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지방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일원에서 열리는 ‘2026 동서트레일 3 DAYS BACKPACKING’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번 행사는 숲길 탐방과 야영을 넘어 산림을 보호하면서 지역주민과 탐방객이 상생하는 장거리 트레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광리마을회와 두천리마을회, 하원마을회가 행사를 준비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과 함께 운영에 참여한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국토를 동서로 잇는 총 55개 구간, 849㎞의 장거리 국가숲길이다. 울진 구간에는 금강소나무숲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산림이 포함돼 있다.
참가자들은 봉화군과 울진군 경계에 있는 영동선 양원역에서 출발한다. 이어 울진 전곡리 한나무재와 소광리 너삼밭재, 금강소나무숲, 두천리, 보부천을 거쳐 하원리까지 2박 3일 동안 걷는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통과하는 금강소나무숲 구간은 사전예약과 가이드 동행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지정된 탐방로와 야영장을 이용하고 ‘흔적 남기지 않기(Leave No Trace·LNT)’ 원칙을 실천한다.
거점마을을 활용한 체류형 운영도 이번 행사의 주요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소광리와 두천리 등 거점마을의 지정 야영장에서 숙박하고 주민들이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
탐방객이 필요한 식사와 야영 서비스를 마을에서 이용하도록 해 숲길 방문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게 한다는 취지다. 트레일을 단순히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탐방객이 마을에 머물고 주민과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세 마을은 오랫동안 금강소나무숲과 함께 살아온 지역이다. 소광리와 두천리 일대에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자리하고 있으며 금강소나무를 비롯한 희귀·특산식물이 분포한다.
이 지역은 2022년 3월 발생한 울진·삼척 대형산불을 겪으며 산림보호의 중요성을 체감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주민들은 산림당국과 관계기관의 진화 작업에 힘을 보태며 금강소나무숲 보호에 참여했다.
산불 이후에도 울진국유림관리소와 지역사회는 산불 예방과 산림생태계 회복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도 숲을 관광자원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산림보전의 가치와 주민들의 삶을 탐방객에게 알리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울진국유림관리소는 동서트레일 이용이 확대될수록 생태적 수용 범위를 고려한 탐방 원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강소나무숲에서는 사전예약과 가이드 동행, 지정 야영장 이용, LNT 실천 등이 정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진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동서트레일은 단순히 멀리 걷는 길이 아니라 숲을 보호하면서 지역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만들어가는 길”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금강소나무숲의 보전 가치를 알리고 탐방객과 주민이 상생하는 장거리 트레일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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