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바닥을 때린 공이 다시 선수의 손으로 돌아온다. 서툰 패스는 동료에게 닿지 못하고, 골문을 향해 던진 공은 번번이 빗나간다. 선수들은 멈추지 않고 공을 다시 주워 든다.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는 핸드볼을 배우며 서로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호흡을 맞춘다.
둥근 공은 코트 위를 구르며 선수들의 마음을 잇는다. 처음 핸드볼 공을 잡았던 발달장애인 선수들은 전국 10개 팀을 이루고 생애 첫 리그에 도전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유니폼을 입고 승부에 나서는 선수로 카메라 앞에 선다.
오규익 감독이 발달장애인 핸드볼팀의 창단부터 훈련, 첫 공식 리그 출전까지 3년의 시간을 다큐멘터리 ‘퍼펙트슛’에 담았다. 개봉일은 9월 9일이다.
감독의 시선은 점수판보다 선수들에게 머문다. 운동을 통해 동료와 호흡하고 자신만의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넘어지고 실수해도 다시 공을 잡는 선수들의 모습은 제목에 담긴 ‘완벽한 슛’이 반드시 득점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팀의 출발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원대학교 장애인스포츠지원센터가 SK하이닉스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받아 ‘발달장애인과 함께 이루는 꿈의 핸드볼팀 육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전국 10개 팀이 창단됐다.
각 지역에서 모인 선수들은 처음 접하는 핸드볼의 규칙과 움직임을 하나씩 익혀갔다. 공을 잡고 던지는 기초훈련부터 동료에게 패스하고 수비를 피해 골문을 공략하는 방법까지 배웠다. 개인의 기술만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는 단체종목을 통해 서로를 살피고 기다리는 경험도 쌓았다.
이들의 도전은 정식 경기로 이어졌다. 핸드볼은 2022년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같은 해 국내 첫 발달장애인 핸드볼 대회인 ‘올윈피크(All Win Peak) 2022’가 열렸다.
2023년에는 일회성 대회를 넘어 국내 첫 발달장애인 핸드볼 리그가 출범했다. 선수들이 지속해서 훈련하고 정기적으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지도자로 나섰다. 국가대표로 국제무대를 누볐던 이들은 선수들에게 경기 기술을 가르치고, 낯선 코트 위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첫 리그 도전을 함께했다.
오 감독의 카메라는 발달장애인 선수들을 보호나 도움만 필요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는다. 선수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훈련을 이어가며 동료들과 한 경기를 완성하는 과정을 밝고 담담한 시선으로 비춘다.
경기에서는 승리와 패배가 갈린다. 영화는 점수판 너머에 남은 변화에 주목한다. 한 번 더 패스를 시도하고, 넘어진 동료를 기다리며, 실패한 슛 뒤에도 다시 골문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모습이다.
‘퍼펙트슛’은 제25회 가치봄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고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당시 심사를 맡은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리그에 참가한 세 팀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현장을 밝은 시선으로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오 감독은 수상 당시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난 3년간 제작했다”며 장애가 더 이상 낯설거나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작품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퍼펙트슛’이 기록한 것은 선수들의 일회성 도전이 아니다.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규칙을 익히고 역할을 나누며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영화는 장애인 스포츠에 필요한 것이 시혜나 일시적인 관심이 아니라 지속해서 훈련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라는 점을 짚는다.
완벽한 슛은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없이 공을 놓치고 패스가 빗나간 뒤에야 한 번의 슛이 골문을 향한다. ‘퍼펙트슛’은 득점의 순간뿐 아니라 선수들이 실패를 딛고 다시 공을 잡기까지의 시간을 기록한 영화다.
MBC충북이 제작하고 필름다빈이 배급하는 ‘퍼펙트슛’은 오규익 감독이 연출했다. 김생수·함은주·김인구·김준수·김은수 등 선수와 지도자들이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88분이며 전체관람가다. 국립한국교통대학교가 배급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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