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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경영시리즈] 기아, 신차 체크엔진 논란에 드리운 의문… 품질보다 '대응이 시험대'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원 “출고 1주일·200마일 차량서 경고등 점등” 보도… 기아 측 “특정 모델 전반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


유교신문 | 기아 일부 신차를 둘러싼 체크엔진 경고등 논란이 해외 보도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출고 직후 경고등이 켜진 사례가 소개되면서, 문제의 초점도 단순한 개별 이상 유무를 넘어 제조사의 대응 체계와 설명 책임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원은 지난 21일 보도에서 한 차주가 구입한 지 1주일가량 된 기아 신차에서 체크엔진 경고등이 점등됐고, 차량 주행거리는 약 200마일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비사는 진단기를 연결했지만 즉시 고장 코드는 확인하지 못했고, 이후 실시간 데이터 점검 과정에서 3번 실린더 미스파이어 징후를 포착했다.

 

모터원은 이 사례를 소개하며 실린더 미스파이어의 일반적 원인으로 점화플러그, 점화코일, 연료분사장치, 흡기 계통 이상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다만 이는 해당 사례를 설명하기 위한 일반론에 가깝다. 핵심은 특정 결함이 최종 확인됐느냐보다, 출고 초기 차량에서 경고등과 엔진 이상 징후가 함께 나타났다는 점에 있다.

 

이에 대해 기아 측은 본지와 나눈 메시지에서 “특정 모델 전반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모터원 보도에 따르면 기아 대변인은 해당 차량이 10년·10만 마일 보증 대상이며, 현지 딜러와 협력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조사 차원의 지원 의사를 밝힌 점은 반론으로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반론의 존재 자체보다 설명의 충분성이다. 출고 초기 신차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엔진 이상 징후까지 거론된 만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원인 규명과 점검 결과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요구는 피하기 어렵다. 보증 적용 여부와 별개로 소비자 신뢰는 사후 보상만이 아니라 초기 품질 관리와 투명한 설명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수차례 품질 논란과 리콜 사태를 겪으며 대응의 중요성을 배워왔다. 같은 유형의 불안이 반복될 때 시장이 더 엄격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충분한 타산지석이 있었음에도 유사한 논란이 다시 불거진다면, 이는 개별 차량의 문제를 넘어 대응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읽힐 수 있다.

 

더구나 최근 차량은 전장화 비중이 커 경고등 하나만으로도 소비자 불안이 증폭된다. 문제를 단순 현상으로 축소하거나 설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는 신뢰를 지키기 어렵다. 필요한 것은 방어적 해명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어떤 점검과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태도다.

 

논어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 했다.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허물이라는 뜻이다. 이번 기아 논란 역시 기술적 이상 유무만이 아니라, 그 징후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가 시험대에 오른 사안으로 봐야 한다.

 

지금 시장이 기아에 묻는 것은 단순하다. 왜 출고 초기 차량에서 이런 징후가 나타났는가. 그리고 그 뒤에 어떤 책임 있는 설명과 후속 조치가 뒤따랐는가. 품질 논란의 시대에 브랜드를 지키는 것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위기 앞에서 드러나는 대응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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