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의 향토사와 유교문화유산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차재철 사진작가가 대한민국 사진대전 입선작을 작품 속 주인공에게 기증했다.
차 작가는 14일 홍천향교에서 열린 분향례와 신영재 홍천군수 취임 고유례에 맞춰 ‘제44회 대한민국 사진대전’ 입선작인 ‘정성(精誠)’을 작품의 주인공인 남궁용 장의에게 전달했다.
고유례는 새로 직책을 맡거나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 이를 선현에게 알리고, 맡은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는 뜻을 다지는 전통 의례다.
작품 ‘정성’은 홍천향교 석전대제에서 사준이 제례에 사용할 술을 따르는 순간을 담았다. 차 작가는 제관의 손길과 의례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사진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차 작가는 지난 20여 년 동안 홍천향교의 석전대제와 분향례 등 전통 제례 현장을 촬영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제작한 사진 작품 30여 점을 홍천향교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6·25전쟁 이후 자료가 상당 부분 사라진 홍천향교의 과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1950년대 말 사진 30점도 발굴했다. 차 작가는 옛 사진과 자신이 직접 촬영한 현대 기록물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홍천향교의 약 70년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 자료로 구성했다.
이번 작품 기증은 차 작가가 진행해 온 홍천향교 기록 활동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단순히 사진을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 속 인물과 지역사회에 기록을 돌려준다는 의미도 담겼다.
차 작가의 ‘홍천향교 문화유산전-20여 년의 기록’은 홍천미술관과 홍천향교에서 순회 전시됐다. 차 작가 측에 따르면 두 전시에는 모두 2100여 명이 관람했으며, 홍천군청 로비 전광판을 활용한 영상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차 작가는 지역 어르신 202명의 장수사진을 무료로 촬영하는 재능기부 활동도 이어왔다. 대한민국 사진대전 2회 입선을 포함해 사진 공모전에서 104차례 입상·입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작가는 “예술의 완성은 카메라 뒤의 기술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렌즈 앞에 서주신 홍천 주민과 장의들의 정성에서 비롯된다”며 “군수 취임 고유례가 열린 뜻깊은 날에 작품을 주인공에게 돌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발굴한 옛 사진 30점과 그동안 기증한 작품들이 홍천향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시각 자료로 오래 보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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