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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불안을 묻다…16명 작가가 기록한 《불안의 서》 울산서 개막

9월 1~7일 울산문화예술회관…개인의 내면에서 사회구조까지 ‘동시대 불안’ 사진으로 마주
포항·대전 순회전 이어져…9월 6일 사진가 노순택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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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 앞에서 발걸음이 멈출 때가 있다. 이유를 쉽게 설명할 수 없지만 사진 속 낯선 풍경과 인물, 어긋난 공간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때로는 그 이미지가 잊고 있던 기억을 건드리고, 애써 외면했던 불안을 다시 꺼내놓기도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불안’을 사진으로 들여다보는 기획전 《불안의 서(不安의 敍, Narrative of Disquiet)》가 9월 1일부터 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불안을 개인의 감정만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념과 역사, 사회구조, 인간관계와 소외 등 개인의 삶을 둘러싼 여러 조건이 어떻게 불안을 만들어내고, 그 불안이 다시 사람의 내면에 흔적을 남기는지를 사진을 통해 묻는다.

 

전시에는 노태욱, 도부선, 박용락, 배은희, 이상일, 윤성열, 조미향, 최상걸, 오영석, 김나라, 장경순, 함윤분, 허영희, 김숙경, 박태희, 박영희 등 16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이 카메라에 담은 불안의 모습은 서로 다르다. 사람의 표정과 몸짓에서 드러나는 감정부터 낯설게 배열된 사물과 공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 반복되는 자기 대면까지 저마다의 삶에서 발견한 불안이 사진이라는 시각 언어로 펼쳐진다.

 

보이지 않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불안은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사진은 그 감정을 인물과 사물, 공간의 형태로 끌어내 관객이 눈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한다. 한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한 이미지가 관객 개인의 기억과 연결되는 순간 작품의 의미도 새롭게 확장된다.

 

이상일 기획자는 “불안이 어떻게 시대와 사회 속에서 만들어지고 그것이 개인의 삶 속에 각인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로 이 전시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불안의 서》가 향하는 곳은 불안을 지우는 데 있지 않다. 현실 곳곳에 존재하는 불안의 여러 층위를 드러내고 그 감정이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다시 질문하는 데 무게를 둔다.

 

불편한 감정을 외면하거나 제거하기보다 그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도 모색한다. 불안을 직시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전시는 울산을 시작으로 지역을 옮겨 이어진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포항 중앙아트홀에서 열리고,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는 대전 예술가의 집 제2·3전시실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기획전은 이상일 사진관이 주최하고 울산 ‘섬과물결’, 포항 ‘사진의숲’, 대전 ‘사진단체 우주’가 공동 주관한다.

 

울산 개막 리셉션은 9월 1일 오후 6시, 대전 오프닝 리셉션은 10월 13일 오후 6시에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사진가 노순택의 특강이 마련됐다. 강연은 9월 6일 오후 2시 울산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사진 앞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그 감정의 출발점을 들여다보는 것. 《불안의 서》는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동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 때문에 흔들리는지를 사진을 통해 서로 묻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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