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힐스테이트회룡역파크뷰’ 입주민들이 입주 초기부터 지하주차장 결로와 곰팡이, 소방배관 누수, 방충망 고정 불량 등이 잇따랐다며 원인 규명과 하자보수 현황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하주차장 기둥을 뒤덮은 곰팡이로 추정되는 반점이 주차 차량의 타이어와 휠하우스, 하부에서도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2개 동, 1,816세대 규모다. 일반분양 674세대와 공공임대 233세대, 공공지원 민간임대 909세대로 구성된 혼합단지다. 분양 공고상 사업주체는 신한자산신탁이며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생활지원센터가 작성한 하자조사보고서에 지하주차장과 복도, 엘리베이터 등 입주민 공동사용 공간에서 발생한 하자 71건이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71건 가운데 보수가 끝난 항목과 아직 처리되지 않은 항목을 구분한 자료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접수 날짜와 담당 업체, 보수 일정, 완료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관리 자료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입주민들이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곳은 지하주차장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지하 2·3층 기둥과 벽면에서 결로와 곰팡이가 발견됐으며, 7월 9일 비가 내린 뒤 습도가 높아지면서 흔적이 더욱 두드러졌다.
제보 사진에는 지하 2층 주차장 기둥 전면에 검거나 녹색을 띤 반점이 넓게 퍼진 모습이 담겼다. 해당 주차장에 차를 세웠던 주민은 차량의 타이어와 휠하우스, 하부에서도 곰팡이로 의심되는 흔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현장에는 기존 공업용 제습기 12대와 추가로 임대한 산업용 제습기 10대가 투입됐다. 비대위는 지하 3층에서 17대, 지하 2층에서 5대가 가동됐으며 탑승식 청소차와 운행 인력도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장마가 지나고 제습기가 가동되면서 결로가 계속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주민들은 청소와 제습만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비가 내리거나 습도가 다시 높아질 때 재발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하주차장 급·배기 설비의 용량과 실제 가동 기록을 공개하고, 결로가 입주 초기 콘크리트의 습기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인지 환기설비와 연관된 반복적 문제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로 문제를 두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취지의 답변이 전달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7월 15일 생활지원센터장으로부터 현대건설 측 답변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생활지원센터가 같은 달 13일 현대건설에 보낸 관련 공문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방배관 누수로 엘리베이터와 주변 마감부에 물이 유입되는 일도 발생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누수는 지난 6월 4일 소방배관 연결부에서 발생했다. 소방 관련 보수 이후 같은 달 8일까지 천장 마감 작업이 진행됐고, 구조체 조사는 6월 16일 마무리됐다.
침수된 엘리베이터의 사용 안전성 관련 자료는 6월 22일 제출됐으며, 세부 점검과 부속품 교체는 지난 5일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들은 복구가 완료됐다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누수 원인과 영향을 받은 범위, 구조체 조사 결과, 승강기 교체 부품과 안전점검 내용을 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다.
소방시설 공사가 별도 업체에 분리 발주됐다는 이유로 하자 접수와 안내 창구가 나뉘는 점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현재 세대 내부와 일반 공용부 하자는 현대건설이 접수하고, 소방시설을 포함한 공용부 하자는 생활지원센터가 접수해 해당 업체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공사를 맡은 업체가 다르더라도 입주민이 시공 범위를 일일이 확인하며 여러 곳에 보수를 요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업주체와 시공사, 생활지원센터가 접수부터 보수 결과까지 일원화해 안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사업주체는 하자보수 청구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보수하거나 하자 부위와 보수 방법, 소요 기간 등을 담은 계획을 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 비대위가 71건의 완료·미완료 현황 공개를 요구하는 것도 개별 하자가 법정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방충망 고정 불량 문제도 제기됐다. 비대위는 준공청소 이후 방충망을 최종 설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세대의 이탈방지용 안전캡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지난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전수조사가 진행됐고, 같은 달 28일까지 세대 내 방충망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10동과 111동 복도 방충망에서는 프레임 제작 규격 오차가 확인돼 6월 초 문제가 된 제품이 철거됐다. 이후 견본 제품 검수가 진행됐지만, 비대위는 복도 방충망까지 모두 교체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잔여세대 분양 조건을 둘러싼 불만도 나왔다. 비대위는 분양대행사 광고를 통해 계약금 지원과 잔금 유예 등의 조건이 안내됐다며 기존 계약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입주민들은 71건의 하자 목록과 항목별 처리 현황, 지하주차장 결로의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소방배관 누수 이후 구조체·승강기 점검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방충망 전수교체 결과와 의정부시에 제기된 민원의 처리 상황도 공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지하주차장 결로가 입주 초기 구조체와 내부의 온도 차로 발생한 현상이며, 제습과 청소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취지로 입주민에게 직접 답변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입주 초기 현장 여건과 결로 발생 원인을 설명한 내용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소방배관 누수에 대해서는 연결부에서 누수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건축 마감부와 엘리베이터 복구는 완료했다고 밝혔다. 소방전기와 소방설비는 발주처가 별도로 발주한 공사로 현대건설의 직접 시공 범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방충망은 이탈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었으며, 문제가 제기된 대상 제품을 철거한 뒤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잔여세대에 대한 할인분양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구체적인 잔여 물량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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