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6월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송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의 주식담보대출 특혜 의혹 관련 사건을 최근 분당경찰서에 배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주주 금융거래와 금융기관의 채권 보전 조치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안은 형식상 고발장이 접수된 사건이 아니라, 일부 위메이드 주주들이 금융감독원에 낸 진정이 경찰로 이송된 건으로 파악된다. 현재 단계는 정식 입건 이후 수사가 아니라 입건 전 조사 성격으로 알려졌다.
주주 측은 박 의장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규모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담보가치 하락에도 금융기관이 반대매매 등 통상적인 채권 보전 조치를 유예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주에게 일반 투자자와 다른 예외가 적용됐다면 특혜 소지가 있고, 금융기관이 담보 부족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배임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쟁점은 담보유지비율이다. 위메이드가 지난 6월 15일 공시한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박 의장은 보유 주식 874만9773주를 담보로 총 930억 원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증권사, 경영권 인수 예정자인 홍콩 소재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 등을 상대로 여러 차례 담보계약을 맺은 구조다.
주주 측은 7월 2일 종가 2만2100원을 기준으로 일부 담보계약이 담보유지비율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 개인 투자자가 담보유지비율을 하회하면 추가 담보 요구나 반대매매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주주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됐는지가 핵심 확인 대상이라는 것이다.
다만 실제 특혜 여부는 계약 조건, 담보 평가 기준, 추가 담보 약정, 금융기관 내부 심사 기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주주 담보대출의 경우 일반 신용융자와 계약 구조가 다를 수 있어 단순 주가 기준만으로 위법성이나 특혜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한다.
이번 의혹은 위메이드가 최근 겪어 온 여러 논란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5월 위믹스 재상장폐지와 주가 급락 당시에도 박 의장 보유 주식 상당수가 담보계약에 묶여 있었고, 반대매매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반대매매로 시장에 출회된 물량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 속 배당 논란도 다시 거론된다. 위메이드는 2016년 순손실 730억 원을 기록하고도 배당을 실시했고, 박 의장은 지분율에 따라 약 47억 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결산배당에서는 총 배당금 251억 원 가운데 111억여 원이 박 의장 몫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경영권 매각도 새로운 쟁점이다. 박 의장은 지난 6월 30일 보유 지분 전량을 홍콩 소재 네오펄스에 약 9200억 원 규모로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네오펄스는 중국계 게임·투자 네트워크와의 관련성이 거론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담보로 설정된 주식과 매각 대상 지분이 어느 정도 겹치는지, 매각 대금이 기존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사용되는 구조인지가 후속 확인 포인트로 제기된다.
위메이드 측은 본지에 “아직 정확한 내용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특정인이 제기한 사건으로 보이며, 배경에 공매도 세력 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박 의장의 주식담보대출은 그동안 공시를 통해 시장에 알려 왔고, 개인의 금융거래 세부 내용은 회사 차원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이번 사건은 아직 입건 전 조사 단계다. 따라서 특혜, 배임, 공매도 세력 개입 등 어느 쪽 주장도 현 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다. 핵심은 분당경찰서가 주주 진정의 사실관계를 어느 범위까지 확인하느냐다. 금융기관의 담보관리 기준, 대주주와 일반 투자자 사이의 적용 기준 차이, 매각 대금과 담보대출 상환 구조가 주요 확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여 년간 ‘미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성장한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 논란, 적자 속 배당, 노동 현안, 중국계 자본으로의 경영권 매각까지 여러 갈림길을 지나고 있다. 이번 주식담보대출 의혹은 단순한 개인 금융거래를 넘어, 상장사 대주주의 책임과 시장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논어(論語)』는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見利思義)”고 했다. 시장에서 신뢰는 숫자만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대주주와 금융기관이 같은 기준과 절차 앞에 서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투자자 보호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도 함께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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