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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창업허브 특수계단 수주 논란…OO스테어 ‘실적 승계’ 의혹 제기

폐업 법인 홈페이지·과거 시공 실적 활용 여부 쟁점…업체 측 “정상 승인 절차 거쳐 준공” 반박

 

H창업허브 내부 계단 공사를 맡은 OO스테어를 둘러싸고 과거 폐업 법인의 시공 실적이 현재 사업자의 수주 과정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분명하다. 폐업 법인 명의로 남아 있던 홈페이지와 과거 원형계단·회전계단·나선형계단 시공 사례가 현재 사업자의 영업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용됐는지다.

 

공공 성격의 공사에서 전문 시공업체를 선정할 때는 제출 실적의 명의와 실제 수행 주체, 현재 사업자의 기술 인력과 제작 역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서류상 실적만으로 판단할 경우, 실제 시공 능력과 책임 주체가 불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모 씨는 2025년 9월 ‘OO스테어’ 상호로 개인사업자를 추가 등록한 뒤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H창업허브 나선형계단과 철계단 공사에 참여하면서 과거 법인 실적 활용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온라인상에 남아 있던 홈페이지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원형계단, 회전계단, 나선형계단, 철계단 등 시공 사례가 다수 게시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제보자들은 도메인 등록 정보상 등록인이 과거 법인 명의로 표시돼 있었고, 마지막 정보 변경 시점도 2016년 5월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일부 시공 사례 역시 현재 개인사업자 등록 시점보다 앞선 2015년 전후 기록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자료가 발주처나 원청에 제공됐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과거 법인 실적이 현재 사업자의 실적으로 받아들여졌는지, 폐업 법인과 현재 사업자의 관계가 충분히 설명됐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단순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 시공을 누가 수행했는지, 기술 인력이 계속 이어졌는지, 실적 제출 과정에서 법인 폐업과 개인사업자 전환 경위가 발주처와 원청에 어떻게 설명됐는지가 중요하다.

 

주소 표기 변경 문제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2025년 10월 촬영된 홈페이지 화면에는 사업장 주소가 서울 서초구 OO동으로 표기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소는 과거 폐업 법인의 주소와 같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후 홈페이지 하단 주소가 경기 광주시 OO읍 일원으로 바뀌면서, 현장 안팎에서는 공사 수주 이후 현재 사업장 정보가 정리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시공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원형계단과 회전계단, 나선형계단 제작·가공·설치 과정에서 설계 도면상 자재 적용, 대체 자재 사용, 구조 검토 변경 등을 둘러싼 논의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곡선형 계단은 일반 철계단보다 정밀성이 요구된다. 하중 분산, 접합부 처리, 용접 품질, 마감 균일성은 구조 안전성과 직결된다. 외관 완성도뿐 아니라 설계 해석 능력과 실제 제작 경험이 중요한 이유다.

 

한 현장 관계자는 “일부 계단 판넬 이음새와 용접 마감이 균일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곡선 구조물은 작은 오차도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정 일정과 관련한 의문도 남아 있다. 당초 H창업허브는 2026년 2월 말 입주가 예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공사 사전신고증명서에는 공사기간이 2026년 2월 28일까지로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에 제보한 한 업계 관계자는 “2026년 3월 15일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원형계단 공정이 완료되지 않은 채 진행 중인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실제 입주는 4월 중순경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상 공사 종료 예정일과 실제 공정 완료 시점, 입주 시점 사이에 차이가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장 안팎에서는 제작과 설치 과정에서 차질이 반복되면서 전체 준공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사 일정 변경 여부와 공정 지연 발생 경위, 그에 따른 현장 영향은 이 사안에서 빠질 수 없는 확인 지점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업체 간 영업 방식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관급공사 또는 공공 성격이 있는 공사에서는 전문 시공업체의 제출 실적이 실제 누구의 수행 이력인지, 현재 업체가 제작 설비와 기술 인력을 갖추고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형계단, 회전계단, 나선형계단은 서류상 실적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실적의 명의와 실제 수행자, 현재 제조 역량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 과거 실적을 사용할 수 있느냐만의 문제가 아니다. 법인 폐업 이후 개인사업자로 전환된 과정에서 실적의 주체가 어떻게 설명됐는지, 발주처와 원청이 이를 충분히 확인했는지, 감리와 준공검사 과정에서 품질·공정 문제가 없었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해 OO스테어 측은 제기된 의혹을 반박했다. 업체 측은 “H창업허브 내부 계단 공사는 발주처, 도급사, 감리단의 철저한 감독과 정식 승인 절차를 거쳐 진행됐으며, 최종 준공검사를 통과해 정상 완료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시공 자격, 품질, 공정 관리 등 계약 이행 전반에 대한 객관적 사실관계는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발주처와 도급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도 냈다.

 

과거 법인 실적 승계 의혹에 대해서도 업체 측은 “과거 법인은 대표자의 아내 명의로 설립됐으나 사실상 가족회사로 운영됐다”며 “실제 운영과 원형계단 설계·제작·시공 전 과정은 송모 씨가 총괄해 왔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송모 씨가 과거 OO금속이라는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하던 중 계단 분야를 특화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고, 당시 배우자가 대표를 맡았다고 밝혔다. 이후 배우자의 변고로 법인을 폐업했고, 현재는 자녀가 대표로 사업을 해오던 중 다른 아이템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본인 명의로 사업자를 추가 등록했다는 설명이다.

 

H창업허브 공사 참여 경위에 대해서는 “설계사무소 측에서 기술 문의가 와 기술 지원을 했고, 당사 시공 현장 방문 요청에 따라 청담동 현장을 방문한 뒤 시공사를 연결해 건설회사 직영공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H창업허브 계단을 ‘특수계단’으로 표현한 데 대해서도 “이미 10년 이전부터 해오던 공사로, 당사에서는 특수계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과거 법인 운영 당시부터 최근까지 관련 서적에 소개된 내용이 있고, 해당 책에는 대표가 송모 씨로 표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OO스테어 측은 “과거 특정 경쟁업체의 왜곡된 제보를 바탕으로 한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통한 반론보도 합의로 당사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한 전례가 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취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문제는 공공 성격의 공사에서 과거 법인의 실적을 현재 개인사업자의 실적으로 볼 수 있느냐다. 공공공사나 원청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 실적은 단순한 홍보 이력이 아니라 시공 능력과 책임 주체를 판단하는 핵심 자료다.

 

따라서 다른 법인 명의의 실적을 현재 사업자의 실적으로 인정하려면 '합병, 영업양수도, 포괄승계 등 객관적인 승계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단순히 가족회사로 운영됐거나 실제 운영자가 같았다는 설명만으로 곧바로 동일 업체 실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다.

 

결국 이번 사안의 쟁점은 과거 법인과 현재 개인사업자 사이에 실적을 승계할 수 있는 법적·계약상 근거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관계가 수주 과정에서 발주처와 원청에 명확히 설명됐는지가 쟁점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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