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리서치가 주관하는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가 올해 ‘에이전틱 AI’ 개발 역량을 핵심 평가 축으로 내세웠다.
대학생 소프트웨어 경진대회가 단순 알고리즘 풀이를 넘어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AI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AI 챌린지가 2년 차를 맞으면서 평가 초점도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서 에이전틱 AI 개발 역량으로 이동했다.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지시에 단순 응답하는 수준을 넘어, 주어진 목표를 이해하고 여러 작업을 스스로 계획·수행하는 인공지능 기술 흐름을 말한다. 업무 자동화,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고객 응대 등 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의 변화는 AI 기술 흐름이 대학생 경진대회 평가 기준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AI 챌린지는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중심으로 모델링 전략, 데이터 처리, 성능 최적화 역량을 평가했다. 올해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실제 과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AI 개발 능력을 묻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삼성 SCPC는 그동안 대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역량을 겨루는 대표 경진대회로 자리 잡아 왔다. 지난해에는 AI 챌린지가 처음 신설되며 기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챌린지와 함께 2개 부문 체제로 운영됐다. 올해는 AI 챌린지 2년 차를 맞아 산업 현장형 AI 역량 평가 색채가 더 뚜렷해진 셈이다.
접수 일정도 일부 달라졌다. 지난해 11회 대회 접수 기간은 6월 11일부터 7월 10일까지였으나, 올해는 7월 5일까지로 마감일이 앞당겨졌다. 참가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세부 요강과 참가 제한 조건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교육 관점에서 보면 삼성의 청년 소프트웨어·AI 인재양성 체계와도 연결된다. 삼성은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통해 비전공자와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무형 SW·AI 교육을 운영해 왔다. SSAFY는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등 5개 캠퍼스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AI 교육과정을 새로 도입해 ‘SSAFY 2.0’ 체계로 개편됐다.
경진대회와 교육과정, 채용 우대 혜택이 맞물리면 하나의 인재 파이프라인이 형성된다. 학생은 대회를 통해 실전형 문제 해결 능력을 검증받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다. 이는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정부의 AI 인재양성 정책과도 흐름이 맞닿아 있다. 교육부는 ‘모두를 위한 AI 인재양성 방안’을 통해 AI 중점학교 확대, 대학 AI 기본교육과정 도입, 대학 AI 교육과정 개발·운영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경진대회와 정부의 교육정책이 모두 AI 실무 역량 강화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내 SW·AI 교육 기반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학교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선택과목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교육 시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AI 인재 확보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초·중등 교육과 대학 교육, 민간 실무 교육을 함께 잇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점에서 올해 SCPC의 변화는 단순한 대회 운영 방식의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 알고리즘을 잘 푸는 인재를 넘어, AI를 이해하고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청년 인재를 찾겠다는 방향 전환으로 읽힌다.
논어 위령공편에는 “유교무류(有敎無類)”라는 말이 있다.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뜻이다. AI 시대의 인재양성 역시 특정 전공이나 배경에만 머물 수 없다. 다양한 전공의 청년에게 도전 기회를 열고, 실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장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생 SW 경진대회가 에이전틱 AI까지 품은 것은 교육 현장의 질문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를 아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를 활용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과정을 설계하며, 실제 결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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