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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향교·서원

광주향교, 광주보건대 학생 대상 현장 체험형 인성교육 운영

예절·서예·다례·전통복식 체험 결합…예비 보건의료인 인성 함양 취지

 

광주향교가 지난 29일 광주향교 일원에서 광주보건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체험형 교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교육은 예비 보건의료인에게 필요한 기본 예절과 인성을 전통문화 속에서 익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의료 현장은 전문 지식과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환자를 마주하는 태도, 상대의 아픔을 헤아리는 마음, 신뢰를 주는 언행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광주향교는 이 같은 인성의 바탕을 유교의 핵심 가치인 인·의·예·지·신에서 찾았다.

 

학생들은 먼저 광주향교의 주요 공간을 둘러보며 교육을 시작했다. 하마비와 홍살문을 지나 동재와 서재, 대성전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단순한 견학 코스가 아니었다. 향교가 지역의 교육기관이자 예의 공간으로 기능해 온 역사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건물의 배치와 공간에 담긴 의미를 살피며, 전통사회가 배움과 수양을 어떻게 연결해 왔는지를 배웠다.

 

이어진 이론 교육에서는 보건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초 예절이 다뤄졌다. 상대에게 신뢰를 주는 인사법, 공손한 말씨, 바른 자세,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예의가 주요 내용으로 제시됐다. 특히 의료 현장에서의 예절은 형식이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소통 방식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이해를 더 깊게 했다. 참가자들은 유건과 도포 등 전통 유복을 직접 착용하고 서예와 다례 체험에 참여했다. 전통 복식은 단순히 옛 옷을 입어보는 체험에 그치지 않았다. 옷차림에 담긴 절제와 단정함, 몸가짐을 통해 예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서예 체험은 광주향교 양사재에서 지림 이점숙 선생의 지도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붓을 잡고 한 획 한 획을 써 내려가며 선비의 수양 정신과 절제의 의미를 익혔다. 서예는 빠르게 결과를 내는 활동이 아니다. 먹을 갈고, 자세를 바로잡고, 호흡을 고르며 붓끝에 마음을 담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글씨를 쓰는 기술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태도를 먼저 배웠다.

 

이 선생은 서예가 단순한 글쓰기나 장식 예술이 아니라 내면을 정돈하는 수양의 과정임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붓끝의 움직임을 따라 집중력을 기르고,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며 정서적 안정을 경험했다. 이는 긴장과 책임이 큰 보건의료 현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체험으로 이어졌다.

 

다례 체험에서는 차를 따르고 마시는 절차를 통해 배려와 절제의 태도를 익혔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상대를 기다리는 시간, 잔을 건네는 손길, 마시는 자세는 모두 예의 한 장면이었다. 학생들은 다례를 통해 전통문화가 말하는 예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체감했다.

 

이번 교육은 광주보건대학교 '글로컬대학30 현장체험형 인성교양교육의 지역체험형 인성프로그램'으로 추진됐다. 교육을 마친 학생들에게는 이수증이 발급됐다.

 

광주향교 관계자는 “미래 보건 현장을 책임질 학생들이 전통문화 속 지혜와 예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을 활용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향교가 과거의 유적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지역 교육 현장으로 다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 예절과 현대 보건교육을 연결한 이번 시도는 전문 직업교육에 인문적 바탕을 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인술(仁術)의 출발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에 있다면, 광주향교의 이번 교육은 예비 보건의료인들에게 그 마음의 첫걸음을 일깨운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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