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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웃종단도 황당하게 만든 성균관 집행부의 부끄러운 모습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구글 검색에서 유교신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4-5일 서울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는 교황청 종교간대화부(DID) 주최,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성균관·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신학연구소 협력으로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이 열렸다.

 

‘이상 사회 구현을 위한 그리스도교와 유교의 대화: 새 하늘 새 땅과 대동(大同)’의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정부 및 국민의 호응을 일으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천주교의 입장과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천주교와 함께 하는 위치라는 점을 과시하고 싶었던 성균관의 계산이 합치되어 준비되었다.

 

양쪽은 개최 비용도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으나 개최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성균관은 재정 악화를 내세우며 부담액을 줄여달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한 푼도 내지 않은 채 모든 경제적 부담을 천주교 측에 떠 넘겼고,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이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하여 겨우 열리게 됐다.

 

애초 성균관 집행부는 지난 7월 2일의 ‘2026년도 제2차 임시총회’에서 「유교의 국내외 위상 강화」와 관련하여 “2025년 8월에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차관이 최종수 성균관장과의 면담을 통해 유교와 교황청 간 공식 교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학술행사를 8월 2일부터 6일까지 서강대에서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으며, ‘공동’이라는 말이 사용된 만큼 비용 등의 항목까지 당연히 거의 동등한 정도의 규모로 협력할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전에 해왔던 것처럼 공문을 보내고, 전화해서 행사 참석을 독려하거나 참석인원을 할당하는 등의 조치가 전혀 없어서 전국 유림들 사이에서는 “성균관이 천주교와 무슨 행사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하기는 하는 거냐?”라는 질문과 “글쎄요, 들은 바가 없습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그렇게 소리 소문도 없이 행사가 임박하여 천주교 언론에서만 개최 사실이 보도되기 시작했고, 행사 하루 전에는 로마교황청에서 온 대표단 일행이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을 방문한 소식이 국내 주요 언론과 불교계 언론을 통해서 전해졌다. 성균관은 교황청이 자신들과의 교류를 먼저 원한 것처럼 알렸으나 한국을 찾은 대표단은 정작 불교계부터 찾았고, 이런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이다.

 

이틀간의 행사에 관한 내용들은 극소수 국내 언론의 단편 보도와 천주교 언론의 중점 보도로 이어졌는데 더욱 황당했던 것은 분명히 성균관과 천주교의 공동 개최라고 했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참석한 유교 종단 및 성균관 인사들은 다섯 손가락으로 세고도 남을 정도로 적었던 사실이다.

 

언론에 공개된 각종 사진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천주교측은 3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의 교황청 대표단이 방문한 만큼 한국에서도 성의를 보여야 해서인지 100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함께 하며 분위기를 이끌었으나 유교측 참석자는 최종수 성균관장과 모 유림단체의 회장 및 전직 회장 정도뿐이었고 부관장, 고문, 자문위원, 원로위원, 향교재단 이사장, 향교 전교, 유도회장 등은 누구도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비용 문제에 이어 또다시 황당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였다.

 

유교 종단 성균관 집행부의 이런 모습은 곧바로 정부, 정치권, 이웃종단, 언론계,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전파되어 “역시 지금의 성균관과는 뭘 같이 하면 안 된다” “교황청 중앙의 대표단이 행사 참석을 위한 준비까지 마친 상태에서 예상했던 비용보다 배나 더 드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진행해나간 천주교 측이 대단하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실상이 이토록 참혹했음에도 불구하고 허장성세(虛張聲勢, 실속은 없으면서 큰소리치거나 허세를 부림)에 빠진 성균관 집행부는 자신들이 만드는 소식지 제35호(2026.8.15.) 1면의 「최종수 성균관장,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과 환담-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 개최」 기사에서 ‘세계 유교를 대표하는 성균관과 가톨릭의 본부인 교황청 간의 본격적인 교류의 막을 열었다’라며 자화자찬했다.

 

이어 지난 8월 25일 성균관 유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6 성균관·향교·서원 전문해설사 2기 입문교육’에서는 “세상이 변하며 가톨릭과 기독교가 천국을 지향하던 성격을 조금 바꿔서 이 땅에서의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중시하며 가장 최고의 가치를 제안하고 있는 게 유교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 등으로 또다시 자화자찬했다.

 

『맹자』 「이루장구하」 33장에 ‘제인교처(齊人驕妻, 제나라 사람이 부인에게 우쭐대다)’의 이야기가 있다.

 

밖에서 얻은 음식과 만남을 부풀려 집에서 거드름을 피우는 남편의 실상을 알게 된 아내와 첩이 마당에서 우는데도 이를 모르고 여전히 뽐냈다는 맹자의 말에 대해 주자는 수치스러움이 심함을 이른 것이라고 하였다.

 

실속 없이 겉치레와 허세에만 목매며 이제는 이웃 종단에게까지 피해를 안기는 성균관 집행부의 부끄러운 모습을 어찌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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