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1 (토)

  • 구름많음동두천 30.6℃
  • 구름많음강릉 34.7℃
  • 구름많음서울 32.2℃
  • 구름많음대전 34.5℃
  • 구름많음대구 36.2℃
  • 맑음울산 29.9℃
  • 맑음광주 33.4℃
  • 맑음부산 31.7℃
  • 맑음고창 33.7℃
  • 맑음제주 32.8℃
  • 구름많음강화 29.7℃
  • 구름많음보은 31.6℃
  • 구름많음금산 33.1℃
  • 맑음강진군 32.7℃
  • 구름많음경주시 34.7℃
  • 맑음거제 33.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전국 유림도 전혀 몰랐던 「제35대 성균관장 취임식」, ‘벼락치기’ 기습 개최

- 역대 성균관장 취임식 역사상 최초로 유림에게 공고·홍보·안내도 없이 진행
- 장관·국회의원·이웃종단 대표·시의원·구의원 등 관례적인 축하하객도 없어
- ‘2026년 제2차 성균관 임시총회’ 개최공문에도 없던 일정 갑자기 집어넣어
- “자랑스러워야 하는 취임식이 초라하게 몰락한 성균관의 현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평가

성균관(관장 최종수)은 7월 2일 오전 11시 유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제35대 성균관장 취임식」을 기습적으로 개최했다.

 

원래 이날로 예정된 ‘2026년 제2차 성균관 임시총회’ 참석을 위해 새벽부터 이동하여 개최장소에 도착한 대부분의 성균관 대의원들은 개최공문에 명시된 대로 ①2026년도 주요업무 보고 ②2025년도 수입·지출 결산 승인 ③성균관 현안사항 보고 등 세 가지에 대한 논의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고, 취임식 개최에 대한 알림이나 공지는 전혀 받지 못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일부 유림 사이에서 ‘성균관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총회를 활용하여 예정에도 없던 관장 취임식을 한다더라’는 소문이 돌았고, 성균관 홈페이지나 전국 향교를 비롯한 유림단체에 공문 등으로도 전혀 전달된 사실이 없어 근거 없는 헛소문으로 인식되다가 갑자기 진행된 것이다.

 

오랜 유림생활을 해온 이들은 “사회자가 갑자기 관장 취임식을 한다하고, 성균관 깃발과 함께 관장이 입장하며 시작하기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역대 성균관장 중에 아무도 이렇게 초라한 취임식을 했던 적이 없었고, 전국 유림 누구도 모르게 몰래 하는 성균관장 취임식이 어디에 있느냐?” “취임식은 유교 종단의 역사와 전통을 되돌아보고, 현재 시점에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며, 비중 있는 외부 인사들의 참석과 축하를 통해 유림의 역량과 에너지를 모아 나가는 뜻깊은 자리인데 굳이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전했다.

 

 

역대 성균관장들의 취임식은 ‘창간 57년 역사를 가진, 유교권 유일의 전국신문’인 본지에 대부분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제23대(1994.5.1.-1997.4.31.), 제24대(1998.1.21.-1998.10.22.), 제26대(2003.8.26.-2004.3.31.), 제27대(2004.4.1.-2007.3.31.), 제28대(2007.4.1.-2011.3.31.), 제29대(2011.4.1.-2013.4.7.) 등 여섯 차례에 걸쳐 가장 오랜 기간 재임했던 최근덕(崔根德, 1933-2024) 원임 성균관장이 처음 취임하던 당시의 <유교신보> 제386호(1994.5.15.) 1면의 기사를 보면 그해 5월11일 오전 10시 성균관 명륜당에서 거행된 관장 취임식은 여전히 상당한 지역의 교통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모여든 1천 명의 하객들이 함께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이때의 지면신문 왼쪽에 동시에 설명되는 부관장들의 이력을 보면 지방의회 의장, 중견 기업가 등으로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음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덕 관장이 새롭게 만든 유교제도개혁특위 운영 성금 모금에 송옥 부관장이 6천만 원 이상, 박홍구 부관장이 2천만 원 등 당시에도 매우 큰 금액을 아낌없이 성균관에 기부했음은 지난 기사 ‘[특집] 악화되는 성균관의 재정 파탄(財政 破綻), 누가 막을 것인가?’에서 이미 보도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성을 부리며 실내에서의 대중 집회가 금지되어 있던 지난 2020년 5월28일의 손진우 제33대 성균관장의 취임식은 집단 감염 가능성에 대한 정부의 우려를 반영하여 어쩔 수 없이 야외인 성균관 명륜당 앞마당에서 1,000여 명의 내빈과 유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최영갑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된 행사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대리한 최병구 문체부 종무실장, 공형식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원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대표회장·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김희중 한국주교회의 의장·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 박인준 천도교 종무원장, 박재희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직무대행, 주선원·정우식 한국종교연합 공동대표, 김준영 성균관대학교 이사장, 신동렬 성균관대학교 총장,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신정근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장, 김한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더불어민주당), 김영종 종로구청장, 신인호 신채호 기념사업회장, 방송인 이상용(뽀빠이), 정인성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원불교 교무), 이진학 안중근평화재단 이사장, 서중호 아진산업(주) 대표이사,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윤석준 성균관 수석부관장, 이상호 유교신문사 대표, 전국향교전교협의회 회장단, 성균관유도회 전국시도본부협의회 회장단, 전국향교재단 이사장, 향교 전교, 서원 원장, 모성회 각 문중 대표 등 많은 내빈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23년 4월11일 오전 11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손진우 제33대·최종수 제34대 성균관장 이·취임식은 성균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에 서투른 김기세 총무처장 대신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3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유교 종단과 성균관 및 유림들과 협력해온 최영갑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관내 임직원을 통솔하고, 역시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김경수 제21대 성균관장 재임기부터 성균관의 각종 직위를 맡아 다양한 유림 관계 업무를 진행해 온 이상호 유교신문사 대표 등이 힘을 보태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700명 이상의 참석자가 함께하며 행사장의 좌석이 모자라 상당수 인원이 서 있어야 할 정도의 열띤 분위기가 형성되어 유림 스스로의 자부심을 공유하던 자리였다.

