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전통문화교육원(원장 원용묵)이 전통 염료인 홍화를 활용한 천연염색 실습을 진행했다.
교육원은 지난 3일 오후 2시 지하 담소실에서 수강생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선영 전임강사의 지도로 3시간 넘게 홍화 염색 이론과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홍화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잇꽃이라고도 불린다. 6~7월에 황색 꽃을 피운 뒤 점차 붉은색으로 변하며, 꽃잎은 천연 염료로 활용된다.
정 강사는 실습에 앞서 홍화의 생육 특성과 전통적인 쓰임, 색소의 성질을 설명했다. 홍화에는 물에 녹는 황색소와 알칼리성 용액으로 추출하는 홍색소가 들어 있어 염색하려는 섬유에 따라 다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향약구급방』과 『규합총서』 등 옛 문헌에서 홍화에 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잇꽃 외에도 이시(利市), 이화(利花), 황람(黃藍), 말적화(末摘花), 오람(吳藍)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정 강사는 삼국시대에 운영된 염색기관인 홍전(紅典)에서도 홍화 염색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화로 물들인 천은 다포를 비롯한 생활용품에 활용됐으며, 홍화 자체는 전통적으로 식재료와 약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강생들은 홍화에 남아 있는 황색소를 물로 여러 차례 씻어내는 과정부터 실습했다. 이어 탄산칼륨을 넣어 산도(pH)를 9~10으로 맞춘 뒤 홍색소를 추출했다.
추출한 염액에는 구연산을 넣어 pH 3~5로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거품과 염액의 색 변화를 관찰하며 알칼리 추출과 산 중화의 원리를 익혔다.
수강생들은 두 차례 추출한 염액을 섞은 뒤 미리 정련한 천을 넣어 약 20분 동안 염색했다. 염색을 마친 천은 여러 차례 깨끗한 물로 헹군 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렸다.
정선영 전임강사는 “홍화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염색 온도와 다림질 온도가 5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알칼리에 닿아 색이 변했을 때는 산을 녹인 물에 넣으면 본래 색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습은 수강생들이 옛 문헌에 기록된 홍화의 쓰임을 살펴보고, 전통 염색에 담긴 생활문화와 과학적 원리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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