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구리시장 후보 국민참여경선은 이미 끝났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신동화 후보와 안승남 후보의 결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은 20일 신동화 현 구리시의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후 지역정가에서는 '신동화 후보가 65%, 안승남 후보가 35%를 얻은 것'으로 회자됐다. 격차는 30%포인트로 해석의 여지가 크지 않은 결과다.
그런데도 안승남 후보는 승복 대신 불복의 길을 택했다. 재심 청구에 이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 방송까지 이어가며 경선 과정의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이의 제기 자체가 아니다. 방송에서 내놓은 일부 수치와 설명이 실제 결선 결과와는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30%포인트 차 패배가 알려진 상황인데도, 방송 흐름은 마치 승부가 뒤집힐 수 있었던 박빙 접전이었던 것처럼 받아들여질 여지를 남겼다. 이는 경선 결과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라기보다, 패배의 무게를 희석하려는 정치적 해석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정치인은 질 때 더 분명히 드러난다. 이겼을 때의 환호보다, 졌을 때의 태도가 그 사람의 정치적 품격을 말해준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 채 당과 제도, 상대 후보를 향한 의혹 제기만 반복하는 모습은 결과적으로 경선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다. 더구나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공개 방송에서 실제 결과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는 설명이 이어졌다면, 이는 개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차원을 넘어 당원과 시민의 판단을 다시 흔드는 행위로 읽힌다.
『논어』 「위령공」에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이라 했다.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고 했다. 알려진 '30%포인트 차 민심' 앞에서 가장 먼저 나와야 할 것은 경선 제도 탓도, 상대 후보 탓도 아니다. 자기 패인을 돌아보는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자세다. 그런데도 패배의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고, 방송을 통해 그 인식을 확산하는 데 힘을 싣는다면 이는 성찰의 정치가 아니라 책임 회피의 정치에 가깝다.
경선이 끝난 뒤 필요한 것은 갈등의 확대가 아니라 수습과 화합이다. 『논어』 「학이」의 “예지용 화위귀(禮之用 和爲貴)”는 예의 쓰임이 화합을 귀하게 여기는 데 있음을 일깨운다. 공당의 경선도 다르지 않다. 절차가 끝났다면 그다음은 승복과 정리, 그리고 본선을 향한 정비다. 그런데 지금 안 후보의 행보는 당을 추스르는 방향보다, 경선 후유증을 더 길게 끌고 가는 방향으로 읽힌다. 그럴수록 상처는 개인이 아니라 구리 민주당 전체에 남는다.
민주당 중앙당과 경기도당도 이 문제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재심 청구의 형식적 적법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경선 결과 이후 실제 결과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는 설명이 반복되며 당내 혼선을 키웠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경선은 경쟁으로 시작하지만 승복으로 끝나야 한다. 그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면 당의 기강도, 후보 선출의 권위도 함께 흔들린다.
공자는 또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 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참된 허물이라는 뜻이다. 군자구저기(君子求諸己), 소인구저인(小人求諸人)이라 했다. 30%포인트 차 민심 앞에서 필요한 것은 불복의 확성기가 아니다.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성찰과 과이불개(過而不改 是謂過矣)를 경계하는 최소한의 절제, 바로 그것이 공당 후보가 보여야 할 마지막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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