 

그러나 불과 3년 만에 성균관은 끊임없이 진행된 위법·편법·불법·무법(無法)·멸법(蔑法) 행위들과 최소 2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빚에다가 아직 중앙종무회의·총회에도 공개하지 않고 숨기는 빚 등으로 인한 재정 파탄(破綻), 대한민국 종교지도자 중 유일하게 '일왕 생일 파티 참석'을 강행한 친일(親日)의 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비상계엄에 대한 내란 옹호 입장 주장으로 당시 종교지도자 성명 발표 지연사태 등이 정부·정치권·이웃종단·언론계·사회지도층 등에 두루 알려지며 “괜히 지금의 성균관과 엮이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피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지난 6월3일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단 한 명의 후보도 성균관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제35대 성균관장의 임기 개시 석 달이 넘도록 취임식이 개최되지 못하자 “행사를 하려 해도 예전처럼 외부 인사들의 참석을 확정하기 어려워지면서 최소 7백~1천 명 참석이 기본이었던 역대 관장들의 취임식과 너무 큰 차이가 나는 모습이 드러날까 두려워 피하고 있다” 등의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당연히 자랑스러워야하고, 과거에는 한국의 주요 뉴스가 되었던 성균관장 취임식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현재 집행부의 무능과 아집, 위선과 허위의 결과이자 조국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우당 이회영과 6형제', 심산 김창숙 초대 성균관장을 비롯한 선배유림들에게 너무 부끄럽게도 초라하게 몰락한 성균관의 현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와 함께 한국 7대 종단을 형성하고, 지난 1990~2000년대에는 대한민국 종교계를 선도적으로 이끌었던 유교 종단의 구성원인 전국 유림들에게 최종수 성균관장을 비롯한 성균관 집행부가 이번의 이해할 수 없는 ‘벼락치기’ 취임식을 어떻게 설명할지 지켜봐야 하는 사안이다.

 

비록 뒤이어 예정되었던 임시총회가 열리긴 했으나 앞부분의 난데없는 '벼락치기' 취임식의 충격이 상당했기에 참석자들은 "1시간 30분이 넘게 진행된 오랜 시간 때문에 다들 힘들어하는 가운데 따로 문제제기하기조차 어려웠다" "사회생활을 두루 해봤지만 내가 속한 단체의 대표가 새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얼렁뚱땅 취임식을 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 등의 소감을 연이어 전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에너지, 열정, 시간, 돈, 땀을 쏟아붓고 있는 전국의 유림 관계자들은 "황당한 소식을 듣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유교 종단의 중앙기관이라는 성균관은 과연 전국 유림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처럼 중앙으로서의 자존감과 책임의식조차 가지지 못하는 성균관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 더 이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언행은 다시는 해서는 안 된다" 등의 표현으로 오늘의 황당한 성균관장 취임식에 대한 반응을 표시하고 있다.

프로필 사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