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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한국족보 심포지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해법 모색

100개 문중·학계 등 400여 명 참석…‘한국족보백서’ 편찬 선언
“전국 족보 하나의 기록군으로 정립해야”…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제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구글 검색에서 유교신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문중의 족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이사장 정호성)는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한국족보 백서 편찬 보고 및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족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현황과 해법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100개 문중 대표, 정치인, 관련 학자, 추진위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족보 백서」 편찬 계획 보고, 학술 심포지엄, 옛 족보 현황 보고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제20대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주영 추진위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전국 각지에 산재한 족보 현황을 조사하고 정리하는 일은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문화유산 보존 사업”이라며 “한국 족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의견과 지혜를 모으는 뜻깊은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족보, 인류의 기록유산으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선 정호성 추진위 이사장은 “등재의 핵심은 기록의 연대나 수량이 아니다”라며 “기록이 어떠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며 형성되고 축적되어 왔는지, 그리고 하나의 유기적 기록 체계로 설명될 수 있는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전국에 산재한 수천 종의 족보를 ‘어떻게 하나의 기록군으로 설명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등재 논리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호성 이사장은 한국족보의 경우 “동일한 편찬 원칙과 서술 체계, 기록 형식, 갱신 방식이라는 공통 규범을 공유하고 있다”며 “수백 년 동안 단일한 편찬 원리에 따라 전국적인 규모로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상호 연계된 기록 생태계를 형성한 사례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정호성 이사장은 “국제 기록학의 ‘기록군(fonds)’ 이론과 한국족보 특성을 연결하는 학술 연구 축적”,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 완전성에 대한 탄탄한 논증”, “전국 족보를 아우르는 통합 목록과 디지털 기반 구축”, “유네스코가 한국족보의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연구 성과 영문 번역물의 축적” 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로 ‘동아시아 계보 문화와 독보적인 한국의 족보 문화’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손병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한국족보의 계보적 연원이 과거부터 현대까지 연속된다는 점, 전 인민에 걸쳐 전국 규모로 확대되었다는 점 등에서 독보적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족보의 인물 정보 기록은 세계 계보 기록 가운데 월등히 다양하고 풍부하여 학술사적으로 그 가치를 발굴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백광열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부교수는 ‘족보 문화 발달의 사회적 배경’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조선 후기 이래 한국의 족보 문화는 규모와 내용, 형식 면에서 전 세계 족보에서 단연 압도적”이라며 “부계화 과정에서 여성의 배제가 일어나기는 했으나, 역으로 시집에서 배우자의 자격으로 족보에 수록되는 등 여성의 참여가 지속되어 간 점, 형제 중 어느 한 명만이 가문을 승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형제들이 비교적 동등하게 참여해 구성원이 되어 간 점 등은 현대에도 긍정적으로 살려 갈 수 있는 단서”라고 평가했다.

 

이어 심민호 한국족보박물관 학예사는 ‘한국 고족보 보존 실태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족보박물관의 족보 발굴 및 수집, 보존, 관리, 문화재 등재 노력 등을 소개했다. 특히 심민호 학예사는 한국족보 문화에 주목하고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필요성도 제기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장 담그기 문화처럼 전 국민이 문중별로 모여서 족보책을 만드는 문화 자체는 우리나라밖에 없기 때문에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고령박씨(高靈朴氏), 순천박씨(順天朴氏), 한양조씨(漢陽趙氏) 등 옛 족보 현황 4차 보고대회 및 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장 등 임명장 수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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