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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으로 채우던 제천의 밤, 이번엔 영화도 샌다…JIMFF ‘녹턴 스페셜’ 첫선

9월 4·5일 심야 밤샘 상영 신설…영화제 측 “음악·장르·컬트영화 27편 편성”
‘포르테시모·피아니시모’ 두 리듬으로 구성…롭 라이너 유작도 스크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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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그동안 공연과 파티가 중심이던 ‘제천의 밤’에 영화라는 또 하나의 축을 세운다.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는 오는 9월 4일과 5일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영화를 이어 보는 밤샘 상영 프로그램 ‘녹턴 스페셜(Nocturne Special)’을 올해 처음 운영한다.

 

‘원 썸머 나잇’이 오랫동안 영화제를 대표하는 야간 공연으로 자리 잡고, 과거 ‘쿨나이트’ 역시 심야 공연과 디제잉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프로그램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밤 시간대에 본격적인 영화 상영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도 ‘원 썸머 나잇 위드 케이팝 시즌2’가 9월 4·5일 열리는 만큼 공연을 줄인 것이 아니라, 같은 밤 영화 선택지를 넓힌 형태다.

 

영화제 측은 ‘녹턴 스페셜’에서 음악영화를 비롯해 장르·컬트영화 등 모두 27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관객이 자정을 넘겨 여러 편의 영화를 연이어 감상하다 새벽을 맞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이름에도 음악영화제의 성격을 담았다. 밤을 단순히 ‘올나잇’이나 ‘미드나잇’으로 구분하는 대신 음악의 셈여림말인 ‘포르테시모(Fortissimo)’와 ‘피아니시모(Pianissimo)’를 각각의 상영 흐름에 적용했다.

 

‘포르테시모’는 강한 리듬에 해당한다.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영화와 B급 감성, 컬트적 성격이 강한 작품을 묶었다. 반대로 ‘피아니시모’는 정서와 여운, 사색에 무게를 둔 영화들로 채운다. 한밤중이라는 같은 시간 안에서도 전혀 다른 결의 영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편성한 셈이다.

 

상영작 가운데서는 롭 라이너 감독의 <이것이 두 번째 스파이널 탭이다>가 눈에 띈다. 2025년 제작된 이 영화는 1984년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이후 약 40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라이너 감독의 마지막 영화가 됐다. 이번 ‘포르테시모’에서는 전편과 속편이 함께 편성돼 한 감독의 데뷔작과 마지막 장편을 같은 프로그램 안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1966년 작품 <카와치 카르멘>은 복원판으로 관객을 찾는다. 아만다 크레이머 감독의 음악영화 <이매지널 디스크>와 마이클 윈터바텀의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 등도 ‘포르테시모’에 포함됐다. 공식 프로그램에는 국내외 장·단편을 함께 배치해 심야 상영 특유의 변화폭을 키웠다.

 

‘피아니시모’에서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로스트 랜드>를 비롯해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신신 앤 더 마우스>,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등이 소개된다.

 

이번 시도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음악이 있는 영화제’라는 기존 틀을 넘어 밤 시간대 자체를 영화 관람의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대표 야간 콘텐츠인 공연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야 극장까지 운영함으로써 관객이 공연과 영화를 선택하거나 이어서 즐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공식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 해석이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영화만 보면서 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했을 것이라는 데서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작품을 따라가다 새벽을 맞는 경험 자체도 영화제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취지다.

 

‘녹턴 스페셜’ 예매는 13일 오후 6시 시작한다. 일반 상영작은 18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 동안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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