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선진편 제15장은 공자의 과유불급에 관한 말씀이다. 자공이 공자께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나은가 여쭈니 ‘자장은 과過하고, 자하는 불급不及하다’고 하셨다. 이에 다시 ‘그럼 자장이 더 낫겠군요?’ 여쭈니 공자께서 ‘과한 것이 불급한 것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고 하셨다. 대개는 과유불급을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해석하는데 필자는 유猶에 ‘오히려’의 뜻이 있음에 주목해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보다 더 못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이는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상 능력이 조금 모자란 사람보다 넘치는 사람이 사고를 치는 경우를 많이 본 탓도 있다. 충분히 가졌음에도 만족할 줄 모르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다 패가망신을 당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은 물론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유력 권력자나 투자자, 사업가 등이 어디 한둘이던가.
오래전의 전직 모 대통령이 매우 신임하는 측근 참모 셋이 있었다. 그 대통령이 모종의 과제를 던져주면 셋 중 A는 80%, B는 100%, C는 120%를 달성했다. 대통령이 가장 신임한 사람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B였다고 한다. 실제로 A와 C는 정계에서 사라졌지만 B는 화려한 공직 경력을 두루 거치며 지금도 여전히 맹활약을 하고 있다.
조선의 거상 임상옥이 ‘지나치게 차면 도리어 잃는다. 재물과 권세도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는 것을 유념하기 위해 계영배戒盈杯를 곁에 두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 또한 과유불급과 같은 맥락의 교훈으로 우리 선조들께서 앞 사람에게 술을 따를 때는 잔을 가득 채우지 않고 칠 할이나 팔 할 정도만 채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때마침 오늘은 주가가 대폭락해 전국에 곡소리가 넘친다. 주식판에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금언이 있다. 이것이 곧 과유불급이다. 이를 아는 투자자는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때 오늘 같은 날이 올 것에 대비해 적당한 이문을 남기며 이미 처분했을 것이므로 지금 목 놓아 우는 투자자는 아마도 공자의 제자라면 자하가 아닌 자장임이 분명하다. 자고로, 공자의 가르침 <과유불급>은 현대인이 살면서 아무리 지나치게 유념해도 지나치지 않는 성공의 금과옥조임에 틀림이 없으리라! ◈

최보기_작가·시인·칼럼니스트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공무원 문서 글쓰기> 강사
※ 본 칼럼은 외부 필자의 기고이며, 내용은 유교신문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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