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1인 가구 증가로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제품별 냉방성능과 소음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냉방면적 5~8평형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 6개 제품을 대상으로 냉방성능, 에너지비용, 소음, 안전성, 표시사항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이번 시험 대상은 LG전자, 이파람, 플럭스, 보국전자, 웰템, 한일전기 등 6개 브랜드 제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 내 이동식 에어컨 구매·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온라인 판매 현황 등을 바탕으로 시험 제품을 선정했다.
시험 결과 가장 큰 차이는 냉방성능에서 드러났다. 실내온도 35℃ 조건에서 설정온도 24℃, 강풍으로 작동했을 때 LG전자 제품은 26분대, 이파람 제품은 36분대에 24℃에 도달했다. 반면 플럭스, 보국전자, 웰템, 한일전기 등 4개 제품은 단열재 보강 없이 장시간 작동해도 실내온도가 24℃까지 내려가지 못했다.
냉방성능 차이에는 창문 틈새 단열 여부가 영향을 미쳤다. 이동식 에어컨은 냉각 과정에서 발생한 열기를 배기호스를 통해 창문 밖으로 내보내는 구조다. 이때 배기호스와 창문 사이에 틈이 생기면 외부의 더운 공기가 다시 실내로 들어와 냉방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LG전자 제품을 제외한 5개 제품의 경우 창문 틈새를 막는 단열재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단열재를 보강한 뒤 같은 조건으로 다시 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은 41~58분대에 24℃까지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었다. 이파람 제품은 기존 36분대에서 31분대로 냉방 시간이 약 5분 단축됐다.
설정온도 유지 성능도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단열재 보강 없이 24℃·강풍으로 5시간 동안 작동했을 때 LG전자와 이파람 제품은 실내 평균온도를 23.4~23.5℃ 수준으로 유지해 설정온도와의 편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다른 제품들은 설정온도와 최대 2.1℃까지 차이를 보였다.
소음은 이동식 에어컨 선택 시 주의해야 할 요소로 확인됐다. 시험대상 6개 제품의 평균 소음은 53dB(A) 수준으로 측정됐다. 이는 유사 면적의 벽걸이형 에어컨보다 약 9dB(A) 높은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야간의 교외지역 소음이 40dB(A), 교실 내부 소음이 50dB(A), 일반적인 대화 소리가 60dB(A)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이동식 에어컨은 설치 장소와 사용 시간대를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비용은 전 제품이 월 3만8000원에서 4만2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너지공단과 공동으로 진행한 시험에서 6개 제품 모두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 사후관리 기준에는 적합했다. 이 가운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냉방능력 대비 전기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안전성은 전 제품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전 위험, 누전, 구조적 안전성 등에서 시험대상 제품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
표시사항에서는 일부 개선이 필요한 사례도 나왔다. 플럭스 제품은 실제 냉방면적이 23㎡, 약 7평임에도 공식 홈페이지 제품명에 26㎡, 약 8평으로 표시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판매사인 롯데하이마트에 표시 수정을 권고했고, 업체는 23㎡로 수정을 완료했다고 회신했다.
LG전자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라벨에 표시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신고 확인서보다 많게 표시돼 개선 권고를 받았다. 해당 업체는 표시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회신했다. 또 풍량과 작동시간 기반의 건조 기능을 ‘AI 건조’로 표시한 부분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인공지능 학습·판단 기능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업체는 향후 해당 기능명을 ‘맞춤 건조’로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이파람, 롯데하이마트, 보국전자, 웰템, 한일전기 등 5개 업체에 기존 구매 고객과 향후 출고 제품에 대해 단열재, 창문열림방지장치 등 추가 부속품을 무상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이 가운데 롯데하이마트와 웰템은 기존 구매 고객과 향후 판매 제품에 단열재와 창문열림방지장치 등을 무상으로 추가 제공할 계획이라고 회신했다.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공간이나 1인 가구에서 대안으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설치가 비교적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기호스 설치 상태와 창문 틈새 단열 여부에 따라 실제 냉방효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하기 전 냉방면적, 소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단열재 제공 여부, 창문 구조와 배기호스 설치 가능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사용 중에는 배기호스가 꺾이거나 꼬이지 않도록 설치하고, 창문 틈새를 단열재와 창문열림방지장치로 막아 외부 열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을 구매할 때 냉방성능과 소음 등 주요 품질을 확인하고, 설치 환경과 창문 틈새 단열재 제공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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