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언양향교가 9일 유림회관 2층 강당에서 제4회 유학경연대회를 열고 청소년 성독 교육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대회에는 울산광역시 관내 초·중학생 16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평소 익힌 유학 경전 내용을 큰소리로 암송하거나 낭송하며 실력을 겨뤘다. 행사에는 참가 학생과 학부모, 언양지역 유림, 주민 등 100여 명이 함께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경연은 사자소학, 명심보감, 격몽요결, 동몽선습, 천자문 가운데 참가자가 선택한 내용을 2분 안팎으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표 순서는 추첨으로 정했다.
학생들은 한복을 갖춰 입고 무대에 올랐다. 또렷한 목소리로 경문을 외우는 모습은 전통 향교 교육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일부 학생은 긴장한 탓에 암송을 잠시 멈추기도 했지만, 끝까지 발표를 이어가며 박수를 받았다.
올해 대회에서는 한자 부수에 운율을 붙인 부수훈음가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3명의 참가자는 ‘고향의 봄’ 멜로디에 맞춰 부수훈음가를 낭송했다. 전통 한문 교육에 노래와 리듬을 결합한 시도로, 학부모와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회 결과 장원은 전아현 학생(언양중 1학년)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양하윤 학생(신언중 1학년), 우수상은 전하정 학생(언양초 5학년)과 조소윤 학생(신언중 1학년)에게 돌아갔다.
장원을 받은 전아현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언양향교 어린이 서당에 입학해 한문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 학생은 “명심보감보다 사자소학이 네 글자씩 나뉘어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며 가장 좋아하는 구절로 공자의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을 꼽았다. 이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뜻이다.
본 경연 뒤에는 유학과 향교 관련 상식을 겨루는 ○× 퀴즈 대회도 열렸다. 골든벨 방식으로 진행된 퀴즈 대회에서는 전하정 학생(언양초 5학년)이 1등, 전아현 학생이 2등, 양하윤 학생이 3등을 차지했다.
식전 행사로는 언양향교 경전반의 경전 낭송 시연이 마련됐다. 지난해 제3회 대회 장원 수상자인 김두진 학생도 성독 시연을 선보였다.
언양향교는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에게 수타 자장면을 제공했다. 학생과 가족들은 명륜당 마루에 앉아 식사를 나누며 대회 소감을 주고받았다.
언양향교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경전을 소리 내어 읽고 뜻을 익히는 과정은 인성교육의 바탕이 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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