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개가 보여준 충직함과 용기, 생명에 대한 존엄을 그린 미국 고전 동물소설 『래드: 어느 위대한 콜리 이야기』가 국내 독자들을 만난다.
도서출판 키멜리움은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앨버트 페이슨 테르훈의 대표작 『래드: 어느 위대한 콜리 이야기』를 최호정 번역으로 오는 8월 10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1919년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기르던 콜리견 ‘래드’의 삶과 일화를 바탕으로 쓴 12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숲과 호수, 시골 저택을 배경으로 래드가 주인 부부와 다른 개들을 지키며 겪는 갈등과 시련을 담았다.
작품 속 래드는 단순히 인간에게 복종하는 개로 그려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존재를 보호하고 약한 생명을 돌보며, 위험 앞에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하나의 독립적인 생명체로 등장한다.
주인 부부가 사는 공간인 ‘그곳’을 중심으로 래드는 다친 가족을 구하고 침입자와 맞서며, 길을 잃거나 재난을 겪는 다른 동물을 돕는다. 원치 않는 도그 쇼에 출전하고 다른 개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는 인간의 욕심과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드러난다.
테르훈은 책에서 래드가 실제 존재했던 개이며, 작품에 담긴 주요 사건도 대부분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밝혔다. 래드는 16년을 살다가 1918년 세상을 떠났고, 작가는 래드가 즐겨 찾던 길목에 그를 묻었다.
묘비에는 “몸도 영혼도 고귀한 개”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는 래드를 가족이나 소유물이 아닌 고유한 감정과 인격을 지닌 존재로 바라본 작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이 오랜 시간 어린이와 성인 독자 모두에게 읽혀온 이유도 래드의 영웅적인 활약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며 쌓는 신뢰와 애정, 이별 뒤에 남는 상실감이 세대를 넘어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에는 당시 사회의 동물 훈육 방식과 도그 쇼 문화도 담겨 있다. 일부 개들 사이의 폭력적인 장면이나 외형을 위해 털을 뽑는 묘사 등은 오늘날의 동물복지 기준과는 거리가 있다. 독자들은 이런 시대적 한계를 살펴보면서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을 옮긴 최호정 번역가는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에서 번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반투 스티브 비코』, 『도스또예프스키와 함께 한 나날들』, 『리슐리외 호텔 살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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