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최대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운명의 대회전’에 들어갔다. 현재 선두는 김민석 후보다. 8월 9일까지 권리당원 누적 득표는 김 후보 9만5,821표(46.01%), 정청래 후보 9만2,735표(44.53%), 송영길 후보 1만9,715표(9.47%)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는 3,086표, 1.48%포인트 차이다.
숫자로는 박빙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세 흐름을 보면 김 후보가 한발 앞선 상태에서 후반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예상됐던 충청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김 후보가 오히려 누적 선두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호남과 수도권은 전체 권리당원의 70% 이상이 몰려 있는 곳으로 김 후보가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지역이다.
따라서 호남에서 김민석 후보가 얼마나 격차를 벌리고, 정청래 후보가 수도권에서 이를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가 당권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金 선두로 최대 표밭 호남‧수도권 ‘대회전’ 돌입
첫 승부처였던 충청은 정 후보의 고향으로 조직력을 감안해 정 후보의 우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김 후보 45.05%, 정 후보 44.61%였다. 김 후보가 불과 303표 차였지만 승리했다. 다음 부울경에서는 정 후보가 46.65%를 얻어 김 후보 43.85%를 눌렀다. 부울경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성이 강하고 친노·친문 세력의 전통적 기반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정 후보에게는 반드시 앞서야 할 지역이었다. 결과는 정 후보가 승리했지만 격차는 2.80%포인트차이에 불과했다. 애초 정 후보의 강세지역으로 예상됐던 만큼 충청과 부울경 누적 1,211표 우위는 정 후보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이후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을 거치면서 김 후보가 결국 순위를 뒤집었다.
현재 3,086표의 김 후보 우위가 단순한 ‘초접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가 있다. 정 후보의 선행 강세지역을 이미 지난 상태에서 김 후보가 선두라는 점이다. 전체 당원의 70%를 차지하는 호남과 수도권, 특히 호남은 김 후보의 지지세가 정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약 3분의 1이 호남에 있고 서울·경기 수도권까지 합하면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70% 이상이 포진해 있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의 경선보다 앞으로 치를 경선의 몸집이 훨씬 크다. 따라서 3,086표는 산술적으로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김 후보 입장에서는 추격자가 아니라 선두로 최대 표밭 ‘대회전’에 진입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거기다 호남은 이재명 대통령 지지세가 강해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표밭이다. 정 후보 입장에서는 호남에서 최대한 격차를 억제한 뒤 자신의 조직력이 강점으로 거론되는 수도권에서 승부를 뒤집어야 한다. 이번 주말을 ‘운명의 대회전’으로 부르는 이유다.
金 ‘당‧정‧청‧지방정부 원팀론’ vs 鄭 ‘당원 중심 강한 정당론’
대회전 첫번째 결전지는 호남이다. 최근 조사에서는 예상대로 김 후보에게 비교적 유리한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8월 9~10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당대표 후보 전국 지지도는 김 후보 46.8%, 정 후보 35.2%였다. 특히 호남에서는 김 후보 57.7%, 정 후보 28.2%로 격차가 컸다.
앞서 광주·전남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도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섰다. 물론 일반 여론조사와 실제 민주당 권리당원 투표는 모집단이 다르다. 최근 다른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결과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호남에서 김 후보 우세가 반복적으로 관측된 것은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 후보는 친명 주류의 대표 후보로 분류되며 ‘대통령-정부-당-지방정부 원팀’을 핵심 메시지로 내걸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당원 주권과 강한 개혁 추진력,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역사적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두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주장하고 있지만 당과 대통령의 관계 설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가 당정 일체와 국정 안정을 강조한다면 정 후보는 당원 중심의 강한 정당과 개혁 동력을 상대적으로 앞세운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가 특히 강한 호남 권리당원들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호남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격차’
호남에서는 누가 이겼느냐 못지않게 몇 %포인트 차로 이겼느냐가 중요하다. 김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수준이라면 현재 3,086표의 박빙 구도는 그대로 수도권으로 이어진다. 반면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를 만든다면 판세는 크게 달라진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곳에서 큰 차이가 나면 정 후보가 수도권에서 단순히 승리하는 정도로는 만회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정 후보 입장에서는 호남에서의 목표가 반드시 승리만은 아니다. 격차를 최소화해 서울·경기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반대로 정 후보가 호남에서 예상 밖 선전을 하거나 김 후보와 사실상 동률을 만든다면 현재의 김민석 우위론은 상당 부분 흔들릴 수 있다.
수도권, ‘친명’ 확장력과 鄭 조직력의 정면승부
서울·경기에는 전체 권리당원의 40% 가까이가 몰려 있다. 호남보다도 큰 최종 승부처다. 수도권은 호남과 미세하지만 차이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만으로 후보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고, 당원 조직력과 후보 개인의 인지도, 개혁 성향 당원들의 선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에게는 ‘친명’ 주류 후보라는 점과 ‘당정 원팀’의 확장성이 강점이다. 정 후보는 오랫동안 쌓아온 강성 당원층과 수도권 조직 기반이 강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호남에서 김 후보가 앞서더라도 격차가 작으면 서울·경기에서 다시 승부가 뒤집힐 수 있다. 반대로 김 후보가 호남에서 크게 앞서고 수도권에서도 최소한 접전을 유지한다면 정 후보에게 역전의 공간은 급격히 좁아진다.
송영길 후보의 9.47%는 마지막 변수다. 현재 송 후보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9.47%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선호투표제로 진행된다. 최종 집계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3위 후보 지지자의 2순위 선택이 상위 후보에게 재배분된다. 최근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송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 가운데 김 후보를 2순위로 택한 비율이 정 후보보다 높게 나타났다. 표본 규모가 작아 실제 재배분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양강의 최종 격차가 작을 경우 송 후보 지지층의 두 번째 선택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국민여론조사 30%도 남아 있다. 따라서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근소한 우위를 확보했다고 해서 곧바로 당선을 확정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박빙 우위냐, 대세론이냐...호남이 첫 답 낸다
현재 판세는 ‘김민석 우위’라고 정리할 수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1.48%포인트 차이로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격차지만, 호남은 김 후보의 우위가 예상되고 있어 아무래도 정 후보가 불리한 흐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에서 김 후보가 선방했다는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 15일 호남에서 김 후보가 큰 차이로 승리하면 ‘박빙 우위’는 ‘김민석 우세’ 또는 ‘승기’로 바뀔 수 있다.
반대로 정 후보가 호남에서 격차를 최소화하면 16일 수도권은 다시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최종 승부처가 된다. 하지만 호남과 수도권 경선이 거의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은 아무래도 정 후보에게 부담이다. 결국 15일 호남의 결과가 민주당 당권 승부의 향방을 보여 줄 것이다.
※ 리얼미터 조사는 2026년 8월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100% 무작위생성표집틀(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의 응답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분석했다. 전체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이며 민주당 지지층·무당층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 한길리서치 조사는 2026년 7월 30~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조사 100% 방식이며, 1만6,071명 가운데 1,007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6.3%다. 2026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 에이스리서치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2026년 8월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646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적합도를 분석했다. 조사는 무선전화 RDD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6%, 전체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위 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