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속건성 양말 홍보 카드뉴스로 보이는 이미지에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문구는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사망 경위를 은폐하며 내놓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표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소셜미디어 쓰레드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신사 카드뉴스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확산됐다. 이미지에는 슬리퍼형 양말 제품 사진과 함께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게시물을 올린 한 이용자는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무신사도 봐봐. 이 짓거리를 했는데 아무 말도 없네”라며 무신사 공식 계정을 태그했다. 해당 게시물은 2,000개 이상의 공감과 170여 개 댓글, 200회 이상 공유를 기록하며 확산됐다.
최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역사적 상징을 가볍게 소비하는 기업 마케팅 사례가 잇따라 거론되면서 소비자들의 비판 정서가 높아진 상황이다.
문제의 표현은 단순한 말장난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표현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은폐 발표와 결부돼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국가폭력과 진실 은폐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남아 있다.
기업 홍보 문구가 해당 표현을 변형해 상품 속건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쓰였다면, 이는 역사적 고통을 상업적 유머로 소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유교신문은 이날 무신사 관계자에게 해당 게시물의 제작·게시 여부, 공식 카드뉴스인지 여부, 표현 사용 경위, 회사 차원의 입장을 질의했다. 다만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무신사 공식 계정과 관련 게시물 댓글을 통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이 표현을 몰랐다는 것도 문제이고, 알고 썼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브랜드가 역사적 상처를 밈처럼 소비해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공자(孔子)는 『논어』 위령공편에서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고 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잘못이라는 뜻이다.
기업의 실수는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문제 제기 이후의 태도는 별개의 문제다. 잘못된 표현이 실제로 사용됐다면,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사실 확인과 설명, 그리고 재발 방지 약속이다.
맹자(孟子)는 사람의 네 가지 마음 가운데 하나로 수오지심(羞惡之心)을 들었다. 부끄러움을 알고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기업 윤리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무신사는 젊은 소비자층을 기반으로 성장한 플랫폼이다. 그만큼 언어와 감수성에 민감해야 한다. 특히 민주화 희생과 국가폭력의 기억을 연상시키는 표현은 상품 홍보의 소재가 될 수 없다.
『논어』 안연편에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라 했다. 백성의 신뢰 없이는 설 수 없다는 뜻이다. 오늘의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소비자의 신뢰는 빠르게 쌓이지 않지만, 한 문장의 부주의로 무너질 수 있다.
유교신문은 무신사 측의 공식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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