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이 17일 본관 대강당에서 제11대 나화엽 병원장 이임식과 제12대 손정환 병원장 취임식을 열고 새 임기에 들어갔다. 손 병원장의 임기는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이날 행사는 지난 임기 병원의 안정적 성장을 이끈 나화엽 전 병원장(정형외과)의 공로를 기리는 자리로 시작됐다. 이어 비뇨의학과 손정환 신임 병원장이 공식 취임하며 바통을 넘겨받았다.
손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변화를 통한 성장, 그리고 나눔’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세부 추진 방향으로는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진료 경쟁력 강화, 안정적이고 유기적인 플랫폼형 의료시스템 구축, 환자 경험 중심의 브랜딩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가 따뜻한 정과 신뢰를 느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 병원장은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 비뇨기과 전공의를 거쳤다. 이후 분당제생병원에서 QI실장과 비뇨의학과 주임과장, 기획실장, 국제진료센터 소장, 진료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비뇨기암과 배뇨장애, 요실금, 요로결석, 전립선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해 왔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진료와 경영을 함께 거쳐 온 이력이 이번 인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병원은 이번 취임을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닌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그 자신감의 바탕에는 28년간 쌓아 올린 진료 역량이 있다.
병원의 뿌리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료법인 대진의료재단이 그해 설립됐고, 1995년 기공을 거쳐 1998년 8월 분당제생병원이 문을 열었다. 개원 당시 22개 진료과목과 400여 병상으로 출발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어 진료·연구의 기반을 다졌다.
현재 병원은 520여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경기 동남권역 응급의료체계의 한 축을 맡는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한다. 2008년에는 24시간 뇌졸중센터를 열어 뇌혈관 질환에 상시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척추센터와 심장혈관센터, 암센터, 로봇수술센터, 국제진료센터 등 특성화 진료도 함께 운영 중이다.
진료의 질은 객관 지표로도 확인된다. 병원 측에 따르면 급성기 뇌졸중과 주요 암, 혈액투석 등 다수 항목의 의료 질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고, 국가건강검진 기관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에 올랐다.
한편 ‘제생(濟生)’이라는 이름은 병을 고쳐 삶을 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손 병원장이 비전의 한 축으로 ‘나눔’을 앞세운 것도 이 같은 설립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비전이 구호에 머물지 않으려면 지역사회 환자가 체감하는 진료 경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안았다.
공자는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에서 ‘널리 베풀어 백성을 구제하는 것(博施濟衆)’을 인(仁)의 지극한 경지로 일렀다. 병을 고쳐 생명을 살리는 제생의 길이 곧 박시제중의 정신과 다르지 않다. 새 병원장이 내건 ‘나눔’이 28년 병원의 다음 행보를 여는 초석이 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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