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진흥재단이 100% 출자한 자회사 태권도원이 공개모집 없이 대표이사를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절차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진흥재단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개모집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와 후보군 구성 과정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안은 같은 날 ‘더투데이’ 보도로 알려졌다. 매체 측은 ‘태권도원이 지난 4월 장명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공개모집 대신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방식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태권도원은 태권도진흥재단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이전 명칭은 ‘태권도원운영관리’다. 2020년과 2023년 대표이사 선임 당시에는 지원 자격과 심사 절차 등을 담은 공개모집 공고를 냈지만 올해는 공모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번 선임을 담당한 임원추천위원회는 행정·노무·조직관리 분야 외부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모두 5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면접 대상자 3명을 선정한 뒤 심층면접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장 대표가 직무수행 목표와 중장기 발전전략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추천 방식의 근거로는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 제8조 제1항이 제시됐다. 해당 조항은 “위원회는 임원 후보자를 공개모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개모집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번 선임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단, 기존 공개모집을 추천 방식으로 변경한 배경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절차의 투명성을 둘러싼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처음 검토한 후보자가 몇 명이었는지, 장 대표를 포함한 후보자들이 어떤 경로로 심사 대상에 올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2023년 공개모집 당시에는 조직관리 능력과 태권도원 운영 비전, 시설관리·환경미화 분야 전문성, 청렴성과 도덕성, 모기관과의 소통 능력 등이 자격요건으로 제시됐다.
공개모집은 지원 자격과 평가 기준을 외부에 알리고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지원 기회를 제공한다. 반면 추천 방식은 후보 발굴 경로와 최초 후보군이 공개되지 않으면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장명수 후보를 직접 추천하거나 사전 검토를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재단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한 이후 김 이사장이 재단을 대표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했을 뿐 추천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김 이사장이 후보 발굴이나 심사에 직접 개입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단이 100% 주주로서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권을 행사한 것도 통상적인 주주권 행사에 해당한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추천 방식 자체의 위법성보다 공개모집을 생략한 이유와 후보군 구성 과정이 충분히 설명됐는지에 있다. 규정상 가능한 방식이라도 과거와 다른 절차를 선택했다면 변경 사유와 후보 발굴 기준,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태권도진흥재단의 사실관계 확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내용을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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