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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리포트

해남향교, 대흥사 표충사 제향 '봉행'...유불의 종교를 넘어

서산대사의 탄신 제506주년을 기리는 대흥사 표충사 춘계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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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관 및 제집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임진왜란기 의승군을 이끌며 호국의 상징으로 자리한 서산대사의 탄신 제506주년을 기리는 대흥사 표충사 춘계제향이 지난 11일 해남 대흥사 경내 표충사에서 엄숙히 봉행됐다.


대흥사 표충사 향례는 국가제향으로, 임진왜란 당시 73세의 고령에도 8도 도총섭으로서 1,500여 명의 의승군을 이끌고 참전한 서산대사의 호국·구국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올려지는 제례다.


표충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 경내에 위치한 사우로, 1788년 정조의 명으로 사액됐다.


이곳에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서산대사 영정이 봉안돼 있으며, 그의 선풍과 대흥사에 끼친 은덕을 기리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서산대제를 국가 차원에서 봉행하게 된 것은 정조의 왕명에 따른 것으로, 당시 예조와 지방 관청이 함께 주관해 전라도 여러 고을이 참여하는 대규모 제향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구한말 서원철폐령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겼고, 이후 대흥사가 관련 고문헌을 고증해 국가제향의 전통을 복원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산 부족으로 제향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으나, 해남향교와 향례보존회의 협조로 가까스로 봉행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제향에서는 초헌관에 박미영 해남경찰서장, 아헌관에 민성배 해남향교 유도회장, 종헌관에 현조 농협 해남군지부장이 각각 봉무했다.


또한 집례 민경성, 대축 손은수, 알자 백호림 등 해남향교에서 파견된 장의들이 제관으로 참여했으며, 향례보존회 관계자들도 함께 참례했다.


제향은 홀기 낭독과 진설 등 전 과정을 유교식 의례로 진행했다.


이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 속에서도 국가적 위기 극복에 기여한 서산대사의 공을 기리기 위해 사찰 내 유교식 제향을 병행했던 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불교와 유교의 화합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의식은 알자의 인도로 헌관과 제집사가 입장하며 시작됐다.


전폐례에서는 초헌관이 향을 올리고, 초헌례에서는 서산대사를 비롯한 유정·처영 스님의 영정에 첫 잔을 올린 뒤 대축이 축문을 낭독했다.


이어 아헌례와 종헌례, 음복례, 철변두, 망료례, 예필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지원 국회의원은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은 오늘날에도 국가와 공동체를 지키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라며 “전통 제향의 계승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가치를 후대에 온전히 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흥사 주지 법상 스님은 “서산대사의 큰 뜻은 종교를 넘어 나라와 백성을 위한 헌신에 있다”며 “이번 제향이 그 정신을 다시 새기고, 지역사회와 함께 계승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성 해남부군수를 비롯해 김문재 해남향교 전교, 유림과 불자, 사부대중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과 미황사 향문 스님 등 지역 사찰 관계자들도 함께해 제향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박동인 산림조합장, 백종남 신도회장과 오는 6.3지방선거에 출마중인 명현관 해남군수 예비후보와 김성일ㆍ박성재 도의원 예비후보,  김동수 군의원 예비후보 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춘계제향을 통해 서산대사의 호국정신과 공동체적 가치를 다시금 되짚으며, 전통 제례의 계승과 지역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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