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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의 ‘후농(厚農)·상농(上農)’ 정신, 디지털로 잇는다… 용인시, 농업 혁신 이끌 ‘로컬파미네이터’ 육성

농업경영체 등록 농업인 대상 20일까지 모집… 지역 농산물 브랜드·AI·SNS 제작 등 실무 교육 전액 지원

 

농업은 천하의 큰 근본(農者天下之大本)이자,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民以食爲天)는 옛 성현의 가르침은 시대가 변해도 퇴색되지 않는 진리다. 다름 아닌 생명을 지키고 공동체를 유지하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용인특례시가 이처럼 막중한 전통적 농업의 가치를 현대의 콘텐츠와 브랜드로 확장하여, 지역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혁신형 농업인 발굴에 나선다.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 농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3농(三農)’ 정책을 주창했다. 농사를 편하게 짓는 ‘편농(便農)’, 농민에게 이문이 남게 하는 ‘후농(厚農)’, 농업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상농(上農)’이 그것이다.

 

오늘날의 농촌은 기후 변화와 고령화, 유통 구조의 급변이라는 거센 파도에 직면해 있다. 정직하게 땀 흘려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다산이 강조한 ‘후농’과 ‘상농’을 온전히 실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업인이 직접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과 그 이면에 담긴 철학을 알리고,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디지털 브랜딩 역량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된 까닭이다.

 

이에 용인특례시는 5일, 지역 농산물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판로를 넓힐 ‘2026년 로컬파미네이터(Local-Farminator)’ 1기 교육생을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로컬크리에이터와 농업인, 혁신가(Innovator)의 합성어인 이 명칭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교육은 한창 바쁜 봄 농사를 한숨 돌리는 시기인 6월 17일부터 9월 2일까지 총 10회 과정으로 운영된다. 철저히 현장 실무 중심으로 꾸려진 커리큘럼은 스마트폰 촬영 및 영상 편집 기술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 소셜미디어(SNS) 채널 운영 전략까지 농업인들이 즉각적으로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참여 농업인들은 개인 또는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자신만의 농산물 브랜드를 직접 기획하게 된다. 우수 크리에이터 특강과 농촌융복합산업 성공 사례 현장 견학도 병행되며, 교육생에게는 전문 장비 대여와 전문가의 맞춤형 피드백이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시의 적극적인 후속 지원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출원한 ‘로컬파미네이터’ 상표 등록이 완료되는 대로, 교육 수료생들에게 이 상표의 사용 권한을 부여해 농가의 브랜드 공신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용인시에 거주하는 농업경영체 등록 농업인이며, 신청은 오는 20일까지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는 정직한 노동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굳건한 뿌리다. 뿌리가 깊어야 가지가 무성하고 튼실한 열매를 맺는 법(根深枝茂)이다. 시의 이번 로컬파미네이터 육성 사업은 농민의 고귀한 땀방울에 ‘디지털 혁신’이라는 새 옷을 입혀 지역 농업의 자생력과 품격을 동시에 높이는 뜻깊은 시도다. 도농 복합도시라는 용인의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십분 살려, 우리 지역 농산물이 품고 있는 생명의 서사가 더 많은 소비자의 식탁 위로 널리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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