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빠른 사과 배경을 자본시장 리스크와 연결해 해석한 분석 글이 SNS 'X'에서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불매운동 문제가 아니라 스타벅스 본사의 라이선시 관리 책임, SCK컴퍼니의 향후 기업공개(IPO) 가치, 이마트 주가, 정 회장의 개인 지분 담보 구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으로 분석했다.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18일 텀블러 프로모션 홍보 과정에서 ‘탱크데이’ 문구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5·18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관련 임원을 해임했다. 정 회장도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그룹 의사결정 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X에서 확산된 분석 글은 정 회장의 이례적 속도전에 대해 “불매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논란이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공시 리스크로 번지고 SCK IPO 할인율과 이마트 주가로 전이되는 연쇄를 차단하려 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석을 내놨다.
글쓴이는 스타벅스 본사의 'SEC 10-K 공시에 담긴 라이선시 리스크 조항'에 주목했다. 해당 공시에는 라이선시의 의무 불이행이 브랜드 가치와 재무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어, 한국처럼 매장 2,000개가 넘는 대형 라이선스 시장에서 거버넌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번 사안이 국내 여론 문제를 넘어 본사의 라이선시 감독 책임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SCK컴퍼니는 이마트그룹 내 핵심 수익원으로 꼽힌다. SCK컴퍼니는 2025년 연간 매출 3조2,380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장 수도 2,076개에 이른다. 이 때문에 SCK컴퍼니의 브랜드 신뢰와 기업가치는 이마트그룹의 자산 가치 평가와도 연결된다.
정 회장의 개인 재무 구조도 함께 거론됐다. 정 회장은 2025년 2월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278만7,582주를 총 2,251억원에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93억원은 개인 자산으로, 나머지 2,158억원은 보유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 회장 보유 이마트 지분 약 796만주 가운데 약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현재 이 구조가 곧바로 담보 위기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담보 설정 당시와 비교해 이마트 주가가 즉각적인 반대매매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제는 SCK컴퍼니의 가치 훼손 우려가 이마트 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경우, 정 회장의 지분 매입 구조와 차입 부담이 시장의 재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X 게시물은 또 스타벅스 본사의 라이선시 통제권 강화 가능성과 콜옵션 조항을 언급했다. 브랜드 훼손 이력이 향후 SCK IPO 투자설명서의 리스크 요인으로 반영될 경우,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본사의 ‘35% 할인 콜옵션’ 조항 등 세부 계약 내용은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아 단정하기 어렵다. 영국 라이선시 23.5 Degrees 인수 사례 역시 한국 시장과 매장 규모가 크게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사안은 기업의 역사 인식과 내부 검수 체계가 자본시장 신뢰와 맞물리는 사례로도 읽힌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라고 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허물이라는 뜻이다. 기업의 사과가 위기관리 차원을 넘어 재발 방지 체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신속한 사과와 대표 경질을 두고 과거 ‘멸공’ 논란의 학습효과, 광주 지역 사업과의 관계, 스타벅스 브랜드 가치 방어, SCK컴퍼니의 향후 자본시장 일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5·18 관련 단체가 신세계 측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가운데,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이 일시적 불매운동에 그칠지, SCK컴퍼니의 기업가치와 이마트 주가를 둘러싼 시장 평가로 확산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화요원(星火燎原)이라 했다. 작은 불씨 하나가 들판을 태우듯, 기업의 작은 판단 착오도 신뢰와 시장 평가를 흔드는 큰 사안으로 번질 수 있다. 이번 논란이 일회성 사과를 넘어 책임 경영과 재발 방지 체계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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