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용 사진작가의 초대전 《손가락 사이로 코스모스를 보다》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부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양 작가가 수년간 탐구해 온 ‘내면의 우주’를 사진으로 풀어낸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다. 멀리 떨어진 미지의 세계가 아닌 일상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사물과 풍경을 통해 삶과 자아를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 작가에게 ‘우주’는 하나의 고정된 대상이 아니다. 부모와 스승에서 출발한 세계에 대한 인식은 사진이라는 매체로 이어졌고, 렌즈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작은 존재와 빛의 변화를 관찰하는 작업으로 확장됐다.
작업 방식도 이러한 시선과 맞닿아 있다.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 미세한 질감과 빛의 변화를 포착하는 한편,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흔들거나 피사체를 회전시키는 등 다양한 촬영 방식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익숙한 풍경은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이미지로 변한다. 꽃과 빛, 움직임 같은 일상의 요소들은 작가의 시선을 거치며 현실과 추상의 경계를 오가는 장면으로 다시 구성된다.
특히 전시 제목에 등장하는 ‘코스모스’는 꽃인 동시에 우주(cosmos)를 뜻한다. 손가락 사이로 바라본 한 송이 꽃에서 거대한 세계를 발견하려는 작가의 시선이 이번 전시를 관통한다.
양 작가는 “동경하던 거대한 우주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과 나를 둘러싼 세계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이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서문을 쓴 최광호 사진가는 양 작가의 작업을 두고 “현장의 사실성에서 출발해 ‘보는 것’의 영역을 넘어서는 비범한 힘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이어 “햇빛 찬란한 가을날 코스모스를 찍으며 그 너머의 또 다른 우주를 발견하듯, 찬란한 빛에서 지구의 운해를 보고 숨결 속에서 우주의 운행을 읽어내는 경이로운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양진용 작가는 국립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2024년 제5회 부산국제미술대전 우수상과 2023년 제15회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 최우수사진가상을 수상했다.
전시 기간 중인 5일 오후 4시에는 ‘아티스트 토크: 나에게 코스모스란?’이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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