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이 계파 갈등으로 격화하고 있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대표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 성공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 세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후보는 10일 나란히 민주당의 정치적 심장부인 호남을 찾아 당심 잡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세 대결에 돌입했다.
김민석 후보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는 시스템 공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며 공천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공천은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이해찬 대표 시절 정착된 시스템 공천을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도입한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선수는 선거 룰을 가지고 시비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제도 변경에 반발하는 정청래 현 당대표을 겨냥했다.
김 후보는 앞서 출마 선언에서도 정청래 체제를 겨냥해 "지난 1년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합당 추진과 검찰개혁, 공천 과정에서 숙의와 토론이 부족했고 절차적 미비가 있었다"고 직격한 바 있다. 이어 "이대로는 국정 성공도, 총선 승리도 어렵다"며 당 지도부 교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맞서 정청래 후보 측은 이번 전대를 계파 대결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갈라치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우리는 모두 친명"이라며 특정 계파 구도를 부정하면서도, 당원주권 강화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강한 당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책임론이 불거지자 "당 대표 사퇴를 거론할 정도의 패배는 아니었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도 계파정치 청산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송 후보는 "민주당이 특정 세력 중심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며 당내 통합과 혁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당 운영의 다양성과 민주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계파 간 대립이 당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며 통합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당내 신경전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친명계 일부 의원들은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정청래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반면, 친청계는 이를 "전당대회를 앞둔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출국·귀국 행사 참석 여부, 당정 관계 설정, 공천 시스템 개편 문제까지 잇따라 정치적 해석이 더해지면서 계파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당대표 선출을 넘어 차기 총선 공천권과 당내 주도권을 결정하는 승부처라는 점에서 계파 간 충돌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호남 표심이 당권 향배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후보들의 호남 행보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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