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을 촉구해 온 장애인단체의 활동을 두고 용인시 집행부가 배후에서 종용하거나 지원했다는 취지의 소문이 제기되자, 김정태 용인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장이 공개 반박에 나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체육시설 건립 요구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행동으로 왜곡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다비 체육센터 관련 안건이 용인시의회에서 두 차례 부결된 가운데, 사업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장애인 체육권을 넘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문과 갑질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본인과 시청 앞 시위자들을 집행부 측에서 종용하거나 지원해 움직이게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반다비 체육센터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하며 탄원서 제출과 언론 인터뷰, 기고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게시글에서 “민의를 대변한다는 이들의 입에서 이러한 구태의연한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자신을 둘러싼 배후설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오직 장애인 체육 환경 개선이라는 대의를 위해 스스로 나선 것일 뿐, 그 누구의 사주나 사적인 이해관계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반다비 체육센터가 특정 집단이나 정치세력의 사업이 아니라 용인지역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공공복지시설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반다비 체육관은 용인시 3만8000명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의 오랜 염원이 담긴 사업”이라며 “장애인 체육 인프라가 전무한 용인시에서 장애인 체육의 마중물이 될 소중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낭설과 구태를 즉각 멈추고 사회적 약자들의 공공복지를 위한 마음을 폄훼하지 말아 달라”며 반다비 체육센터가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용인 반다비 체육센터는 처인구 삼가동 용인미르스타디움 임시주차장 부지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의 당초 계획에는 국제대회 규격인 50m 길이 10개 레인의 수영장과 2000석 이상의 관람석, 수중운동실, 다이빙풀 등이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밀착형 장애인 국민체육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0억원도 확보했다.
사업은 2027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하는 일정으로 추진됐지만,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용인시의회에서 두 차례 부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는 전체 사업비와 준공 이후의 유지관리비, 시설 규모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은 장애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문 체육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용인지역 장애인단체와 시민들은 시청과 시의회 앞에서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집회와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탄원서와 시민 서명부도 용인시와 시의회에 전달했다.
용인시는 시의회가 제기한 사업비와 운영비 부담 등을 고려해 시설 규모와 사업계획을 조정한 변경안을 마련했다. 이를 반영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시의회에 다시 제출해 사업 추진 여부를 재차 심의받을 예정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도 새롭게 구성된 시의회와 협력해 반다비 체육센터 관련 안건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관계 부서에 주문한 바 있다.
김 회장의 게시글은 이러한 건립 촉구 활동을 두고 시 집행부가 장애인단체와 시위 참가자들을 움직였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확산하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게시글에는 소문의 구체적인 발원지나 유포자의 실명이 적시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소문이 “민의를 대변한다는 이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표현만으로 특정 인물이나 기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반다비 체육센터를 둘러싼 논의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장애인의 체육권과 사업의 공공성, 재정 부담과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의 공공복지 요구를 별다른 근거 없이 특정 정치세력의 지시나 지원에 따른 행동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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