, 검게 탄 종이 장판지에 무명 저고리를 펼친다.”라고 하면서 작업 공간 사진 촬영의 과정을 말하고 있다.
작업 공간 속 낡은 벽지, 장판, 이부자리, 저고리, 호상 옷 등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온 기억과 넋을 담은 매개체이다. 김린성 작가는 이 흔적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사라진 것들의 목소리와 영혼을 불러내는 넋드림을 행한다.
전시는 할망의 기억, 무속적 기도, 가족사의 단편들이 사진 속에서 겹쳐있으며, 예술과 삶의 고통이 맞닿는 지점을 드러내고 있다. 붉고 푸른빛과 누런 흔적들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과 흔적을 상징하는 시각적 언어로 작동하고 있다.
김린성의 사진은 기록을 넘어선 의례이며, 사진을 통한 기억의 소환과 영혼의 흔적 탐구라는 예술적 선언 그 자체이다.
최광호 사진가는 ‘이 전시는 케케묵은 할머니의 방안에서 나는 침전된 냄새와 살아 있는 김린성의 숨이 씨줄과 날줄처럼 합쳐진 새로운 제주의 풍경이다. 김린성의 이 작업은 제주라는 공간을 빌려 발현되는 김린성의 자의식을 보여주는 것들이다.’라고 김 작가의 감각과 사진의 성격을 전시 서문에서 밝혔다.
관람 시간은 전시 기간중 11:00~19:00이며, 전시 문의는 (051)715-1839로 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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