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이 다가오는 무탄소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산·학·연의 지혜를 한데 모으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울진군은 지난 4월 28일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에서 ‘2026년 원자력 수소산업 진흥협의회’ 및 ‘울진 원자력 대용량 수소 생산 활성화 구축전략 수립 전문가그룹 위원회’ 정기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각계의 역량을 결집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오전 열린 진흥협의회에는 삼성물산, GS건설 등 산업계를 대표하는 32개 회원사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발굴에 머리를 맞댔다. 특히 기존 생산·인프라·산업육성 3개 분과에 ‘정책제도 분과’를 새롭게 신설해 4개 분과 체제로 확대 개편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산업 초기 단계의 규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국가적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이끌어내어 수소 생태계 조성을 한층 앞당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어 오후에는 산업계·학계·연구기관을 망라한 25명의 최고위 싱크탱크인 ‘전문가그룹 위원회’가 가동됐다. 이들은 국가산단의 조속한 기반 구축과 원전 활용 청정수소 생산의 핵심인 ‘경제성 확보’를 위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치며 실질적인 로드맵의 윤곽을 그려 나갔다.
◇ 24시간 깨끗하고 안정적인 ‘핑크수소’, 에너지 안보의 핵심
이번 산·학·연 거버넌스의 중심에 있는 원자력 청정수소, 이른바 ‘핑크수소(Pink Hydrogen)’는 원자력 발전에서 생산된 전력과 열을 이용해 생산된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가진 기상 조건에 따른 간헐성 한계를 극복하고, 24시간 대용량으로 연속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무탄소 에너지원 기반이라는 점에서 철강, 석유화학 등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국가 기간산업의 든든한 ‘기저 전력 및 에너지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 단순 생산을 넘어선 통합 클러스터, 그리고 혁신으로 넘는 경제성
울진군의 청사진은 단순한 거대한 수소 생산 기지에 머물지 않는다. 한울원전의 압도적인 생산력을 바탕으로 액화수소 저장 및 파이프라인 운송 인프라, 수소 연료전지와 모빌리티 등 수요처까지 연계하는 ‘생산·저장·활용’의 통합 클러스터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울진을 동해안 수소벨트의 중추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물론 초기 산업이 겪어야 할 ‘생산 단가 최적화’라는 과제는 남아 있다. 다만 이번 진흥협의회와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 모인 집단지성은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신설된 정책제도 분과를 필두로 원전 잉여전력 활용의 제도화, 고온 수전해(HTSE)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의 실증, 정부 지원책 마련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린다면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공공선’의 실현
구자희 울진부군수는 이날 “진흥협의회와 전문가그룹에서 도출된 결과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군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진흥협의회와 전문가그룹은 올 연말까지 6차례의 회의를 통해 ‘원자력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 보고서’를 완성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해 국가 경제의 뼈대를 튼튼히 하고, 탄소 저감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일은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숭고한 ‘공공선’이다. 기업의 기술력과 학계의 통찰, 그리고 지자체의 강한 추진력이 결합된 울진의 이번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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