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처인구 축구협회장이 조기축구 친선경기 도중 상대 동호인을 폭행해 상해를 입힌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벌금형 처분과 체육단체 징계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징계 수위가 낮다며 재심의를 요청했고, 별도의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처인구 축구협회장 A씨는 지난 2월 용인 지역 조기축구 친선경기 중 상대 팀 관계자 B씨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서 구약식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고, 사건은 형사 절차상 처분이 이뤄진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은 조기축구 경기 중 볼 경합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씨는 당시 A씨로부터 발로 1회, 주먹으로 2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폭행 이후 신체적 피해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왔고, 현재 민사상 손해배상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경기 중 충돌을 넘어 지역 체육단체장의 책임 문제로 번지고 있다. A씨가 일반 동호인이 아니라 지역 축구계를 대표하는 협회장 신분이었다는 점에서다. 생활체육 현장은 경쟁보다 존중과 안전이 우선돼야 하는 공간이고, 협회장은 그 문화를 이끌어야 할 위치에 있다.
형사 처분과 별도로 체육단체 차원의 징계도 내려졌다. 피해자 측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뒤, 용인시체육회와 처인구 스포츠공정위원회는 A씨에게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직무 수행에 제한을 받는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피해자 측은 자격정지 1년 처분이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가볍다고 보고 재심의를 요청했다. 피해자 B씨는 “진심 어린 사과도,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받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잊힐 일처럼 여겨지는 모습에 큰 상처와 허탈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B씨는 또 “제가 아는 피해 사례가 저 혼자만이 아니라는 점이 더 안타깝다”며 “단순히 제가 파악한 피해자만 여러 명이고, 앞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주장했다. 다만 추가 피해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 수사나 공식 절차를 통해 확인된 내용은 아니어서 향후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피해자는 형사 처분과 체육회 징계만으로는 충분한 책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민사소송을 통해 치료비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구하는 한편,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수위에 대해서도 다시 판단해 달라는 입장이다.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폭행 사실 등에 대해 시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징계 수위, 피해자 측 주장에 대한 추가 입장은 향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지역 생활체육 현장의 폭력 문제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조기축구는 지역 주민들이 건강과 친목을 위해 모이는 생활체육이다. 경기 중 신체 접촉과 감정 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 협회장이라는 직책은 권위가 아니라 책임의 자리다. 지역 체육단체장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와 동호인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며, 갈등이 생겼을 때 폭력이 아니라 조정과 절제로 공동체를 이끌어야 한다.
문제는 용인시와 지역 체육 행정의 대처다. 체육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폭행 사건으로 형사 처분과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만큼, 단순한 내부 징계 절차에만 맡겨둘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생활체육단체에 대한 보조금, 시설 이용, 지도·감독 체계가 공공 행정과 연결돼 있는 만큼 용인시가 재발 방지 대책과 관리 기준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역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생활체육 현장의 폭력 대응 매뉴얼, 임원 징계 기준, 피해자 보호 절차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징계가 내려졌다는 사실만으로 공동체의 신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 회복, 사과, 재발 방지, 행정의 후속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생활체육 현장의 안전도 담보될 수 있다.
『논어(論語)』는 “군자는 말보다 행동을 앞세운다”는 뜻으로 군자욕눌어언이민어행(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을 말한다. 지역 체육을 이끄는 자리에 있다면 말보다 먼저 책임 있는 행동으로 신뢰를 세워야 한다. 생활체육의 품격은 승패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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