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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칼날 앞세운 이상식 민주당 의원, 군자의 도리를 묻는다 [기자수첩]

제2회 파크콘서트 동백 무대 두고 날린 비판, 과유불급의 전형

 

"눈만 뜨면 네거티브를 하는 후보와, 입이나 글로 제 얼굴에 침 뱉기식의 유치하고 저급한 말들을 하는 국회의원은 '부끄러움을 알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성찰하기를 바란다"

 

지난 17일 봉축행사장에 참석한 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가 남긴 말이다. 이 후보는 "선거로 갈수록 거칠어지는 시점인 만큼 부처님의 가르침이 후보들이나 유권자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길 소망한다"고도 했다.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향하는 방향은 분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국회의원이다.

 

발단은 코리안오페라단이 주최·주관하고 용인시가 후원한 '제2회 파크콘서트: 동백(동서양이 만나는 음악, 백 가지의 여운)' 행사였다. 그날 저녁 동백 호수공원 야외 무대에서 성악가들과 (현근택 민주당 후보도) 함께 무대에 오른 이상일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른 것이 불씨가 됐다. 이상식 의원은 이를 즉각 SNS에 올리며 "자승자박이 될 이상일의 얕은 재주 자랑"이라는 제목 아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고, 이상일 후보를 향해 "얕은 재주나 부리는 시답잖은 정치인"이라고 규정했다.

 

선거법 위반 여부는 선관위가 판단할 몫이다. 그럼에도 기자가 주목하는 것은 법리(法理)가 아니라 이상식 의원이 택한 언어와 방식이다.

 

◇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공자께서 논어(論語) 선진편에서 이르셨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過猶不及]" 제자 자장은 매사 지나치고, 자하는 늘 부족했다. 공자는 둘 다 옳지 않다고 보셨다. 중심을 잡는 것, 그것이 군자의 길이라는 뜻이다.

 

이상식 의원의 SNS 게시물이 딱 이 경계를 넘었다. 선거법 의혹을 제기하려면 선관위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된다. 그럼에도 의원은 법적 절차 대신 SNS 공개 게시를 택했다.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얕은 재주나 부리는 시답잖은 정치인"이라는 표현은 의혹 제기가 아니라 인격 비하다. 비판이 조롱으로 흘렀고, 그 순간 지나침의 경계를 스스로 넘어섰다.

 

◇ 지지불욕(知止不辱): 멈출 줄 알아야 욕됨이 없다

 

노자(老子)의 말씀이다. "멈출 줄 알면 욕됨이 없다[知止不辱]" 말에도 멈춰야 할 지점이 있다는 뜻이다.

 

이상식 의원이 게시물 제목에 쓴 단어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었다. 제 손으로 제 몸을 묶는다는 말이다. 상대를 향해 던진 말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시답잖은"이라는 표현이 더해지는 순간, 그 줄이 오히려 발화자 자신의 품격을 먼저 묶어버렸다. 자승자박의 방향이 뒤바뀐 형국이다.

 

논어 위령공편에는 이런 말씀도 있다.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선거판에서 상대의 허점을 찾는 것은 정치의 일상이다. 그럼에도 공인(公人)이라면 먼저 자신의 언행을 돌아봐야 한다. 국회의원이 공개 SNS에서 경쟁 진영 후보를 향해 "재주 자랑", "시답잖다"는 표현을 거침없이 쓰는 것이 스스로에게서 구한 결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수오지심(羞惡之心):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의로움의 씨앗

 

이상일 후보가 봉축법회에서 인용한 "부끄러움을 알라"는 가르침은 불가(佛家)에만 있지 않다. 맹자(孟子)께서도 같은 결의 말씀을 남기셨다. "수치스럽게 여기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이 의로움의 단초다[羞惡之心 義之端也]" 맹자는 이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네 가지 마음, 곧 사단(四端)의 하나로 꼽았다. 이것이 없으면 의(義)가 자랄 수 없다는 뜻이다.

 

무엇이 도를 넘는 말인지, 공인으로서 무엇을 삼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감각. 그것이 의로운 정치의 시작점이다. 이상식 의원의 이번 게시물에는 그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의혹 제기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조롱과 가정(假定)을 사실처럼 뒤섞었고, 상대의 인격을 경멸하는 표현을 여과 없이 썼다.

 

기자는 이상일 후보를 두둔하기 위해 이 글을 쓰지 않는다. 행사 무대에서의 마이크 사용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는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상식 의원이 선택한 언어의 수위는 별개의 문제다. 유권자들은 선거판에서 정책과 비전을 보고 싶어 한다. 국회의원이 앞장서 조롱의 언사를 SNS에 퍼뜨리는 것은 정치 도의(道義)를 해치는 일이며, 민주주의의 품질을 스스로 낮추는 행위다.

 

공자께서는 논어 자로편에서 이르셨다.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않고, 말이 순조롭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名不正則言不順 言不順則事不成]" 비판은 비판다운 명분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상식 의원이 제 손으로 제목에 쓴 "자승자박"이라는 말이 결국 어느 쪽을 향해 돌아올지, 용인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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