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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 후보, 홍보물에 ‘성범죄 단호 대응’ 메시지

정치권 성인지·품격 논란 속 ‘시장 책무’ 전면 배치…“공직자는 시민 안전 책임져야”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특례시장 후보가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성희롱·성폭력·스토킹 예방에 대한 시장의 책무를 전면 배치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후보자의 언행과 성인지 감수성, 과거 전력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성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공직자의 품격을 선거 쟁점으로 제시한 것"이라 해석한다.

 

이 후보는 홍보물에서 “품격 있는 용인을 위해서는 품격 있는 시장이 필요합니다. ‘후보 품격’ 비교해 보세요”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이어 「용인시 성희롱·성폭력·스토킹 예방 지침」 제4조 ‘시장의 책무’를 함께 실었다.

 

그가 제시한, 해당 지침은 시장이 성희롱·성폭력·스토킹 방지를 위한 제반 조치를 마련하고 시행할 책무가 있다고 명기하고 있다. 또한, 관련 사안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가 선언적 구호가 아니라 시장이 직접 책임져야 할 행정의 기본 의무라는 점을 명시한 조항이다.

 

이 후보가 이 조항을 홍보물에 담은 것은 성 문제를 개인의 일탈이나 일회성 선거 공방으로 보지 않고, 공직자의 자격과 행정 책임의 문제로 다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성희롱·성폭력·스토킹 문제에 대해서도 예방, 피해자 보호, 관계기관 협력, 신속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와 맞물리는 논란이 이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 구포시장 유세 중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가리키며 “오빠 해봐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고, 이후 정 대표와 하 후보 측은 아이와 부모에게 사과했다. 이 사안은 아동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선거 유세 발언 논란으로 확산됐다.

 

용인시장 선거와 직접 맞닿아 있는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용인특례시장 후보의 과거 성희롱성 발언 논란도 다시 소환되고 있다. 현 후보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던 2023년 12월 '성남의 한 술자리에서 당시 상대 후보의 수행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보도로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 대상이 된 후,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2024년 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공직 후보자의 품격 논란이 불거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와 관련해 “5·18 민주화운동과 무관한 술자리 폭행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근거로 정 후보가 "과거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고 이를 거절하자 협박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닌 일방적 주장”이라며, 당시 판결문에는 정치관계 이야기를 나누다 정파 차이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된 것으로 판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사안의 성격은 각각 다르다. 정청래 대표의 발언은 아동 대상 부적절 발언 논란이고, 현근택 후보 사안은 성인 여성 수행비서를 상대로 한 성희롱성 발언 논란이다. 정원오 후보 논란은 과거 폭행 전과의 경위와 해명을 둘러싼 후보 자격 검증 공방에 가깝다. 다만 세 사안 모두 공직자와 정치인이 어떤 언행 기준과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는지를 묻는 사례라는 점에서는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의 홍보물은 성희롱·성폭력·스토킹 문제를 시장의 법적 책무와 공직 윤리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단순한 공약 경쟁을 넘어, 시민 안전과 조직 기강을 책임질 시장의 자격을 묻는 방식이다.

 

홍보물에는 이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추진한 관련 활동도 함께 소개됐다. 2026년 4월 10일 용인시청 접견실에서 진행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지원」 업무협약 장면과 관계기관 합동 ‘디지털성범죄 근절’ 캠페인 사진이 실렸다.

 

이 후보 측은 성희롱·성폭력·스토킹 문제에 대해 예방과 피해자 보호, 재발 방지 조치가 행정 체계 안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의 역할은 구호를 외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도와 협력망을 통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공직사회 내부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성범죄 문제는 정치적 수사로 소비할 사안이 아니라 시민 안전과 공직 윤리의 문제”라며 “시장직을 수행하는 사람은 관련 법령과 지침이 정한 책무를 실제로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교에서 말하는 정명(正名)은 각자의 이름과 자리에 맞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행정 권한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안전과 기강을 바로 세울 책무도 함께 진다. 성희롱·성폭력·스토킹 문제에 대한 태도는 후보 개인의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시민을 보호할 공적 책임의 문제다.

 

한편 이 후보는 같은 홍보물에서 민선8기 공약이행률 95%,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SA(최우수) 등급 획득, 반도체 1000조 투자 유치, 철도·도로망 확충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며 용인시 첫 재선시장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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